결국 심리적 저항선 넘어선 황당한 금(金)추의 가격

조회수 2020. 9. 24.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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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한 포기 1만원 시대

배추 한 포기 가격이 결국 1만원을 넘어섰다. 올여름 긴 장마와 태풍 탓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와 소비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황이 어떤지 실태를 알아봤다

작년 이맘때의 두 배 가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 집계 시스템을 보면, 최근 상(上)품 품질의 고랭지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이 한때 1만1600원까지 치고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바뀌는데 한때 수요에 비래 공급이 너무 부족하면서 배추 가격이 한 포기 1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5000원 내외이던 1년 전 가격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오른 것이다. 배추값은 8월 7000원 대 였는데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배추 수확이 부진한 상황에서 김장철까지 다가오자 결국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 한 포기 1만원 수준까지 넘어섰다.

출처: 픽사베이
수확이 끝난 배추밭 전경


올해 배추 수확량은 평년의 6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각 대형마트들은 미리 확보한 배추 물량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놓는 등 이벤트를 하고 있지만, 계속 오르는 값을 잡기엔 역부족이다.


가격이 오르는 건 배추 뿐 아니다. 양배추, 상추, 고랭지 무, 열무 등 쥬요 여름채소들이 일제히 배추와 비슷한 가격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모두 긴 장마와 태풍 탓으로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격이 오르는데 상품성은 예년보다 오히려 떨어진다. 이 역시 장마와 태풍이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습한 날씨 때문에 제대로 자라지 못하면서 맛도 덜한 것이다.

출처: 픽사베이
한 전통시장
김치업체·주부 죽을 맛


관련 업체들은 무척 힘들어 하고 있다. 김치 업체들은 일부 제품 판매 중단에 나섰고, 각 식당들도 반찬 가짓수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 삼성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정수 씨는 “원재료 값이 너무 올라서 기존 하던 대로 서비스하기 어렵다”며 “경기가 나빠 가격을 올릴 수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내던 반찬을 좀 줄였다”고 했다.


장바구니 물가도 비상이다. 소득 증가는 만족스럽지 않은데 농수산물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주부들은 식탁 차리기에 버거워 하고 있다. 주부 엄자윤 씨는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가격표를 보고는 들었다 놨다는 반복한다”며 “가족을 위해 제대로 된 밥상 차리기가 어렵다”고 했다.


정부는 비축 물량을 풀고 일부 수급조절책을 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물량이 워낙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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