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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원 벌다가 몰락, 27억원의 재기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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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색인 최초로 도입해 15억원 연매출

개성공단 진출 실패로 폐업

차량용품으로 두번째 창업, 27억 연매출 달성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스타트업계도 여성 전성시대입니다. 여성 창업자들의 성공 비결을 들어 보는 ‘스타트업 여풍’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당당한 일원으로 활동하는 여성 창업자들을 함께 응원해 보세요.


뉴디아이엔씨 서정옥 대표는 반달 색인(사전에 원하는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끝부분을 약간 도려내 표시)을 우리나라 최초로 도입해 창업했다. 25년간 운영했지만 개성공단 진출 좌절로 사업에 실패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두번째 창업에 도전해 작년 27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서 대표를 만나 재기의 비결을 들었다.

서정옥 뉴디아이엔씨 대표

출처뉴디아이엔씨
반달색인 한국 최초로 도입해 창업

뉴디아이엔씨는 차량용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주력상품은 자동차 시트에 앉을 때 뒷목의 편안하게 해주는 ‘차아네 조절 목베개’다. 메모리폼과 듀얼 코일 쿠션을 장착해 충돌시 충격을 흡수해 준다. 평소 운전시엔 목을 전체적으로 감싸주는 커브드 시스템으로 목에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입소문이 나면서 온라인몰(https://bit.ly/2ZOArb4)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다.


뉴디아이엔씨 서정옥 대표는 무역회사 출신이다. “상업고등학교 졸업 후 의류를 수출하는 무역회사에서 4년 동안 일했어요. 수출 과정에 필요한 문서작성을 담당했죠. 이후 건설회사로 이직해 입찰, 중공처리과정에서 문서를 정리하는 업무부에서 8년 일했습니다. 결혼하면서 일을 그만뒀습니다.”

미국 전시회에 참가한 서정옥 대표와 직원들

출처뉴디아이엔씨


집에 있으려니 좀이 쑤셨다. 지인을 통해 알게된 ‘반달 색인’으로 첫 창업을 했다. “미국에서는 성경책이나 사전에 반달 색인을 한다는 것을 들었어요. 당시 한국은 반달 색인이 없어서 견출지 같은 걸로 책 밖으로만 표시해야 했죠. 우리나라에 도입해 사업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1988년 미국에서 반달색인 장비를 수입해 창업했습니다.”

차아네 조절 목베개를 장착한 모습(왼쪽)과 제품 이미지

개성공단 입주 무산으로 첫 창업 실패

출판계를 상대로 발로 뛰며 영업했다.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하는 거라 생소했어요. 인지도를 쌓기 위해 한 성경책 만드는 곳을 찾아가 무료로 반달색인 작업을 해줬습니다.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폭발적이 반응이 왔습니다. 모든 성경책 출판사에서 제안을 받았죠. 100만원으로 시작한 연매출은 2000년대 초반 15억원까지 올라갔습니다.”


온라인이 대세가 되면서 출판업계 불황이 시작됐다. “사람들이 책을 읽으려 하지 않으면서 우리회사도 서서히 타격이 오기 시작했어요. 반면 인건비는 계속 오르면서 회사를 운영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왔죠.”


개성공단에서 활로를 찾기로 했다. 개성공단 입주 조건에 맞아 2007년 입주 계약을 체결하고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런데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터졌다. 남북교류 사업이 중단되면서 개성공단 내 신규 공장 건설에 제동이 걸렸다. “계속 재개되기만 기다렸는데 원하는 소식은 오지 않았습니다. 늘어나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서 2013년 결국 모든 사업에서 철수했습니다.”

차아네 조절목베개는 90도 각도 조절과 최대 8cm까지 높낮이를 조절 할 수있다.

목배게 개발해 특허까지 취득

절망스러웠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주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살아있는 한 현장에 나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는 성격입니다. 두 번째 창업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뭘 해야 하나 고민했다. 남이 이미 만든 물건을 따라하긴 싫었다. 스스로 경험에서 힌트를 얻었다. “첫번 째 사업을 할 때 멀리 다닐 일이 많았어요. 장시간 운전을 자주 했죠. 차시트에 오래 앉을 때 마다 목에 피로감이 쌓여 힘들었어요. 목과 시트 사이 빈공간이 원인이었죠. 마트에서 판매하는 목베개를 끼워봤는데 내가 원하는 높낮이 조절이 안돼서 무용지물이었어요.”


직접 개발해 보기로 했다. 목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내부 소재는 고밀도 메모리폼을 선택했다. “고급 침대에 들어가는 두툼한 통 몰드 메모리폼을 내장재로 사용했어요. 밀도가 높고 고탄성이기 때문에 푹신한 느낌으로 기댈 수 있죠. 일자형 메모리폼이 아닌 곡선 형태로 설계해 목을 전체적으로 감싸도록 했습니다. 빈 공간을 효율적으로 매꿔줘 편안하더군요.”

박람회에 참가한 서정옥 대표

출처뉴디아이엔씨


시트 장착은 끼우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헤드레스트 거치대에 돌려 끼우기만 하면 단단하게 고정이 됩니다. 어떤 차량이던 손쉽게 장착할 수 있어요. 각도 조절도 넓은 반경으로 90도 각도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높이도 최대 8cm까지 조절할 수 있어 키가 큰 사람, 작은 사람 모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메모리폼 뒤로 듀얼 코일 쿠션을 장착해 충격 흡수력을 높였다. “목 베개 안에 2개의 탄력 있는 코일을 최대 2cm정도 앞뒤로 넣었어요. 메모리폼과 코일에서 2번 충격을 완화할 수 있죠. 운전 중 갑작스러운 정차나 충격에도 안전하게 목을 지킬 수 있습니다. 겉면은 고급가죽을 사용해서 보들보들한 촉감을 느낄 수 있어요. 블랙, 베이지, 브라운 색상으로 어느 차량에나 어울리는 컬러로 디자인 했습니다.”

제품을 소개하는 서정옥 뉴디아이엔씨 대표

출처뉴디아이엔씨
27억원 연매출 기업으로 재기

6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특허까지 받아 ‘차아네’ 이름으로 시장에 출시했다. 박람회에 참가해 소비자 반응을 알아봤다. “푹신하면서 90도까지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좋다는 피드백을 많아 받았어요. 자신감을 갖고 온라인몰(https://bit.ly/2ZOArb4)과 홈쇼핑에 대량 출시했습니다. 곧 입소문이 나면서 이마트 등 입점 계약도 체결했죠.”


차아네 목배게가 성공하면서 차량용품 전문업체 입지가 생겼다. 차량용 컵홀더, 휴대폰 거치대 등 후속 제품을 줄줄이 출시하면서, 1억 4000만원으로 시작한 연매출은 지난해 27억원까지 올랐다.

2019년 여성발명왕 엑스포에서 차아네 조절 목베개로 금상과 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은 서정옥 대표

출처뉴디아이엔씨


-앞으로 계획은요.

“차량용품을 계속 새롭게 내놓을 예정입니다. 곧 공기 중에 있는 박테리아,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차량용 매직 컵홀더를 출시할 계획이고요. 일본 바이어를 통해 수출 계약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외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수출 지역을 넓혀갈 예정입니다.”


-창업하는 이들에게 조언이 있다면요.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제품화 하면 위험도를 낮추고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내기가 쉽습니다. 열심히 연구개발해 본인 제품에 대한 확신과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자금 내에서 사업 시작하기를 추천해요. 처음부터 큰 투자를 받으면 사업 확장에 실패할 경우 더 큰 고비가 올 겁니다. 시장진입과 홍보도 험난하기 때문에 마음을 굳게 먹고 바닥부터 신념대로 해 나가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질 겁니다.”


/박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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