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까지 뺏겼다, 삼성 스마트폰이 중국에 계속 지는 이유

조회수 2020. 9. 3. 10: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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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애매해지는 포지션

우리나라 대표기업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분이 심상치 않습니다. 고가폰 부분에선 애플 아이폰이 저멀리 도망가고, 중저가 폰에선 중국 업체에 덜미를 잡히고 있습니다. 이러다 애매한 포지션에 갇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니다. 급기야 믿었던 동남아 시장에서도 부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서 오포에 1위 내준 삼성전자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마켓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가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오포’에 1위 자리를 내줬다고 합니다. 자료를 보면 오포는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3%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먄 삼성전자는 19.5% 점유율로 2위로 밀려났습니다.

출처: 각사
삼성 스마트폰(왼쪽)과 오포 스마트폰


삼성전자는 이미 작년 4분기 오포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긴 바 있습니다. 그러다 올해 1분기 다시 시장점유율을 18.9%로 올리며 1위를 탈환했는데요. 이번에 다시 선두 자리를 뺏긴 것입니다.


동남아에서 중국 업체들의 선전이 무섭습니다. 1위 오포와 2위 삼성전자에 이어 3위 비보(시장점유율 17.9%), 4위 샤오미(14.0%), 5위 리얼미(12.8%)로 나타났는데요. 삼성전자를 제외한 동남아 스마트폰 ‘톱 5′가 모조리 중국 업체입니다.

◇가장 충격 큰 삼성의 주력 가격대 시장


최근 동남아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선전하는 것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때문입니다. 올해 2분기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은 1년 전보다 22% 쪼그라들었습니다. 작년 2분기엔 동남아에서 스마트폰이 3000만대 팔렸는데, 올해 2분기엔 2400만대 판매에 불과하죠.

출처: 조선DB
삼성전자 스마트폰 베트남 공장 모습


특히 가격이 비싼 스마트폰일수록 타격이 컸습니다. 동남아에서 상대적으로 고가폰으로 분류되는 150~249달러 가격대 제품의 판매를 보면 1년 전보다 40%나 감소했습니다. 반면 149달러 이하 저가 제품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0%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동남아 전략폰의 가격대가 150~249달러란 데 있습니다. 시장의 부진을 그대로 맞은 거죠. 반면 중국 업체들은 149달러 이하 저가 스마트폰을 집중적으로 출시해 상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포지션이 갈수록 애매해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삼성은 이미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에 역전 당해 1위를 내줬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대부분 시장이 고가와 저가로 확실히 양분화될 전망입니다. 보다 확실한 포지션 설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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