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꼭 알아야 할 위생용품 6가지 오해와 진실
위생용품 제대로 알고 씁시다
코로나가 다시 폭발적으로 확산되면서 위생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와 내 주변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마스크, 손소독제 뿐 아니라 입안 관리를 위한 위생용품의 제대로 된 사용법을 알아봤습니다. 나는 과연 제대로 쓰고 있는지 다시 한번 짚어 보시죠. 공중 위생용품에 대한 상식도 함께 소개합니다.
◇구강청결제, 수시보다는 하루 2회 적당
마스크 속 입냄새에 충격(?)을 받으면서 위생 관리도 할 겸 구강청결제를 쓰는 사람이 크게 늘었는데요. 박하사탕처럼 화하면서 알싸한 향과 맛이 입냄새를 바로 없애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입냄새가 없어지는 것은 그 향과 맛 때문이 아니라고 합니다.
입냄새의 원인은 입 속 ‘플라크’를 형성하는 유해균인데요. 이는 각종 치주염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청결제는 바로 그 유해균을 잡아줘 입냄새를 없애고 치주염도 예방한다고 합니다. 맛으로 냄새를 덮는 게 아니라 냄새의 근원을 없애는 거죠.
유해균 억제 효과가 검증된 구강청결제는 1회(20ml) 30초 사용 시 입 속 유해균 99.9%를 제거하고, 그 효과가 12시간 지속된다고 합니다. 가급적 생활화하면 좋은데요. 구강청결이 전신 건강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면역력 저하나 구강질환으로 인해 잇몸이 약해지면 입안의 미세혈관이 터질 수 있는데, 그 부분을 통해 입 속 유해균이 들어가 혈관을 타고 몸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그러면 몸 곳곳의 염증, 심장질환, 폐렴 등이 유발 될 수 있어서요. 입냄새 제거뿐 아니라 전신건강을 위해서도 구강청결제를 꼭 쓰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국내 판매되고 있는 구강청결제는 성분에 따라 크게 ‘에센셜오일’ 기반과 ‘CPC’(세틸피리디늄염화물수화물/염화세틸피리디늄) 기반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각종 연구를 종합하면 ‘리스테린’ 같은 유칼립톨, 멘톨 등 ‘에센셜오일’을 기반으로 한 제품군이 ‘플라크 억제력’ 및 ‘충치•치은염 예방효과’ 등 효과에서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구강청결제는 효과가 12시간 지속되니 너무 자주보다는 적당히 쓰는 게 좋습니다. 식약처의 권장 사항에 따르면, 잠자는 시간 동안 세균 증식이 가장 활발하므로 잠자기 전을 포함해 하루 2회 정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치실 자주 써도 잇몸 안 벌어진다
치실을 쓰는 것은 양치질만으론 치아 사이까지는 제대로 닦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려면 치실을 쓰는 게 좋습니다.
간혹 치실이 치아 사이를 벌어지게 할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오해라고 합니다. 치아 사이에 껴 있던 음식물 등이 제거되면서 치아 사이가 벌어져 보일 수 있지만, 착시일 뿐입니다. 음식물 찌꺼기가 빠지면서 벌어져 보이는 것은 곧 제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렇지 않고 진짜로 치아 사이가 벌어지는 분이 있다면, 원인은 치주질환일 가능성이 크니 치과에 가보시는 게 좋습니다.
가끔 치실을 쓰면서 피가 날 수 있는데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염려하실 것 없습니다. 출혈을 최소화하려면 적당한 힘 조절이 필요합니다. 치실을 너무 강하게 안쪽으로 밀어 넣으면 피가 많이 날 수 있다고 하는군요. 출혈 후 입냄새 등이 걱정되신다면 치실 사용 후 구강청결제를 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칙칙한 색의 항균 필름 안심하자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지하철 손잡이에 항균필름이 부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칙칙한 색깔 때문에 더 더러워 보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쓰다 보면 결국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를 세균에서 지켜주는 든든한 수비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항균필름 스티커의 성분은 구리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이러스가 유리, 고무, 스텐레스 등 표면에서는 최대 5일까지 살아남을 수 있지만, 구리와 구리합금을 포함한 항균 구리 표면에서는 30분 이내에 급속히 비활성화하면서 사멸된다고 합니다. 항균 필름 사용기간은 교체할 필요 없이 반영구적이라 굳이 손을 대거나 잡아야 할 상황이면 항균 필름이 부착된 곳을 찾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양치 후 열 번 이상 헹궈서, 치약 성분 완전히 제거해야
치약에 물을 묻혀 쓰는 분이 굉장히 많은데요. 치약의 뻑뻑함 때문일 겁니다. 거품이 풍성해져서 이가 더 잘 닦인다는 기분도 들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치약에 물을 묻히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치약의 연마제 성분 때문입니다. 연마제는 치약의 세정 기능을 하는 성분으로, 충치 유발 세균이나 치석 등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 성분이 물에 희석되면 농도가 낮아지면서 세정력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양치질을 할 때는 꼭 치약을 적당량만 짜서 물을 묻히지 않고 바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또 양치 후에는 입안 거품을 대충 두세 번 헹구지 말고, 열 번 이상 헹궈 치약 속 계면활성제가 입안에서 완전히 사라지도록 해야 합니다. 계면활성제가 입안에 남아있으면,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치아가 착색될 위험이 있다고 하는군요.
◇손소독제, 에탄올 함량 너무 높으면 안좋다
병원 등 특정 장소에서만 쓰던 손소독제는 이제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손소독제는 알코올 성분 중 하나인 에탄올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는데요, 보통 50~70% 정도의 에탄올 함량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에탄올 함량이 높을수록 좋습니다. 다만 에탄올 함량이 너무 높으면 손에 있는 균이나 바이러스가 사멸하기도 전에 에탄올 성분이 휘산될 수 있습니다. 에탄올 함량이 너무 높아서 살균력이 낮아지는 거죠. 그래서 70%를 초과할 정도 에탄올 함량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손소독제의 점도가 높을수록 에탄올이 많이 함유돼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에탄올 함량이 높을수록 점도를 높이기 어렵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스크, 당분간 재사용은 피합시다
이제 마스크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도 어려운데요. 재사용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아직 분분합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지난 3월 “보건용 마스크를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에는 동일인에 한하여 재사용 할 수 있고, 사용한 후에는 환기가 잘 되는 깨끗한 장소에 걸어 충분히 건조하라”고 권고한 바 있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코로나가 빠르게 재확산되는 경우에는 가급적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표면에 바이러스가 달라붙은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면서, 손으로 만지게 돼 감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단순 비말 ‘가리개’ 용도라면 재사용해도 되겠지만, 바이러스 차단 목적이라면 한 번만 쓰고 버리는 게 좋습니다. 혹시 재사용할 경우라면 마스크 앞면과 뒷면을 정확하게 구분해서 쓰는 게 좋겠습니다.
/박유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