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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서경배보다 서정진, 코로나가 몰고 온 부자 순위 대이동

조회수 2020. 8. 28. 11: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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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편된 부의 지형
출처: 조선DB
2019년 5월 16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030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해 세계 의약품 시장 선두에 오르겠다는 내용을 담은 ‘셀트리온 그룹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국내 증시가 요동치면서 한국 부의 지형이 급격히 바뀌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서비스 인포맥스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지난 14일 기준 보유 상장사 주식 가치는 5조6194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8582억원)보다 무려 96.6% 증가했습니다. 순위도 지난해 연말 7위에서 현재 3위로 껑충 뛰었습니다. 서 회장이 35.49%를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바이오 열풍과 실적 대폭 개선에 힘입어 작년 말 5만3000원에서 현재 10만4200원, 두 배 가까이로 오른 결과입니다.

출처: 조선DB
왼쪽부터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같은 기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주식 평가액은 4조5325억원으로 135.9%(2조6115억원) 불어나면서 순위가 10위에서 4위로 6계단 점프했습니다. 카카오 주가가 코로나 사태 이후 네이버와 함께 대표적인 비대면 종목으로 주목받아 약 2.36배로 뛰어오른 결과입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네이버 지분 가치가 1조8696억원으로 63.54%(7264억원) 증가하면서 순위도 20위에서 13위로 7계단 올랐습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승승장구 하는 동안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게임업체 오너들의 주식 가치도 크게 늘었습니다. 넷마블의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주식 재산은 3조161억원(9위)으로 57.47%(1조1007억원) 불어났습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주식 평가액도 2조2916억원(12위)으로 61.18%(8699억원) 늘었습니다.


반면 대기업 오너들의 주식 가치 상승률은 대체로 부진했습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은 그룹의 주가 약세에 따라 주식 재산이 3조9811억원으로 21.2%(1조691억원) 감소하면서 순위도 3위에서 6위로 떨어졌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주식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SK 주가의 부진으로 지분 가치가 3조원으로 10.5% 줄었습니다. 순위도 5위에서 8위로 3계단 하락했습니다.


또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5위로, 홍라희 전 라움미술관장은 6위에서 7위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8위에서 10위로 각각 순위가 떨어졌습니다. 다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 2위를 지켰습니다.

'넘사벽' 세계 최고 부자된 제프 베이조스


바다건너 미국에서도 부의 재편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의 재산은 올해 58%(663억달러) 증가하면서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1810억달러(약 215조원)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면서 인터넷 기업 주가가 폭등한 덕이죠. 2위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1180억달러)과의 격차도 커졌습니다.

출처: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7월 말 기준 세계 10대 부자들의 순위와 연초 대비 재산변동액. B는 10억달러, M은 백만달러 를 의미한다. 첫 칼럼은 총 재산, 둘째 칼럼은 전날 하룻 동안의 변화, 셋째 칼럼은 연초 이후 변화액.


코로나 사태 이후 신기술 분야 거부들의 재산이 무섭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블룸버그 지수를 보면 세계 500대 부자의 재산은 2016년 7510억달러에서 2020년 1조4000억달러로 4년만에 배로 늘어났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앞서 있는 상위 10대 부자 중 7명이 신기술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전통 제조업과 금융업종의 거부들은 재산이 줄었습니다. 예컨대 항공주에 많이 투자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재산은 올들어 158억달러 감소했습니다.

워런 버핏 산소호흡기 된 ‘애플 주식’


재미있는 점은 워런 버핏이 애플 주식으로 낭패는 피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2억4500만주에 달하는 애플 지분의 가치는 지난 3월 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 7월 중순 기준으로 400억달러(약 48조원)가량 올랐습니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애플 지분의 총 가격은 950억달러(약 114조원)로 매입 총액이 350억달러(약 42조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 주식으로만 600억달러(약 72조원)를 벌어들인 셈입니다.


사실 애플처럼 이미 잘나가는 대형주를 사들이는 것은 버핏의 가치투자 원칙에 어긋납니다. 버핏은 어떤 기술주가 성공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당장은 애플 주식을 매입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보험, 에너지 등 다른 투자 대상이 큰 타격을 받은 현 상황에서 애플 덕분에 다른 투자 손실을 만회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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