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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에 혼수 빚 갚으면서 비상금도 마련하겠다는 예비신부의 월급

조회수 2020. 8. 20. 11: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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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두고 제 재무 상태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출처: 조선DB
결혼을 앞둔 30살 직장인 이광희 씨의 고민은 무엇일까


서른 살 직장인 이광희 씨의 요즘 화두는 지출 다이어트입니다. 내년 1월 있을 결혼을 위해 가전을 구매하고 피부관리를 시작하면서 월급을 타이트하게 운용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평소 소비성향이 큰 편은 아니었지만, 불가피하게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고 카드 할부금액이 커지면서 마음이 초조해졌습니다. 그래서 결혼 관련 비용을 제외한 다른 지출은 크게 줄이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론 고정지출을 최대한 줄여서 부채도 갚고 재무계획을 제대로 세우고 싶습니다. 대출 상환 후 생기는 여윳돈으로는 비상금을 만들 계획인데 구체적인 방안을 모르겠습니다. 의심없이 붓던 청약통장과 신용카드 등 금융상품의 효용까지 따지게 된 이 씨. 이 씨는 고민 해결을 위해 류상진 신한 PWM 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을 찾았습니다.

류상진 신한 PWM 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의 답변
출처: 신한은행
류상진 PB


류상진 PB는 핀란드 헬싱키경제대학교 대학원에서 MBA를 수료하고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AFPK(개인재무설계사), FP,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부동산펀드 투자상담사 등 다수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한은행 잠실, 평촌지점 WM고객 관리 및 PWM압구정센터 PB 팀장을 두루 역임했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신한 PWM 베스트 PB에 선정됐습니다.

결혼 후 비상금 어떻게 모으는 게 좋을까요?


이 씨는 세후 330만원의 월급을 받습니다. 통신비, 보험료, 공과금 등 생활 고정비용과 용돈 및 식비로 매달 150만원가량을 씁니다. 그러다 최근 피부관리를 시작하면서 여가비용이 55만원대로 뛰었습니다.


여기에 혼수요 가전 구매로 발생한 카드값과 마이너스 통장 상환액으로 104만원가량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카드값 중 33만원은 올해 10월까지면 납부하면 되지만 잔여 41만원은 내년 6월까지 납부해야 합니다. 마이너스 통장 금액 규모는 현재 기준으로 400만원가량 됩니다. 여력이 된다면 한 푼이라도 아껴 예정기간보다 일찍 상환 하고싶습니다.


카드값을 전액 상환한 후 생기는 여윳돈을 어떻게 굴러야 할지 막막합니다. 투자 경험은 주식을 조금 해본 게 전부고 펀드에 가입한 적은 없습니다. 여윳돈으로 비상금을 만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더 비비드
상담 사례를 분석 중인 류상진 PB
Q. 제 재무상황 평가 부탁드립니다.

A. 전반적으로 알뜰하지만 보험금 지출이 큽니다.


결혼을 앞둔 30대 여성분치고 지출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월급을 알뜰하게 잘 운용하고 계시네요. 다만 아쉬운 점 몇 가지가 눈에 띕니다. 우선 보험료로 21만 3400원을 쓰는데, 30대 초반 치고는 많은 편입니다. 실비, 생명, 상해 세 가지 상품에 가입했다고 하셨는데 보장 항목 중에 중복되는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특약을 조정해 보험료를 15만원대로 낮추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운동·피부관리와 식비 항목도 결혼 후에는 아낄 수 있는 소지가 많은 항목입니다. 우선 운동·피부관리비는 최상의 모습으로 결혼식을 치르고 싶어 지금 운동과 피부관리에 열중하시는 거겠죠. 결혼 후에는 등록 단가 등을 고려해서 관련 비용을 40만원대로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식비의 경우 혼자살면 많이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결혼 후 살림을 합치면 현재의 식비에서 1.5배 정도로 운용가능해 보입니다. 두 명이 된다고 식비가 2배가 되는 건 아니니까요. 결혼 후 합산 소득을 감안하면 식비는 실질적으로 줄어드는 셈입니다.


TV/인터넷 항목도 통신사 이동, 결합할인, 채널 수 축소 등을 활용하면 3만원대로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적은 금액으로 보이겠지만 아낀 돈을 다른 항목에 활용한다면 유용한 절약이 될 수 있습니다.

Q. 마이너스 통장과 카드 할부 대금을 갚은 후 생기는 여윳돈, 어떻게 굴리면 좋을까요?

A. 국테크레딧 채권/글로벌투자적격등급 채권/공모주관련 펀드에 분할 투자하세요.

전세계적으로 저금리입니다. 2022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고, 금리를 갑자기 올려버리면 대출 부실률이 급증할 수 있어서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1년짜리 정기 예적금에 가입해봤자 연 1% 안팎의 금리밖에 못 누립니다. 물가가 3% 오른다고 가정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가 되는 셈이죠.


저금리 시대의 대안 상품으로 적립식 펀드를 추천합니다. 의뢰인님은 공격적인 성향이 아니므로 글로벌 채권이나 국내 우량 채권을 분할 매수하는 것을 권합니다. 국내크레딧채권과 글로벌 투자적격등급채권 관련 펀드 20만원 30만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해보세요. IT나 미국주식 관련 편드도 요즘 유행인데, 의뢰인님은 투자상품에 눈을 뜨는 단계이니 보수적으로 제안 드려봤습니다. 

출처: 조선DB
적립식 펀드는 저금리 시대의 대안 투자상품으로 꼽힌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주식시장 상장을 앞둔 공모 주식에 투자하는 공모주 펀드도 눈 여겨 볼만합니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공모주 시장이 활황일 것으로 전망되거든요. 최근 화두였던 SK 바이오팜처럼 상장 후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에 따른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개인이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지만 경쟁률이 치열해서 물량 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공모주 투자 펀드로 간접 투자하면 직접 투자하는 것 보다 어렵지 않게 일정 비율을 보유할 수 있답니다.

Q. CMA 통장이 좋다고들 하는데, 궁금해하기만 하고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꼭 만들어야 할까요?

A. 큰 자금을 유동할 일이 적다면 예적금 통장이 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출처: 조선DB
CMA는 유동성 통장 용도로 활용된다.


제로금리 시대라고 하지만 하루만 입금해도 이자가 붙고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특성 때문에 많은 분들이 CMA를 활용합니다. 보통의 직장인들은 돈을 넣었다 뺐다 하는 유동성 통장의 용도로 CMA를 활용합니다. 유사 상품으로 MMF(머니마켓펀드. 단기금융상품에 집중투자해 단기 금리의 등락이 펀드 수익률에 신속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한 초단기 공사채형 금융상품)와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 가입 시 적용되는 금리가 시장금리의 변동에 따라 결정되는 은행의 단기 금융상품)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의뢰인님처럼 결혼 후 예비자금을 만들 계획이라면 입출금이 자유로운 CMA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금리가 낮더라도 가입 기간 동안 오롯이 돈을 모으는 데만 집중하는 예적금 통장을 만드는 게 목적에 부합할 것으로 보입니다.

Q. 예비 신랑이 1주택자입니다. 집 문제 때문에 혼인 신고를 2022년 7월쯤 할 생각인데 혼인 신고할 때 까지는 청약 통장을 해지하지 않는 게 좋을까요?

A. 청약 통장은 해지하지 마세요.

청약 통장은 유지하는 게 맞습니다. 해지하면 공들인 거치 기간이 날아가잖아요. 앞으로 정부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고 2030 우대 혜택도 누릴 수 있으니 굳이 해지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Q. 현재 A은행의 청약 계좌를 가지고 있는데 B은행으로 옮기면 우대금리 혜택이 있습니다. 하지만 청약통장을 이전하면 예치 실적 등에서 손해를 보지 않을까요? 이자율 혜택을 위해 B 은행으로 옮기는 게 나을지 궁금합니다.

A. 청약통장은 금융사 간 이전이 안됩니다.
출처: 조선DB
서울아파트 전경


청약 통장은 금융사 간 이전이 안됩니다. 기존의 통장을 해지하고 B은행으로 재가입하면 그동안 쌓은 실적은 날아갑니다. 우대금리 혜택이 아깝게 느껴지겠지만 그 정도는 TV·인터넷 같은 고정지출을 줄여 충분히 확보할 수 있습니다.


B은행의 혜택을 누리고 싶다면 적금이나 적립식 펀드 등 다른 상품에 가입해 우대금리를 적용 받으면 됩니다. 급여 이체나 도시가스 이체 등 본인에게 걸맞은 우대금리 지급 조건을 찾아보세요. 놓친 혜택을 상쇄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Q. 현재 C카드 (연회비 4만 원, 필요실적 월 50만 원, 영화/항공권/외식/주말 무료주차 등 할인용)와 D카드 (연회비 1만 원, 필요실적 30만 원, 교통비/통신비 할인용) 등 2가지 카드를 쓰고 있습니다. 원하는 혜택을 받으려면 실적 80만 원을 채워야 해서 배보다 배꼽이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A. D카드는 계속 쓰고, C카드보다 연회비가 저렴한 상품을 찾아보세요.
출처: 조선DB
신용카드


D카드는 연회비 대비 실적과 혜택이 무난해 보입니다. 하지만 C카드는 연회비가 비싼 편입니다. 결혼하게 되면 경조사가 많아져서 극장에 가거나 외식하는 일이 지금보다 줄어들텐데 연회비만큼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신용카드 혜택을 100% 누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용 실적을 천원, 백원 단위로 챙기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주요카드와 서브카드 두가지를 쓰되 실적조건/연회비/혜택 모두 적당한 상품을 찾아 비용을 절감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카드 관련 질문이 나와서 노파심에 하는 말인데, 카드 소액대출은 절대로 받지 마세요. 금리가 상당히 높고 신용도가 떨어질 우려가 큽니다. 제 고객 중에도 카드론이나 카드 소액대출을 쉽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눈길도 주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애초에 관련 기능을 막아 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광희 씨의 재무 솔루션

보수적인 의뢰인님의 성향을 고려해 모토를 ‘안정적이고 꾸준한 투자’로 설정했습니다. 앞선 조언대로 항목별로 지출을 조금만 줄여도 꽤 많은 금액을 아낄 수 있습니다. 카드값과 마이너스 통장을 모두 상환하면 여윳돈이 생길 테니 너무 조급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투자가 처음이시니 국내크레딧채권 펀드에 20만원, 글로벌투자적격등급 채권 펀드애 30만원 그리고 공모주 펀드에 20만원씩 적립식으로 분산 투자해보세요. 단기적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없을지 몰라도, 장기 투자하면 예적금보다 좋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습니다. 이 외에 남는 돈은 ‘쓰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예적금 통장에 예치해 비상금으로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추가로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이너스 통장도 일정 금액은 유지해도 괜찮습니다. 빚이 많아서 좋을 것은 없지만 적절한 레버리지가 필요할 때가 있거든요. 과도한 부채 때문에 빚 갚느라 정신을 못 차릴 수준이 아니라면 마이너스 통장을 예비자금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부담스럽게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단, 의뢰인님의 재력과 신용도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이를 운용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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