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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고담시티 같다는 세계 최고 도시의 요즘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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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들의 도시 된
뉴욕시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 최근 총격 살인 사건이 통제불능으로 터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말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경찰 무력화’ 시위로 공권력이 무너지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길 가다가, 고기 굽다가, 파티 하다가 총격으로 ‘사망’

뉴욕 매체들은 매일 수십건의 총격 사건으로 도배되고 있다.

출처조선DB


최근 뉴욕 매체들의 지면은 매일 터지는 수십건의 총격 사건으로 도배되고 있습니다. 6월 발생한 주요 사건을 보면, 브롱크스에서 여섯 살 난 딸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아버지가 차에 탄 청년들이 쏜 총에 맞고 사망한 일이 있었고요. 브루클린의 한 놀이터에선 바비큐를 굽던 가족과 있던 한 살배기 아기가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맞아 숨졌습니다. 또 하루는 맨해튼 할렘에서 졸업 파티를 하던 17세 소년 등 저녁 6시 30분부터 45분까지 15분 만에 5명이 총격으로 사망한 적도 있습니다.

지난해 6월에 비해 154% 증가

6월 한달간 270여명이 총격에 죽거나 다쳤다.

출처조선DB


6월 한달 전체로 보면 270여명이 총격에 죽거나 다쳤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한 것입니다. 또 7월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 사흘간 64명이 총에 맞았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뉴욕이 살육의 거리, 피바다가 됐다"며 "뉴욕이 1970~1980년대 범죄와 폭력으로 몸살을 앓던 때로 회귀할 것이란 공포가 덮치고 있다"고 했습니다.


뉴욕은 1990년대 중반까지 연 2000여명이 총격으로 숨질 정도로 위험한 도시였습니다.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 시절부터 경찰력을 증강하고 '범죄와의 전쟁'을 벌여 오명에서 간신히 벗어났다가, 이번에 다시 악몽이 엄습하고 있습니다.

경찰력 부족으로 대응 못하고 있어

뉴욕경찰이 사건에 투입할 경착 인원이 부족해 대응을 못하고 있다.

출처조선DB


급증한 총격 사건의 직접적 이유는 뉴욕의 유명 갱단 간 다툼 때문이라고 뉴욕 경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조직폭력 단체들이 권역 다툼을 하면서 자신들과 무관한 민간인까지 '묻지마 총격' 대상으로 삼아 위세를 과시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미국 최강이라는 뉴욕 경찰(NYPD)이 대응을 거의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강력 사건에 투입할 경찰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현재 코로나 감염 증상이나 우울감을 호소하며 전체 NYPD 3만5000여명 중 20%인 7000여명이 병가를 내고 쉬고 있다고 합니다. 남은 경찰의 상당수도 인종차별 반대 시위 대응이나 코로나 방역 관련 업무에 투입이 된 상태입니다. 불법 총기 소지자 등을 색출해내던 사복 경찰팀은 아예 해체됐습니다.

경찰 무력화 시위로 사기 떨어져

'경찰 예산을 끊어라' 구호가 쓰여진 우산을 든 시위대.

출처조선DB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경찰 무력화’ 시위가 일어나면서 경찰이 비윤리적 집단으로 매도 되면서 사기가 떨어진 탓도 있다고 합니다. 강력 범죄에도 '선제적으로 나섰다간 무슨 비난을 받을지 모른다'면서 몸을 사린다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최근 NYPD 중 두 명이 시위 진압 때 과도한 무력을 썼다는 이유로 기소되자 동료 수백 명이 사표를 쓴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뉴욕 시의회가 내년도 NYPD 예산 80억달러 중 10억달러를 삭감하는 예산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을 '경찰 예산을 끊어라(Defund the Police)'로 극단화시킨 길거리 시위대의 주장을 정치권이 수용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흑인·히스패닉 등 저소득층이 밀집한 동네들이 주로 그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원래 치안이 안좋았던 지역일수록 경찰력 부족의 피해가 커지는 것이죠.

뉴욕 경찰 공권력 복원 시위

백악관 앞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와 대치하는 경찰관들.

출처조선DB


상황이 악화되자 뉴욕의 흑인 사회 지도자 등이 필요한 공권력 복원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흑인 바네사 깁슨 뉴욕시 의원은 "우리는 경찰이 목을 누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총 맞지 않고 안전하게 살고 싶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우범 지역 시민들도 '뉴욕 경찰을 지키자(Defend the Police)'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박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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