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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게 살해당한 실리콘밸리 거물들..'어쩌다?'

조회수 2020. 8. 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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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하게 살해당한 IT 거물들

IT 기술 기반의 혁신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바꿔줍니다. 공유경제와 구독경제의 확산으로 우리는 특정 재화를 소유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구글 검색 통해 정보를 습득한다는 뜻의 ‘구글링’은 현대인의 필수 활동으로 자리잡았죠. 


이런 혁신을 주도한 IT 인재들은 존경과 선망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타인의 손에 의해 허망하게 삶을 마감한 IT 거물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들의 사연을 알아봤습니다.

개발도상국에 혁신 전파한 33세 CEO...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
출처: 트위터
나이지리아에서 오토바이 공유 서비스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33세 CEO 파힘 살레의 생전 모습. 그는 지난 14일 뉴욕주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에서 토막 살해된 채 발견 됐다.


미국에서 33살의 젊은 CEO가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에서 토막 살해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6일 CNN은 뉴욕경찰을 인용해 전날 뉴욕주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에서 파힘 살레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살레는 나이지리아의 오토바이 공유 서비스 회사 ‘고카다’를 운영하는 CEO이자 벤처투자가입니다. 방글라데시와 네팔의 차량 공유업체 파타오(Pathao)의 공동창업자 이기도 합니다.

출처: 프랭크다이얼 홈페이지
살레가 고등학생때 설립한 웹사이트 프랭크다이얼


젊은 CEO로 촉망받던 살레는 어릴 적부터 남다른 면모를 보였습니다. 고등학생 때 장난전화 통화 녹음이 있는 웹사이트 ‘프랭크다이얼’을 설립해 운영했는데, 이 웹사이트로 1000만 달러(약 120억원)이상을 벌었습니다.

대학 시절 이 사이트를 팔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투자회사 ‘어드벤처캐피털’을 창업했습니다. 이 회사를 통해 방글라데시와 콜롬비아의 승차 공유 업체에 투자했죠. 또 운전자 800명 이상을 고용한 ‘고카다’를 창업해, 그야말로 살레는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엘리트 벤처 사업가였습니다.

출처: 조선DB
잔혹하게 살해된 살레의 마지막 모습은 CCTV에 포작됐다.


이토록 추앙받던 살레의 마지막 모습은 CCTV 속 영상에 담겼습니다. 지난 14일 저녁 본인의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이 CCTV에 마지막으로 찍혔고, 살레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탄 검은 옷의 인물이 유력 살해 용의자로 지목됐습니다. 경찰은 이 용의자가 살레의 집에 들어간 뒤 곧바로 살레에게 공격을 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튿날 살레는 끔찍한 시신의 상태로, 아무 것도 모른채 아파트를 찾아온 여동생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토막난 몸통은 거실에 있었고, 조각난 다른 시신은 아파트 내 여러 가방에 보관돼 있었다고 합니다.

출처: 인스타그램
살레가 CEO로 재직했던 고카다(왼쪽)와 공동창업자였던 파타오(오른쪽)은 그의 죽음을 추모하는 글을 게시했다.


충격에 빠진 살레의 가족들은 성명을 내고 “범죄가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며 “그는 총명하고 혁신적인 사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악마 같은 일을 저지른 사람을 붙잡는 것 말고는 우리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살레가 CEO로 재직하던 회사 고카다에서도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고카다 측은 트위터를 통해 “살레의 죽음이 비극적”이라며 “살레는 우리 모두의 위대한 지도자이자 빛이었다”고 애도했습니다. 정확한 용의자와 살해동기는 아직 밝혀진 바 없습니다.

매춘부 손에 죽은 구글 간부
출처: 조선DB, TV조선
살해된 구글 임원 포레스트 헤이에스와 그를 살해한 알릭스 티첼먼


유명 IT 기업의 간부가 매춘부에게 살해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2013년 11월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해변에 정박한 요트 안에서 구글 임원 포레스트 하이에스(당시 51세)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인은 마약 과다 투약이었습니다.


그는 구글의 차세대 전략 사업인 스마트 안경 '구글 글라스', 무인 자동차의 개발을 책임진 비밀 연구소 '구글X'를 책임지는 자리에 있었었습니다. 타계 두 달 전 애플에서 구글로 자리를 옮겼죠. '실리콘밸리 성공 모델'로 꼽히는 인재였습니다. 하지만 허무하게 사체로 발견되고 말았죠.

출처: 알릭스 티첼먼 페이스북
알릭스 티첼먼. 그는 부유한 집에서 자라 한때 작가의 꿈을 품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8개월 뒤인 2014년 7월, 현지 경찰은 하이에스를 살해한 혐의로 고급 매춘부 알릭스 티첼먼(당시 26세)을 체포했습니다. 단서는 요트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였습니다. 사건 당일 티첼먼이 요트에서 하이에스에게 마약을 주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그대로 잡힌 것입니다. 하이에스는 곧장 의식불명에 빠졌습니다. 이후 티첼먼은 피도 눈물도 없이 쓰러진 하이에스를 밟고 지나가며 와인잔을 비우는 등 태연한 모습을 보였고, 이 모든 게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티첼먼의 팔에 새겨진 문신을 근거로 범인을 특정하고 검거에 나섰습니다. 성매매 고객인 것처럼 가장하고 1000달러를 주겠다며 고급 호텔로 유인한 뒤 붙잡았죠.


수사 결과, 하이에스가 티첼먼을 만난 건 '약속 만들기'라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였습니다. 부자 남성과 매력적인 여성의 만남을 주선하는 이 사이트는 성매매 통로로 이용됐습니다. 티첼먼은 이 사이트에서 만난 남자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해왔습니다.

출처: 조선DB
당시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IT 갑부들'을 노린 성매매 범죄가 기승을 부렸다.


당시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IT 갑부들'을 노린 성매매 범죄가 기승을 부렸다고 합니다. '실리콘밸리 매춘부'라고 불리는 성매매 여성들은 IT 기업인들이 SNS를 활발하게 이용한다는 점을 노려 SNS에 선정적인 사진을 올려 남성들을 유혹했죠. 티첼먼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속옷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 실리콘밸리 매춘부들의 시간당 수입은 500달러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앱도 성매매에 이용됐습니다. 만남 주선 앱으로 성매매 대상을 찾고, 성매매 여성이 허위 컨설팅 업체 명의로 스마트폰을 통해 청구서를 보내면, 남성은 대금을 치르는 방식입니다.


CNN은 "실리콘밸리에서 성매매가 성행하는 이유는 젊은 괴짜 천재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정상적인 이성 교제에 서툰 이들이 손쉽게 이성을 만나기 위해 성매매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기술 만능주의적 발상의 씁쓸한 단면입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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