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더 비비드

오픈마켓 여왕된 전직 수의사, 병원 관두게 한 수입의 규모

25,411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간식형 영양제로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 잡은 전직 수의사

오후 4시5분 디자인으로 색조화장품 시장 돌풍 창업자


반려동물 제품과 화장품은 대표적인 레드오션 카테고리로 꼽힌다. 경쟁자가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선 남다른 제품 아이디어 외에 효과적인 유통채널 공략이 중요하다. 실제로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나 후발주자임에도 성공을 거둔 1인 셀러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왼쪽부터 베츠레시피 이라미 대표와 시오뉴 하윤호 대표

출처본인 제공
내 제품 만들기 위해 하던 일 모두 그만둔
'투잡' 수의사

-소개 부탁드려요.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베츠레시피의 대표 이라미입니다. 10년간 수의사로 일했습니다. 평소 동물 식습관과 영양에 대한 관심이 많아 수의사로 일하면서, 짬을 내 반려동물 영양 식품 회사를 다니며 상품 제조와 마케팅도 경험했습니다.”


-창업 계기는요.

“회사 일이 제 열정을 충족시켜 주지 못했습니다. 한 조직의 소속원으로서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하는 상품 개발에 한계가 있었죠. 내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회사와 수의사를 관두고 나만의 PB 브랜드 베츠레시피를 만들었습니다. 베츠레시피는 수의사(vets)와 조리법(recipe)의 합성어입니다. 수의사의 전문성을 담은 반려동물 영양제를 지향합니다. 대표 상품은 고양이 방광염 영양제, 강아지 관절 영양제, 반려동물 토핑 육수입니다.”

반려동물 애호가인 이라미 대표는 10년간 수의사로 일한 경험을 살려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출처베츠레시피


-창업할 때 불안감이 들진 않았나요.

“수의사로 일하면서 내원하는 환자들의 고충을 많이 들었습니다. 반려동물을 둔 가구라면 강아지의 슬개골 탈구 문제, 고양이가 물을 잘 먹지 않아 생기는 방광염 문제 등에 공감할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영양 섭취를 잘해야 하는데 영양제는 기호성이 부족해 반려동물에게 먹이기 힘듭니다. 기호성과 영양 모두 갖춘 좋은 상품을 만들면 성공할거란 확신이 있었습니다.”


-수의사에서 사업가로 전향하면서 힘든점은 없었나요.

“반려동물을 워낙 사랑하고 상품 개발 과정을 좋아해 매 순간이 즐거웠습니다. 제 지식과 흥미로 상품을 만들 수 있어 뿌듯합니다. ‘평생 직장’인 수의사를 관둔 게 아깝지 않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관점을 달리하면 두 가지가 연결된다’는 대답을 합니다. 평생 직장이 될 수 있었던 수의사 경험을 살려 ‘평생 수입원’을 확보했다고요.”


-직접 만든 제품 출시 후 소비자 반응은 어땠나요.

“고양이 방광염 영양제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고양이는 알약 하나 먹는데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무척 까다로운 동물입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간식처럼 편하게 먹일 수 있는 영양제가 나왔다는 소문이 온라인에서 퍼지며 날개 돋힌 듯 팔렸어요. 한 달에 3만 스틱 가까이 나간 적도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첫 론칭한 이후 지금까지 20만개 가까이 팔렸습니다.”

베츠레시피의 대표 상품 토핑 육수(왼쪽)과 츄르형 영양제(오른쪽)

출처베츠레시피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요.

“유기견 보호소로부터 연락 받은 적이 있습니다. 체력이 약한 유기견이 더위에 지쳐 사료를 먹지 않았는데, 베츠레시피의 토핑 육수를 올려주니 사료를 잘 먹기 시작해 감사하다는 인사였습니다. 제가 사업을 시작한 이유를 상기시켜준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유기견 보호소에 해당 제품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간식이 아주 새로운 카테고리가 아닌데, 단기간에 시장에서 두드러진 비결이 궁금합니다.

“반려동물 간식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입니다. 그럼에도 포화된 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처 채워지지 못한 소비자 니즈가 분명히 있습니다. 레드오션 속 허점을 공략하는 거죠. 수의사가 엄선한 기능성 제품이란 점도 포인트로 삼고 있습니다.”

베츠레시피 영양제를 맛있게 먹고 있는 반려동물들

출처베츠레시피(이용자 제공)


-상품이 좋아도 유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호응 얻기가 어렵습니다.

“처음 대형 포털 기반의 오픈마켓에 먼저 입점했습니다. 하지만 경쟁사가 많아 상품 노출 경쟁이 치열하더군요. 그러다 식품회사에서 일할 때 오픈마켓에서의 판매 성과가 좋았던 기억이 나 쿠팡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했습니다. 자사몰을 별도로 만들어 이곳으로 소비자를 유입하려면 광고비와 노력이 많이 드는데요. 쿠팡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하면 상품 정보, 검색어만 제대로 기입해도 쿠팡에 방문한 소비자에게 저희 제품을 노출할 수 있어서 효과적으로 광고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또 포털이나 다른 앱에서 저희 제품을 검색했던 사람이 쿠팡에 들어오면 저희 제품이 담긴 추천 광고가 노출됩니다. 자연스럽게 고객의 구매를 유도하는 거죠. 결제수수료 등도 통합되어 있어서 수수료 가성비도 좋았습니다. 또 자체 블로그를 통해 우리 제품을 홍보해주는 지원도 받았습니다. 현재 쿠팡에서만 월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라미 대표는 오픈마켓은 훌륭한 테스트 베드라고 설명했다.

출처베츠레시피


-예비 창업인을 위해 꿀팁 하나만 공유해주세요.

“처음부터 무턱대고 자사몰을 만들면 홍보비, 개발비 같은 돈이 많이 듭니다. 좋은 제품이 있다면 먼저 오픈마켓으로 시작해서 고객 반응을 살펴보길 바랍니다. 저와 같은 소상공인에게 오픈마켓은 훌륭한 테스트 베드에요. 여기서 거둔 결과를 기반으로 자사몰로 진출해도 늦지 않아요.”


-앞으로의 계획은요.

“반려동물 영양제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겁니다. 반려동물 가족이 꼭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갖춘 브랜드로 인지되고 싶어요. 기능성을 다양화해 영양제 라인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영양제로 기반을 다진 후 다른 상품군에도 진출하고 싶습니다.”

월 매출 4000만원으로 재기한
실패했던 청년

시오뉴 하윤호 대표는 사업 실패를 딛고 새 아이템으로 인생 2막을 맞이했다.

출처시오뉴


-소개 부탁드려요.

“화장품 브랜드 시오뉴의 대표 하윤호입니다. 한 번 실패했다가 재기했습니다.”


-처음 어떤 일을 했나요.

“동대문에서 의류 디자인 프린팅 사업으로 대박을 냈습니다. 젊은 나이에 큰 돈을 쥐니 욕심이 나 비상장회사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정신을 쏟느라 본업을 소홀히 했더니 투자와 본업 모두 망했습니다. 5년간 동대문에서 쌓은 탑이 순식간에 무너져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충격에 집에서 칩거하고 있다가, 친구의 권유로 화장품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입사했습니다.”


-화장품 회사 직원이 어떻게 화장품 회사의 대표가 됐나요.

“처음 회사 동료에게 ‘토너가 뭐냐’, ‘세럼이 뭐냐’고 물을 만큼 화장품을 몰랐어요. 그러다 해외 전시회에서 단 20분 만에 베트남 바이어들이 저희 제품 전량을 사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생소한 브랜드의 화장품을 줄 서서 사가는 바이어의 모습에 사업가 DNA가 꿈틀대는 것을 느꼈습니다. 화장품이야 말로 내가 재기할 수 있는 아이템이겠다는 확신이 들어 퇴사하고 사업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베트남으로 시장 조사 떠났을 때의 모습

출처시오뉴


-토너의 ‘토’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사업을 준비했나요.

“사업 경험이 있어서 단계별로 차근차근 진행했습니다. 퇴사하자 마자 베트남 주요 도시를 한 바퀴 돌며 시장조사를 했어요. 화장품 구매 패턴 조사 후 회전율이 좋은 색조로 아이템을 정했습니다. 그 다음 유통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타 소매몰에 입점하지 않고 오픈마켓, 자사몰에만 물건을 팔기로 했습니다. 색조 화장품은 모르는 브랜드라 해도 가격과 상품성이 좋으면 구매로 연결시킬 수 있거든요.”


-수많은 색조 화장품 사이에서 어떻게 차별성을 냈나요.

“저와 같은 영세 셀러가 화장품의 성능이나 성분을 내세우는 건 승률이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제 강점인 ‘디자인’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여성이 가장 예뻐 보이는 시간은 오전 10시 10분, 가장 못 생겨 보이는 시간은 오후 4시 5분이라는 기사를 우연히 접했습니다. 기사 내용을 토대로 4시 5분을 가리키는 시계로 케이스를 디자인했어요. ‘가장 예쁜 시간으로 타입 슬립 해주는 화장품’으로 콘셉트를 짠거죠. 신생브랜드가 소비자에게 강인한 인상을 주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소비자에게 시오뉴라는 브랜드를 직접적으로 알리는 대신, ‘시계 쿠션’이라는 잔상을 만들어 사람들의 기억에 쉽게 남게끔 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하 대표는 제품 패키지에 시계라는 강렬한 비주얼 요소를 더했다.

출처시오뉴


-판매 전략은 어떻게 짰나요.

“동대문에서 성공했던 비결 중 하나가 최근 이슈와 관련된 옷 디자인을 하는 겁니다. 파는 족족 대박이 났습니다. 랩 경연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가 유행할 때 체인 목걸이를 한 래퍼 미키를 옷에 그려 넣어 인기몰이를 한 바 있습니다. 이때의 기억을 살려 지금도 제품 상세페이지에 이슈를 시시각각 반영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코로나19가 화두니까 화장품에 대한 균 검사 신청 결과와 마스크 묻어 나옴 테스트 결과를 상세페이지에 넣고 있습니다. 안심하고 저희 제품을 구매할 메시지죠.”


-결과가 어땠나요.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는 생각에 절박하게 노력했어요. 제 진심이 통했는지 고객 분들의 좋은 후기와 평점이 쌓이면서 쿠팡에서 '쿠션 팩트'를 검색했을 때 제 상품이 상위에 노출되기 시작하더군요. 대기업 브랜드 상품들을 제치고 관련 카테고리에서 1위에 노출되었을 때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노출이 잘 되다보니, 단기간에 매출이 급성장하기 시작했어요. 지난해 여름엔 쿠팡에서 월평균 1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선 5월 3000만원, 6월 4000만원 등으로 매출이 급등했습니다.”

시오뉴의 시계 쿠션은 쿠팡 쿠션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한 적도 있다.

출처시오뉴


-자체몰과 오픈마켓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자체몰이 동네 가게라면, 오픈 마켓은 백화점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동네 가게는 열심히 홍보해도 손님이 올지 안 올 지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백화점은 다른 제품을 사러 온 사람이 구경하다가 우리 업소에도 들르게 됩니다. 그래서 오픈마켓의 판매자는 별도로 모객활동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쿠팡 마켓플레이스에서 많은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월등히 많은 플랫폼이기 때문에 손님이 몰릴 수밖에 없거든요.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무조건 쿠팡 입점부터 하라고 조언합니다. 입점해서 검색 때 상위 랭크까지 되면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요.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다음 해외 수출을 해야 합니다.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를 만족시키면 해외 소비자 마음은 비교적 수월하게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인증 허가가 완료돼, 인도네시아 파트너가 저희 제품을 정식으로 사갈 예정입니다. 첫 정식 수출이죠. 홍콩과 베트남에서도 정식 허가를 준비 중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대기업이 탐내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진은혜 에디터

작성자 정보

더 비비드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