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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여왕된 전직 수의사, 병원 관두게 한 수입의 규모

조회수 2020. 8. 10. 13: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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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형 영양제로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 잡은 전직 수의사

오후 4시5분 디자인으로 색조화장품 시장 돌풍 창업자


반려동물 제품은 대표적인 레드오션 카테고리로 꼽힌다. 경쟁자가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선 남다른 제품 아이디어 외에 효과적인 유통채널 공략이 중요하다. 실제로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나 후발주자임에도 성공을 거둔 1인 셀러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출처: 본인 제공
베츠레시피 이라미 대표
내 제품 만들기 위해 하던 일 모두 그만둔
'투잡' 수의사

-소개 부탁드려요.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베츠레시피의 대표 이라미입니다. 10년간 수의사로 일했습니다. 평소 동물 식습관과 영양에 대한 관심이 많아 수의사로 일하면서, 짬을 내 반려동물 영양 식품 회사를 다니며 상품 제조와 마케팅도 경험했습니다.”


-창업 계기는요.

“회사 일이 제 열정을 충족시켜 주지 못했습니다. 한 조직의 소속원으로서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하는 상품 개발에 한계가 있었죠. 내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회사와 수의사를 관두고 나만의 PB 브랜드 베츠레시피를 만들었습니다. 베츠레시피는 수의사(vets)와 조리법(recipe)의 합성어입니다. 수의사의 전문성을 담은 반려동물 영양제를 지향합니다. 대표 상품은 고양이 방광염 영양제, 강아지 관절 영양제, 반려동물 토핑 육수입니다.”

출처: 베츠레시피
반려동물 애호가인 이라미 대표는 10년간 수의사로 일한 경험을 살려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창업할 때 불안감이 들진 않았나요.

“수의사로 일하면서 내원하는 환자들의 고충을 많이 들었습니다. 반려동물을 둔 가구라면 강아지의 슬개골 탈구 문제, 고양이가 물을 잘 먹지 않아 생기는 방광염 문제 등에 공감할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영양 섭취를 잘해야 하는데 영양제는 기호성이 부족해 반려동물에게 먹이기 힘듭니다. 기호성과 영양 모두 갖춘 좋은 상품을 만들면 성공할거란 확신이 있었습니다.”


-수의사에서 사업가로 전향하면서 힘든점은 없었나요.

“반려동물을 워낙 사랑하고 상품 개발 과정을 좋아해 매 순간이 즐거웠습니다. 제 지식과 흥미로 상품을 만들 수 있어 뿌듯합니다. ‘평생 직장’인 수의사를 관둔 게 아깝지 않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관점을 달리하면 두 가지가 연결된다’는 대답을 합니다. 평생 직장이 될 수 있었던 수의사 경험을 살려 ‘평생 수입원’을 확보했다고요.”


-직접 만든 제품 출시 후 소비자 반응은 어땠나요.

“고양이 방광염 영양제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고양이는 알약 하나 먹는데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무척 까다로운 동물입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간식처럼 편하게 먹일 수 있는 영양제가 나왔다는 소문이 온라인에서 퍼지며 날개 돋힌 듯 팔렸어요. 한 달에 3만 스틱 가까이 나간 적도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첫 론칭한 이후 지금까지 20만개 가까이 팔렸습니다.”

출처: 베츠레시피
베츠레시피의 대표 상품 토핑 육수(왼쪽)과 츄르형 영양제(오른쪽)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요.

“유기견 보호소로부터 연락 받은 적이 있습니다. 체력이 약한 유기견이 더위에 지쳐 사료를 먹지 않았는데, 베츠레시피의 토핑 육수를 올려주니 사료를 잘 먹기 시작해 감사하다는 인사였습니다. 제가 사업을 시작한 이유를 상기시켜준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유기견 보호소에 해당 제품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간식이 아주 새로운 카테고리가 아닌데, 단기간에 시장에서 두드러진 비결이 궁금합니다.

“반려동물 간식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입니다. 그럼에도 포화된 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처 채워지지 못한 소비자 니즈가 분명히 있습니다. 레드오션 속 허점을 공략하는 거죠. 수의사가 엄선한 기능성 제품이란 점도 포인트로 삼고 있습니다.”

출처: 베츠레시피(이용자 제공)
베츠레시피 영양제를 맛있게 먹고 있는 반려동물들


-상품이 좋아도 유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호응 얻기가 어렵습니다.

“처음 대형 포털 기반의 오픈마켓에 먼저 입점했습니다. 하지만 경쟁사가 많아 상품 노출 경쟁이 치열하더군요. 그러다 식품회사에서 일할 때 오픈마켓에서의 판매 성과가 좋았던 기억이 나 쿠팡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했습니다. 자사몰을 별도로 만들어 이곳으로 소비자를 유입하려면 광고비와 노력이 많이 드는데요. 쿠팡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하면 상품 정보, 검색어만 제대로 기입해도 쿠팡에 방문한 소비자에게 저희 제품을 노출할 수 있어서 효과적으로 광고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또 포털이나 다른 앱에서 저희 제품을 검색했던 사람이 쿠팡에 들어오면 저희 제품이 담긴 추천 광고가 노출됩니다. 자연스럽게 고객의 구매를 유도하는 거죠. 결제수수료 등도 통합되어 있어서 수수료 가성비도 좋았습니다. 또 자체 블로그를 통해 우리 제품을 홍보해주는 지원도 받았습니다. 현재 쿠팡에서만 월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출처: 베츠레시피
이라미 대표는 오픈마켓은 훌륭한 테스트 베드라고 설명했다.


-예비 창업인을 위해 꿀팁 하나만 공유해주세요.

“처음부터 무턱대고 자사몰을 만들면 홍보비, 개발비 같은 돈이 많이 듭니다. 좋은 제품이 있다면 먼저 오픈마켓으로 시작해서 고객 반응을 살펴보길 바랍니다. 저와 같은 소상공인에게 오픈마켓은 훌륭한 테스트 베드에요. 여기서 거둔 결과를 기반으로 자사몰로 진출해도 늦지 않아요.”


-앞으로의 계획은요.

“반려동물 영양제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겁니다. 반려동물 가족이 꼭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갖춘 브랜드로 인지되고 싶어요. 기능성을 다양화해 영양제 라인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영양제로 기반을 다진 후 다른 상품군에도 진출하고 싶습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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