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만 5000만명, 요즘 휴대폰 보는 아재들 얼굴에 화색도는 이유

조회수 2020. 7. 23. 09: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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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고인물 여러분
바람의 나라가 돌아왔어요
출처: 넥슨
1990년대 후반 PC 통신 시절의 인기 게임인 '바람의 나라'. 게임업체 넥슨이 원작을 모바일게임으로 리메이크해 지난 15일 출시했다.


넥슨의 ‘첫사랑’ 게임 '바람의 나라'가 모바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14일 넥슨은 ‘바람의나라: 연’의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해 15일 오전 8시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습니다. 바람의나라: 연은 원작 바람의 나라를 모바일로 이식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입니다. 1996년 출시된 바람의 나라는 넥슨의 첫 게임입니다. 이후 넥슨은 국내 최고 게임사 주 하나로 우뚝 섰고, 그 시작이 된 게임이 24년이 흘러 돌아왔습니다.

출처: 넥슨
넥슨이 15일 출시한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 연


넥슨은 20여년 만에 바람의 나라를 부활시키면서 이젠 40대 중년이 된 당시 게임 이용자들에게 ‘그리웠던 그 순간, 다시 느껴보기 바람’이란 홍보 문구를 내걸었습니다. 향수를 자극하는 마케팅은 제대로 통했습니다. 사전등록이 190만명을 넘어섰고 접속 시 게이머들이 몰리며 수천 명이 대기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바람의 나라만 돌아온게 아니다


바람의 나라 사례처럼 추억의 PC 온라인 게임이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하는 레트로 바람이 거셉니다. 라그나로크, 포트리스 등 2000년대를 주름잡은 국민 게임들이 당시의 감성을 머금은 채 모바일 게임으로 다시 찾아온 것이죠.

출처: 조선DB
카트라이더 PC버전


그 대표주자가 카트라이더입니다. 지난달 넥슨은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내놨습니다. 카트라이더는 재출시 후 애플 앱스토어 게임 부문에서 매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유저를 장악하고 있죠.


카트라이더는 귀여운 캐릭터를 내세운 PC 레이싱 게임으로 2000년대 한때 세계 이용자(누적) 2억명을 찍은 레전드급 작품입니다. 2012년 모바일 게임으로 내놨다가 참패했는데, 이번에 대대적인 개편 후 대박이 났습니다. 넥슨은 2000년대 인기를 끌었던 마비노기와 테일즈위버도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할 계획입니다. 또한 오는 8월에는 중국에서 예약자 5000만명을 넘어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도 출시 대기 중입니다.

출처: 웹젠
뮤 아크엔젤의 게임 장면


중견 게임 업체 그라비티가 지난 7일 선보인 모바일 게임 ‘라그나로크 오리진’도 레트로 게임입니다.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온라인 MMORPG인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모바일로 옮겨놓은 작품인데요.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출시도 되기 전 예약자 150만명이 몰리면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말 웹젠이 내놓은 MMORPG ‘뮤 아크엔젤’도 2001년 나왔던 원작 게임의 재미를 되살리며 ‘뮤저씨’(뮤를 플레이하는 아저씨)들을 게임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출처: 조선DB
포트리스 2 블루(왼쪽)와 ‘포트리스3 패왕전’의 광고 모델이었던 장나라


올 하반기 기대작인 모바일 게임 ‘포트리스 배틀로얄’도 레트로 작품입니다. ‘포트리스’는 2000년대 초 PC방에서 연인이 나란히 앉아, 서로 포탄을 쏘아 대는 광경을 만들었던 PC 대전 슈팅 게임입니다. 제작사인 팡스카이는 이 게임을 다음 달 1일 친숙한 원작 게임과 배경음 대부분을 재현해 포트리스 배틀로얄로 출시합니다. 사전 등록을 시작한 지 10일도 안 됐지만 벌써 100만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출처: 엔씨소프트
1998년 출시된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


레트로 게임의 정점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입니다. 모바일 게임 매출 1위 자리를 놓지 않는 리니지M은 본래 2000년대 PC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를 모바일로 구현한 것입니다. 이 인기에 고무돼 엔씨소프트는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를 통해 2000년대 인기 MMORPG인 트릭스터를 모바일 게임으로 만들어 연내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고전 게임을 모바일로 이식한 게임은 게임 업계의 대세가 된 상황입니다. 지난 15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니지M·2M은 물론 3위 뮤 아크엔젤, 4위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모두 1998~2003년 사이 출시된 PC 온라인 게임을 기반으로 합니다.

두툼한 지갑믿고 추억을 플레이 합니다
출처: 넥슨
레트로 게임 열풍 배경은 무엇일까?


레트로 게임 열풍의 배경은 무엇일까요? 첫번째는 주타깃 소비자의 구매력 상승, 두번째는 레트로 본연의 매력을 꼽을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초 해당 게임을 즐겼던 게이머들 상당수가 당시 중고생이었습니다. 이젠 3040대 직장인이 된 그들은 두툼한 지갑과 함께 레트로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또 화려한 그래픽 위주의 최신 게임에 질린 1020 젊은 층들은 복고풍 게임에서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고 있습니다. 10대 중고생들이 아빠·엄마와 같이 트로트를 좋아하거나, 같은 게임을 즐기는 현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유행은 돌고 돈다더니 게임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저도 오늘 바람의 나라 깔아야겠네요.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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