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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성화에 못이겨 출시된 제품이 '첵스 파맛' 외에 또 있다는데

조회수 2020. 7. 17. 10: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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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슈머로
화제된 제품


‘팬슈머’가 올해의 소비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팬슈머(Fansumer)’는 ‘팬(Fan)’과 ‘컨슈머(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자기가 좋아하는 제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최근 식품업계에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상에서의 네티즌의 요청을 적극 반영해 제품이 출시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팬슈머들의 요청으로 출시된 제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부정선거 바로 잡고 16년 만에 ‘첵스 파맛’ 출시
출처: 농심켈로그
첵스 파맛


팬슈머의 대표적인 제품은 농심켈로그의 첵스 파맛입니다. 2004년 농심켈로그는 자사 시리얼 '첵스 초코' 홍보를 위해 '첵스초코나라 대통령 선거'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인터넷 투표를 통해 초코 맛 '체키'와 파맛 '차카' 두 후보 중 더 많은 표를 획득한 쪽의 첵스를 생산하겠다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예상대로 기호 1번 체키가 초반에는 압도적 표 차로 선거를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일부 네티즌이 '기호 2번 차카에 표를 몰아주자'고 여론 몰이를 하면서 차카의 당선이 유력해진 것이죠.


그러자 주최 측이 선거에 '개입'했습니다. 농심켈로그는 중복 투표 등의 이유를 들어 체키의 당선을 선언하고, 체키 당선 기념 광고까지 제작했습니다.네티즌들은 '부정선거'라며 반발했습니다. 선거의 불공정함을 지적 또는 패러디한 글과 이미지·영상을 꾸준히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고, '파맛 첵스를 생산해달라'고 지난 16년 동안 끊임없이 농심켈로그에 요구했습니다. 결국 농심켈로그는 지난 7월 첵스 파맛을 출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인도 자카르타에서 한국까지 상륙한 ‘닭껍질 튀김’
출처: KFC인도네시아 인스타그램 캡처, KFC 제공.
KFC 닭껍질튀김 인도네시아 광고와 한국 KFC 닭껍질튀김 출시 광고.


패스트푸드 업계의 대표적인 팬슈머 상품은 ‘닭껍질튀김’입니다. 이름조차 낯설었던 닭껍질튀김은 이제 치킨집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닭껍질튀김을 애타게 찾던 한 누리꾼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평소 KFC를 즐겨찾던 한 청년은 우연히 닭껍질로 만든 튀김을 판다는 광고를 봤습니다. 한국·미국 본사 홈페이지부터 공식 트위터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문의한 결과, 자카르타 6개 매장에서만 판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판매지점을 알아낸 그는 자카르트행 비행기를 알아보고 공항 근처 지점을 찾아 여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자카르트 시내 소요 사태가 생기면서 갈 수 없게 됐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정말 맛있어 보인다. 함께 출시를 요청하자'는 글을 올렸습니다. 글은 회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다음 날 각종 SNS 등에 닭껍질튀김을 출시해달라는 글이 쇄도했습니다. KFC 고객센터 게시판에도 300여 건의 글이 올라왔고, 200여 통의 문의 전화가 쏟아졌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한국에서도 닭껍질튀김이 출시됐습니다.

만우절 장난으로 시작했다가 실제 정식 출시된 ‘팔도 만능 비빔장’
출처: 팔도
팔도 만능 비빔장


팔도 비빔면 액상소스도 팬슈머들의 적극적인 요청에 의해 탄생한 제품입니다. 비빔면에 들어가는 액상소스만 따로 판매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원래 많았지만, 회사측은 소스만 구매하는 이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제품 출시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전의 계기는 2017년 만우절에 생겼습니다. 팔도는 기업 공식 블로그에 'NEW 팔도 만능 비빔장 출시'라는 글을 올렸고 이를 보고 소비자들은 열광했습니다. 이후 팔도가 만우절 농담이라는 사실을 알렸지만 비빔장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소비자들은 소스의 정식 출시를 요구했습니다. 결국 팔도는 같은 해 5월 증정품으로 만능 비빔장을 선보였고 폭발적인 인기에 정식 제품으로 출시했습니다.

단종인데 팬슈머 요청으로 다시 출시된 ‘베베’와 ‘갸또’
출처: 웹마스터 유튜브 캡처, 오리온 제공
오리지널 베베(좌), 최근 재출시한 돌아온 배배(우)


오리온의 ‘베베’도 팬슈머 요청에 의해 7년 만에 재출시됐습니다. 베베는 아기과자를 표방했지만 식감이 매우 부드러워 연령 상관없이 큰 인기였습니다. 하지만 2012년 제품 라인업을 정비하며 단종됐습니다. 소비자는 SNS와 고객센터 등을 통해 재출시를 요구했습니다. 결국 2019년 ‘돌아온 배배’로 이름을 바꿔 재출시됐습니다. 과자 상자 겉면에 그려진 아기가 재출시 버전에서는 성장한 모습이라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출처: 롯데제과
갸또(gateau)


롯데제과는 단종됐던 ‘갸또(gateau)’를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재출시 요구에 부응해 1년 9개월 만에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프랑스어로 '과자, 케이크' 등을 의미하는 ‘갸또’는 부드럽고 달콤한 프랑스풍의 정통 디저트 케이크를 표방, 커피를 즐겨 찾는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를 모았습니다. 기존의 제품 특징은 그대로 살리면서 치즈 풍미를 더했고, 바삭하고 고소한 화이트 크럼블을 토핑해 다시 출시했습니다.


/박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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