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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만원짜리 허리띠, 120만원짜리 벽돌이 진짜 맞습니다

조회수 2020. 7. 8.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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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줄처럼 생긴 100만원짜리 명품 벨트를
선물 받았다. 쓸까? 팔까?
출처: 조선DB
장인의 손길을 거친 고고한 자태의 명품은 탐스럽다.

장인의 손길을 거친 고고한 자태의 명품은 탐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적금 통장을 깨서라도 쇼윈도에 갇힌 명품을 자유롭게 해주고 싶죠. 하지만 간혹 비싼 가격을 납득하기 힘든 명품도 있습니다. 그런 명품을 보고 있으면 ‘내가 이 심오한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가’하고 자괴감이 몰려옵니다. 두 눈을 의심케 하는 명품들을 모아봤습니다.

루이비통 포승줄 에디션
출처: 루이비통
루이비통 로프 벨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루이비통 포승줄 에디션’이라고 불리는 이 제품의 공식명칭은 ‘로프 벨트’입니다. 이 로프 벨트는 2020 봄-여름 컬렉션을 맞아 루이비통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선보인 것입니다.


벨트의 후크 부분은 암벽 등반용 후크와 유사합니다. 별명은 포승줄이지만 암벽 등반용으로도 손색없을 듯합니다. 이 제품의 매력포인트는 후크에 각인된 LV 이니셜과 야무진 매듭입니다. 색상은 베르(초록), 블루(파랑) 두가지이며 정가는 102만원입니다.

사고 나면 보관할 현금이 없을 것 같은
프라다 머니클립
출처: 바니스
일반 사무용 클립과 닮았지만 길이는 사이즈는 더 큰 프라다 머니클립


이탈리아의 패션 브랜드 프라다는 2017년 한정판 클립을 출시했습니다. 생긴 건 일반 사무용 클립과 똑같지만 사이즈는 길이 6.25cm로 보통 클립보다 큰 편입니다. 지폐를 끼우는 머니클립 용도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클립을 돋보이게 하는 건 순은이라는 재질과 한 쪽에 새겨진 ‘프라다’ 로고입니다. 프라다 머니클립의 가격은 185달러로 면적으로 계산하면 제곱 센티미터 당 13달러 정도 합니다.

“나와 결혼해줄래?” 그가 내민 건
티파니 반지가 아닌 새둥지였다
출처: 티파니앤코
티파니 털실과 둥지


전 세계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인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가 약혼반지와 펜던트 목걸이만 다룬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티파니는 지난 2017년 ‘생활용품’(Everyday Objects)이라고 불리는 인테리어 컬렉션을 런칭했습니다.


티파니가 출시한 소품들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깡통처럼 생긴 은색 소품 통이 1000달러, 은색 털실이 9000달러의 가격표를 달고 있었기 때문이죠. 당시 출시됐던 파란색 알이 세 개 놓인 새 둥지는 무려 1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최고급 호신용품 슈프림 벽돌
출처: 이베이
한때 1000달러에 거래된 슈프림 벽돌

이제는 티파니 털실과 프라다 머니클립에 놀란 가슴을 슈프림 벽돌로 쓸어 줄 차례입니다. 지난 2016년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 슈프림은 가을/겨울 컬렉션으로 슈프림 로고가 새겨진 붉은 벽돌을 홈페이지에서 한정판으로 팔았습니다.


슈프림 벽돌의 가격은 30달러였지만 순식간에 매진되면서 몸값이 뛰었습니다. 한때 이베이에서 100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죠. 슈프림이 벽돌을 생산한 이유는 아직까지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구매자들은 주로 인테리어 소품으로 이용하는 듯합니다. 호신용품이나 문 마개로 활용해도 괜찮을 것 같네요.

돌체앤 가바나 파스타, 명품 면발일까요
출처: 디 마르티노 돌체 앤 가바나
돌체 앤 가바나 파스타


파스타를 좋아하는 먹보 패셔니스타를 위한 명품 파스타도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 앤 가바나는 이탈리아의 파스타 제조회사 '파스티피시오 디 마르티노'와 협력해 파스타 면과 앞치마를 담은 틴케이스를 출시했습니다.


틴케이스 안에는 일반적인 스파게티 면과 펜네, 파케리 면 등 세 종류의 이탈리아 정통 파스타 면이 들어있습니다. 틴케이스 가격은 112유로(당시 14만원)으로 일반 파스타보다는 확연히 비쌉니다. 현재는 2017년 출시된 오리지널 버전은 90유로, 2018년과 2019년에 출시된 버전은 99유로에 판매 중입니다.

명품 뽐뿌를 잠재워 줄 수 있을지 의문인
샤넬 소화기
출처: 루이스 니콜라스 다본 닷컴
그 유명한 샤넬 소화기


요즘 집에 소화기 하나쯤 두고 계시죠? 없다면 빨간 소화기 대신 샤넬 소화기 하나 장만해 보는 건 어떨까요. 프랑스 파리 출신의 현대 예술가 루이스 니콜라스 다본(Louis-Nicolas Darbon)은 샤넬, 돔페리뇽 등 명품 브랜드의 소화기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샤넬의 상징인 샤넬 NO.5가 소화기 디자인에 차용되었죠. 소화기는 개당 1250유로에 판매 중입니다. 참고로 지금도 구매할 수 있답니다.

생태계 파괴 주범 플라스틱,
디올 빨대가 혼내주마
출처: 디올
골드로 장식된 디올 빨대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디올은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의 선봉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디올은 6개들이 유리 빨래 세트를 공개했습니다. 화려한 골드 컬러로 장식된 이 빨대는 영롱한 내용물 뿐만 아니라 고급스러운 패키지를 자랑합니다. 빨대는 재사용 가능하며 가격은 120유로(한화 18만원)입니다. 플라스틱 빨대가 파괴시킨 해양 생태계를 떠올려보면 값어치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명품의 세계는 유별나고도 심오합니다. 저 같은 서민은 상품의 효용과 재질로만 값을 따지지만 명품의 가격은 그런 계산법과 별개로 책정돼, 더 눈길을 끄는 것 같습니다. 상식과 고정관념을 깨는 황당함이 명품의 매력 아닐까요.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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