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이 공개한 비트코인 수익률 순위, 1등 누군가 봤더니

조회수 2020. 6. 25. 08: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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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삼성전자 출신 창업자

디캠프, 삼성SDS에서 기술력 인정

암호화폐 투자자 정보 공유 플랫폼 이용자 6000명 돌파

스타트업은 새로운 기술을 일상에 적용한다는 데 매력이 있다. 스타트업이 일상과 신기술 사이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면서, 우리 삶도 계속 나아지고 있다. 데이터 분석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위즈페이스의 조민규 대표를 만났다.

출처: 위즈페이스
위즈페이스 구성원들
‘신기술을 일상 영역으로’

위즈페이스는 10명 정도 인원이지만, 국적은 한국, 스웨덴, 탄자니아 등으로 다양하다. 각 국가에서 모인 개발자들이 다양한 신기술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꾸준히 새로운 서비스에 도전하고 있다. 2017년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다이아나’에 이어 2018년 탈중앙화 블록체인 토큰(암호화폐) 교환 플랫폼 ‘덱시오스(DEXEOS)’를 론칭했다. 작년 10월에는 암호화폐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애애플리케이션 ‘리그오브트레이더스’(League of traders)를 출시했다. 리그오브트레이더스는 7개의 거래소와 연동해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실시간 투자정보, 거래소 계정관리, 자동매매, 투자자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앱(https://bit.ly/lot-download)을 통해 수익률이 높은 투자자들의 순위와 투자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덕에 6000명에 가까운 이용자를 확보했다.

관심사 다양했던 모범생
출처: 위즈페이스
조 대표는 최고의 길만 걸어 온 소위 모범생이었다.

조 대표는 최고의 길만 걸어 온 소위 모범생이었다. 서울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의 데이터 분석 연구원으로 일했다.


창업 전 다양한 경험을 했다. “대학 다닐 때 방학을 이용해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한 적이 있어요. 꼭 돈 벌겠다는 건 아니었고요. 스타트업 운영과 영업 방식이 궁금했어요. 오토바이 배송 서비스 영업을 맡아 무작정 사장님들 쫓아 다니며 저희 애플리케이션 깔게 했습니다. 열심히 하면, 결과가 나오는 게 무척 재밌었어요. 바닥에서 시작해 규모 있는 스타트업으로 커 나가는 것을 목격하는 것도 재밌었고요.”

출처: 위즈페이스
한 해커톤에 참석한 조 대표(오른쪽)

셀카봉을 수입하는 친구를 도운 적도 있다. “수입 당시는 셀카봉이 무척 생소했어요. 들여오자 마자 반응이 무척 좋아 하루 100만원, 200만원씩 수익이 들어왔죠. 다만 금방 카피되는 아이템이라 오래 가지는 못했어요. 몇 달 재미보고 곧 접었죠. 하지만 시장 트렌드 읽는 연습은 꽤 됐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일할 때는 반도체 제조 공정을 분석해 효율화하는 작업을 맡았다. “삼성에서 체계적으로 일하는 기틀을 잡을 수 있었어요. 연구소 특성상 선행 기술을 주로 다루는데, 각종 데이터를 분석하는 역량을 갖추는 기회도 됐던 것 같아요. 다만 답답함이 있었어요. 대기업이라 저 혼자 열심히 한다고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었거든요. 그러다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고, 건강문제를 계기로 일과 삶을 되돌 보던 중 ‘더 늦기 전에 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마케팅 분석 솔루션으로 시작
출처: 위즈페이스
한 해커톤에서 다이아나를 발표 중인 조민규 대표


창업해서 처음 내놓은 서비스가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다이아나’다. 인터넷 광고를 하는 기업들은 원하는 자리에서 광고하기 위해 입찰을 해야 하는데, 다이아나는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낮은 단가로 입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광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기업들 사이에 다이아나가 알려지면서, 창업 초반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입주 기회도 얻었다.

출처: 위즈페이스
위즈페이스의 직원들

순조로운 출발이었지만 강력한 한 방이 부족해 보였다. 야심차게 개발사를 차렸으니 세상에 내 기술력을 제대로 선보이고 싶었다. 마침 당시 열풍이었던 블록체인, 암호화폐가 눈에 들어왔다. “2018년 세계 최초로 EOS 기반의 블록체인 토큰(암호화폐) 교환 플랫폼 ‘덱시오스(DEXEOS)’를 론칭했습니다. 덱시오스와 타 거래소와의 차이는 탈중앙화 거래소라는 점입니다. 각자 소유한 이오스 계정을 통해 거래를 하는 P2P(개인 대 개인) 거래소였죠.” 


덱시오스로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덕분에 삼성SDS가 지원하는 스타트업으로 선정돼 삼성SDS타워에도 입주했다.

암호화폐 1등 투자자 투자내역 볼 수 있는
‘리그오브트레이더스’

다만 덱시오스는 수익화에 한계가 있었다. 기술력을 보여주기엔 좋았지만, 회사 실적으로 연결시키기 어려웠다. 대중성을 갖춘 새 비즈니스 모델 구상에 들어갔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사회적 역할을 골똘히 탐구했다. “가격의 등락과 상관없이 암호화폐 거래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거래 자체의 가치는 변함없을 것 같습니다. 주식 등 다른 금융 거래 서비스를 조사해보니, 투자 분석 커뮤니티가 무척 활성화 돼있더라고요. 하지만 암호화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암호화폐 거래를 분석해주고 이용자끼리 고급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툴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출처: 위즈페이스
리그오브트레이더스 구동 화면

그렇게 내놓은 게 암호화폐 소셜 트레이딩 애플리케이션 ‘리그오브트레이더스’다. 앱(https://bit.ly/lot-download)을 깔아 서비스에 접속하면 수익률을 기반으로 트레이더(투자자)의 랭킹을 볼 수 있다. 하루에만 100% 넘는 수익률을 거두는 등 상위에 올라간 트레이더가 누군지 확인할 수 있다. 상위 수익자를 구독하면 그의 포트폴리오를 따라할 수 있고, 참가자의 자산가치를 달러가치로 표시해서 거래 스타일 분석도 해준다. 또 이용자들은 트위터와 비슷한 커뮤니티를 통해 뉴스와 투자전략을 공유할 수 있다. 


“사람들이 주식 할 때는 손절라인이라도 잡아 놓고 하는데 암호화폐는 대체로 그렇지는 않아요. 리그오브트레이더스를 이용하면 한달에 몇 번 사고 팔았는지, 최대 낙폭은 얼마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내 수익률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얼마나 생각없이 거래해왔는지 확인을 시켜주죠. 암호화폐 거래의 반성문 역할도 하는 셈입니다.”


서비스 개시 이후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용자수가 6000명을 넘었고, 그 중 20% 가량인 1000여명이 시스템에 거래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개발자들의 일터이자 놀이터
출처: 위즈페이스
조 대표는 젊고 빠른 스타트업의 장점을 살려 위즈페이스를 ‘개발자의 놀이터 같은 일터’로 회사를 꾸리는게 목표다.


아직 스타트업이지만 고유의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데 관심이 많다. 젊고 빠른 스타트업의 장점을 살려 ‘개발자의 놀이터 같은 일터’로 회사를 꾸리는게 목표다. “큰 직장에 다닐 때는 제가 푼 문제가 현장에 적용될 때까지 시간이 오래 소요돼서 답답했습니다. 저랑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그런 일이 없도록 ‘일할 맛’나는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2주마다 사내 발표회를 열고 있다. 각자 준비한 신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아이디어를 발전시킨다. “개발자마다 관심사가 달라 각양각색의 아이디어가 등장합니다. 저는 주로 커머스나 데이터 중개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발표합니다. 게임 개발에 관심이 있는 직원이 게임 요소가 가미된 기능을 리그오브트레이더스에 적용하자고 발표해서, 실천에 옮긴 적도 있습니다.”

출처: 위즈페이스
위즈페이스가 추구하는 기업 문화

직원 단합도 격식 대신 재미로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전에는 정말 많은 활동을 함께했어요. 밤 늦게까지 이어지는 소맥 같은 것 말고, 펍(Pub)테이블을 빌려 샴페인을 마십니다. 나른하고 일이 잘 안되던 날, 롯데월드로 야유회를 간 적도 있습니다. 그런 순간들이 모여 지금의 회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모든 직원을 문제해결자라고 부릅니다.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사람에게 재미있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위즈페이스의 목표와 비전은요.

“우리나라에만 암호화폐 보유 경험자가 500만명에 이릅니다. 암호화폐 거래가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거죠. 사람들이 재미있고 편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암호화폐를 잘 모르는 사람도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요. 또 이용자들이 이익을 볼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일반 금융시장까지 포괄해 주식 등 모든 유동자산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앱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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