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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를 완벽하게 즐기는 방법

조회수 2020. 2. 25. 16: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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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의 거친 고원과 그 속에 사는 순박한 사람들을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나라, 라오스. 그곳에서의 시간은 느리게 흘러갔다.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 불 켜진 왓 센수카람 사원의 담장 길에는 맨발로 탁발을 하는 승려와 그들에게 시주하려는 사람들이 모인다. 탁발은 승려들이 걸식으로 의식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불교의 두타행 중 하나이다.

라오스에선 타이나 베트남의 시끌벅적한 도로, 손님을 호객하는 번화가, 두 눈이 번쩍 뜨이는 도심 속 루프톱이나 야경을 찾는 것이 힘들지도 모른다. 동쪽으로 베트남, 남쪽으로 캄보디아, 서쪽으로 타이, 북서쪽으로 미얀마, 북쪽으로 중국과 국경을 접하는 동남아 유일의 내륙국인 만큼 바다에서 즐기는 다이내믹한 액티비티나 화려한 파티를 찾아보기도 힘들다. 그럼에도 여행자들은 라오스를 찾는다. 왜일까. 2013년 여름, 한 달간의 배낭여행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타이 치앙마이에서 여행 후반기를 맞은 나는 마지막 목적지로 루앙프라방을 선택했다. 동남아의 유명 여행지를 돌며 내내 나는 얇아지는 지갑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결국 루앙프라방행은 좌절됐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때 나는 왜 그곳에 가면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까?

루앙프라방의 아침, 운무에 가려진 일출을 바라보며 과거의 나를 포함한  여행자들이 무엇을 위해 이곳으로 오려 하는지 어렴풋하게 알 수 있었다. 푸시산 정상에서 바라본 일출은 희미했다. 나는 고작 328개의 계단을 헉헉거리며 올라서는 드라마틱한 일출을 보지 못했다고 툴툴거릴 작정이었다. 하지만 날 조용하게 만든 건 탁 트인 경치가 아닌 일찍부터 그곳에 올라와 있는 사람들이었다. 빨간 해가 동그랗게 떠 있지 않아도 괜찮다는 듯, 아니, 사실 그건 애당초 보려 하지도 않았다는 듯 사람들은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무너진 건물 지붕 위에 누워, 작은 벤치에 꼭 붙어 앉아서 말이다. 그들이 바라보는 것은 떠오르는 해가 아닌, 자신만의 아침이었다. 라오스에 있는 동안 광대한 자연과 순수한 사람들을 내내 만났다. 공양을 받은 음식을 동물에게 나눠주는 스님, 어딜 가나 웃음이 끊이질 않는 어른과 아이, 송강에 그물을 치는 어부와 그 옆에서 되새김질하는 한가로운 물소를 만났다. 라오스의 트렌디한 도시 생활을 알 수 있는 수도 비엔티안에서조차 사람들은 부끄럼 가득한 얼굴로 소박한 미소를 보냈다. 이런 광경을 본다면 어느 여행자라도 자신의 거울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롯이 내면에 집중하는 진짜 여행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공산권에서 종교를 인정해주는 나라, 라오스의  사람들은 독실한 소승불교 신자들이다. 그들의 소박하고 순박한 민족성과 굳건한 믿음은 라오스가 치유와 안정, 느림의 나라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이다. 동남아를 여행하는 세계의 배낭여행자들은 신비로움의 정수를 찾기 위해 라오스로 향한다. 남한의 3배가 넘는 면적에 남한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않는 인구를 가진 이 큰 나라의 사람들은 순박하고 조용하고 느리다. 그들의 삶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잊고 있던 소중한 것을 찾을 수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책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에서 이렇게 말했다. “무언가 한 가지를 찬찬히 살펴보기에는 우리 생활이 너무나 바쁘다. 진정한 자신의 눈으로 대상을 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조차 차츰 잊어가고 있다. 그런데 루앙프라방에서는 보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아내고, 자신의 눈으로 진득하게 시간을 들여 바라봐야 한다.” 어쩌면 모든 것이 다 풍족한 세상에서, 라오스에는 있는 것 빼고는 다 없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전 세계 배낭여행자가 라오스의 소도심 곳곳으로 찾아들지만, 그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것은 방갈로에 누워 메콩강을 바라보거나 작은 마을을 한 바퀴 돌며 개, 고양이와 인사하는 정도다. 그런데 이곳에선 그런 일들이 지루하지 않다. 대자연이 만든 선물을 마음껏 누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이곳에 있었다.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자신을 찾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라오스만큼 완벽한 곳은 없다. 

TRAVELLR’S TIP


GETTING THERE

수도 비엔티안으로 가는 직항편은 다양하다. 라오스 국적기인 라오항공을 비롯해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 등이 직항 노선을 운영한다. 항공 요금은 성수기와 비수기로 구분해 차이가 난다. 비행시간은 약 6시간이다. 비엔티안에서 방비엥까지는 대부분 버스를 이용해 가고, 방비엥에서 루앙프라방까지는 버스로 갈 수 있지만 길이 험해 가능한 한 비행기를 이용해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비행시간은 약 1시간이다. 

CLIMATE

국토의 80퍼센트가 산악, 구릉, 고원으로 이뤄진  라오스는 대체로 고온다습한 기후이다. 남서풍이 부는 5〜10월은 우기, 북동풍이 부는 11〜4월은 건기에 해당한다. 겨울철 라오스는 영상 10도까지 내려가 선선하며 일교차가 심하다. 여름철에는 40도까지 올라가 무덥고 습하다. 

TIME DIFFERENCE

한국보다 2시간 늦다. 

CURRENCY

화폐 단위는 낍kip이다. 한국에서는 낍으로  환전하기 어렵기 때문에 달러로 환전해 현지에서 다시 환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만 낍은 우리 돈으로 1천4백원 정도이다(2020년 2월 17일 기준). 

TIP

방비엥에서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도로는 산을 급격하게  깎아 우기에는 산사태가 자주 일어난다. 버스나 미니 밴이 가장 대중적인데 과거에는 7시간 이상 걸렸지만 우회로가 뚫려(아직 곳곳에 비포장 도로가 많다) 현재는 4시간 정도 걸렸지만 우회로가 뚫려(아직 곳곳에 비포장 도로가 많다) 현재는 4시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여전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으니 주의하자. 

<뉴욕 타임스>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나라 1위’로 라오스를 꼽았다. 라오스 여행을 편리하고 깨끗하게 돕는 항공, 숙박 시설을 모았다.

항공 & 숙박 시설

01 티마크 리조트 방비엥

방비엥의 유일한 5성급 리조트인 티마크 리조트 방비엥Tmark Resort Vang Vieng은 수려한 산과 유유히 흐르는 송강을 바라보며 완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3월 그랜드 오픈한다.  화려한 리조트 입구를 지나면 커다란 정원이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고, ‘ㄷ’자 모양의 건물에 총 108개의 객실이 자리한다. 슈피리어, 디럭스, 트리플, 주니어 스위트, 코너 트리플, 티마크 스위트, 로열 스위트 등 다양한 객실 타입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 머물기 좋다. 모든 객실에 테라스가 딸려 있고 넓은 방은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췄다. 한국인 직원이 상주해 피드백이 매우 빠르다. 우기의 송강 지류를 고려해 호텔 부지를 인근의 다른 호텔보다 높게 설계했다. 갓 오픈한 호텔답게 객실이 매우 깨끗하고 직원이 친절하다. 정원 끝에는 넓은 수영장이 있고 로비 인근에는  레스토랑과 피트니스 센터 등이 자리했다.

LOCATION Thamjang St, Muangsong Village, Vang Vieng, Laos 

TEL +856-20-92-929-593 

WEB www.tmarkresortvangvieng.com

02 라오항공

1979년 설립된 라오스 국영항공사이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본사를 두었으며  와타이국제공항을 중심으로 국제선과 국내선을 운항 중이다. 인천과 비엔티안을 잇는 주요 항공사로서 인천-비엔티안 구간에는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해 편리하다.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기내식과 스낵도 제공한다. 특히 인천-비엔티안-루앙프라방으로의 환승 시간대가 잘 마련돼 있어 도착 직후 루앙프라방으로 떠나는 여행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베트남, 타이, 캄보디아 구간도 운영해 동남아 노선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WEB www.laoairlines.co.kr

03 앙통 호텔

앙통 호텔Angthong Hotel은 루앙프라방 시내 중심에서 약 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풍성한 열대 식물과 야외 수영장을 고풍스러운 호텔 건물이 둘러싸고 있다. 조식이 맛있기로 유명한데, 새벽 탁발 체험이나 푸시산 일출 및 아침 시장을 구경하는 관광객이 많은 만큼 조식을 도시락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밤에는 야외 레스토랑에서 음식과 술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 공항과 시내로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LOCATION Thamjang St, Muangsong Village, Vang Vieng, Laos 

TEL +856-20-92-929-593 

WEB www.tmarkresortvangvieng.com

에디터 이지혜 

포토그래퍼 전재호 

취재 협조 및 사진제공 하나투어 www.hana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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