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의 뜨는 동네, 밤가시마을 탐방

조회수 2019. 8. 6. 1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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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빠르게 뜨는 동네를 탐방하고 싶다면 밤가시마을로 가자.

밤가시마을로 가기 위해 차를 몰았다. 마을로 들어서기 직전, ‘밤가시초가’라고 쓴 간 판에 눈길이 멈췄다. 경기도 민속문화재 제8호로, 이 동네의 이름이 왜 밤가시인지 설 명하기에 가장 적당하겠다. 과거 이 마을에는 밤나무가 많았다고 전해진다. 마을 사람 들은 밤나무를 재목으로 써서 집을 지었고 밤가시마을로 불리게 됐다는 얘기다. 밤가 시초가도 밤나무로 지은 것으로, 조선 말기 이 지역의 전통적인 농가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문화재다. 기둥, 대들보, 문지방, 마루, 서까래는 물론이고 가구나 생활용품도 모두 밤나무로 만들어 사용했다고 한다. 


이 마을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밤가시초가를 기준으로 동쪽은 밤가시마을, 서쪽은 보넷길이다. 보넷길은 앤티크 숍이 모인 작은 골목으로, 최근 밤 가시마을과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 외식사업가 장진우 대표가 이 길에 카페를 내면 서 젊은 사장님들이 마을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마을이 개발되기 훨씬 이전부터 골목 을 지킨 작은 빈티지 가게와 레스토랑부터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서점, 독특한 콘텐츠를 가진 카페와 바까지. 서울에서 조금 떨어진 일산이지만, 누구보다 발 빠르게 뜨는 동네를 탐방하고 싶다면 밤가시마을로 향하자.

카페 1층 103호

밤가시마을을 조금 벗어난 길목, 진한 초록색 올드 카가 맞이하는 곳. 카페 1층 103호다. 올드 카는 김민석 대표의 차량이자 이 카페의 마스코트다. 이것을 제외하고는 화려한 인테리어도, 엄청나게 많은 메뉴도, 심지어 간판도 없지만, 그래서 커피 맛의 기본에 집중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다. 카페 1층 103호에서는 에스프레소와 핸드 드립으로 내린 클래식한 커피를 주문해볼 것. 사용하는 원두는 동일해서 추출 방식에 따라 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오로지 맛으로 커피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가격을 동일하게 맞췄다. 손님이 원두를 가져오면 약간의 금액만 받고 커피를 내려주기도 한다. 커피 외에 아이스티 같은 음료 메뉴도 있다. 하지만 디저트 메뉴는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아, 외부에서 가져오는 것도 가능하다. 


LOCATION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산두로 191 

TEL 010-9299-3298 

구각다방

국악과 술, 요리. 낯설지만 호기심이 생기는 조합이다. ‘국악’을 소리 나는 대로 쓴 구각다방에서 소개하는 것들이다. 구각다방은 해금 연주자 손하늘 대표와 주류에 조예가 깊은 전찬희 대표가 함께 만든 공간이다. 실제로 구각다방은 손 대표의 음악 작업실 겸 카페 겸 바로 운영된다. 여기에서 해금을 이용한 콘서트, <구각의 달콘달콘>이나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한다. 해금은 국악기 중 비교적 인지도가 높지만 대중에겐 여전히 낯선 악기다. 하지만 가볍고 휴대성이 좋은 데다 서양의 음계를 낼 수 있는 악기이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내부는 레트로풍으로 꾸며 국악 선율과 어우러지면 한층 고즈넉해진다. 구각다방에서는 간단한 요리와 술을 먹으며 해금 연주를 감상하거나 연주하는 방법을 배워볼 수도 있으니, 독특한 경험이 되겠다. 


LOCATION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대산로11번길 13-7 

WEB instagram.com/9gak9gak


찰리박스

밤가시마을의 변화 과정을 모두 지켜봐 온 곳이 있다. 이 동네에 자리 잡은 지 5년 차에 접어든 빈티지 편집 숍, 찰리박스다. 이곳 대표의 20대는 여행의 연속이었다. 서울에서 해남까지 무전여행을 떠나는가 하면, 20대 후반엔 해외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여러 사람을 만나며 자연스레 빈티지 문화를 접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빈티지의 매력을 소개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바로 찰리박스다. 주로 선보이는 제품은 1970~80년대 미국, 유럽, 일본의 빈티지다. 입고되는 제품은 일일이 손으로 만져보고 선택한다. 오래된 옷일수록 좋은 원단을 사용한 경우가 많고, 디자인이 독특해 더 매력적이다. 매장은 작지만 정갈하게 진열돼 있어 구경하기도 좋다. 숨어 있는 옷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9월에는 여성용 빈티지 숍도 오픈하며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LOCATION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463번길 58 

TEL 010-9989-1566


열두시테이블

열두시테이블은 밤가시마을 주택가 사이, 조용한 골목에 있다. 2017년 중순 문을 연 이후 동네를 대표하는 이탤리언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규모를 확장해 기존보다 더 트렌디하고 모던한 느낌의 매장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한국 식재료를 사용한 정통 이탤리언 퀴진을 소개한다. 이를테면 호박고구마로 만들어 적당한 단맛과 쫀득한 식감이 인상적인 ‘호구마뇨끼’나 흑임자 크림과 오징어 먹물 파스타 면을 사용한 ‘블랙누들파스타’ 같은 것들이다. 돼지고기 안심을 수비드로 조리하고 트뤼플 크림 리소토를 곁들인 ‘롤라드 크림리조또’도 대표 메뉴다. 여기에 와인 한잔을 곁들이면 근사한 파인다이닝도 부럽지 않다. 요리를 친구네 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열두시테이블을 추천한다. 


LOCATION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대산로11번길 100 

TEL 070-8150-3810

라비브북스

라비브북스는 이 마을의 유일한 서점이다. 밤가시마을에 오는 젊은 사람들부터 동네 아이들까지 사랑방처럼 라비브북스를 찾는다. 본래 이창우 & 이형주 공동 대표는 남녀노소 누구든 한 권쯤 고를 책이 있는 서점을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문학, 예술, 인문 등 장르와 시대를 가리지 않고 큐레이션했다. 그중엔 두 대표가 읽어본 책, 읽고 싶은 책도 포함되어 있어서 마치 두 사람의 서재를 구경하는 듯한 기분도 든다. 또 책만 보기보다는 책과 함께 여유를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 커피와 음료도 준비했다. 매장 한편에 마련된 좌식 테이블은 마을 어린이들의 단골 자리다. 아이들을 위한 메뉴, ‘베이비치노(따뜻하게 데운 우유)’도 있어서 그림책을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제격이다. 


LOCATION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141번길 16-7 

TEL 070-8879-0908


다이닝소이

다이닝소이 곳곳에는 여행의 흔적이 묻어난다. 지난 6월 초 오픈한 다이닝 카페로, 카페 안은 이국의 정취로 가득하다. 실제로 다이닝소이의 이소영 대표는 아시아와 유럽 등 세계를 여행하며 직접 모은 소품으로 공간을 꾸몄다. 카페 뒤편의 테라스 자리에 앉으면 햇살 좋은 남부 유럽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판매하는 메뉴도 세계의 가정식을 다양하게 조합한 것들이다. 스페인의 가스파초를 더한 일본식 달걀 샌드위치인 ‘타마고 산도’, 한국식 반찬을 곁들인 ‘함바그 스테이크’, 프랑스 정통 방식의 ‘갈레트’ 등이다. 계절별로 제철 과일을 사용한 음료도 선보일 예정이다. 타이, 베트남 요리를 재해석한 메뉴도 준비 중이다. 브런치 메뉴는 하루 종일 주문할 수 있지만, 저녁 식사는 100퍼센트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으니 반드시 미리 예약해야 한다. 


LOCATION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율천로7번길 8-10 

TEL 031-901-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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