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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디를 위한 미식 동네

조회수 2019. 4. 5. 11: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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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맛있는 음식은 여행의 단 하나뿐인 목적이 되기도 한다. 이 동네에 가면 누구나 미식가처럼 먹고 마시게 된다.

일본 오사카
덴마 시장

오사카에 가면 ‘구이다오레’라는 말을 실감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우리말로 ‘먹다 망한다’는 뜻이다. 먹어야 할 음식이 많고, 맛있는데 값까지 싸기 때문이다. 관광지와 조금 떨어진 골목에 비밀스럽게 자리한 음식점들은 오사카를 일본 최고의 미식 도시로 만든 주역이다. 주머니 얇은 오사카 직장인이 즐겨 찾는 곳 중 하나는 덴마시장이다. 2.6킬로미터가량 이어진 아케이드 상점가인 덴진바시스지 5초메 주변에 있다. 

오사카에서 다치노미 문화가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곳인데, 다치노미란 서서 마시고 간다는 선술집을 뜻한다. 골목 사이사이로는 저렴한 이자카야와 포장마차가 즐비하다. ‘생맥주 첫 잔에 100엔’처럼 구미가 당기는 조건을 내건 가게들도 종종 보인다. 이런 술집들에서 먹고 마시는 가격은 우메다나 도톤보리의 이자카야보다 30퍼센트 이상 저렴하다. 퇴근길 가볍게 맥주나 사케 한잔하고 싶은 샐러리맨이 주 고객인 까닭에 식사나 안주 메뉴도 간단한 편. 오사카의 맛과 골목길의 멋이 살아 있는 곳으로 개성 넘치는 가게가 많아 이자카야 호핑을 하기에 제격이다

호주 브리즈번
잇 스트리트 노스쇼어

호주의 푸드 신은 시드니와 멜버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퀸즐랜드 해안에 위치한 브리즈번은 지난 몇 년 동안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값싸고 맛있는 길거리 음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이를 채워줄 새로운 공간이 하나둘 등장했다.  오늘날 브리즈번 스트리트 푸드 시장의 선두 주자는 잇 스트리트 노스쇼어. 선적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공간으로 70개 이상의 매장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판매한다. 

만두, 치즈버거, 피자, 베트남 스낵 등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드는 전 세계 먹거리부터 다양한 테마의 바와 디저트까지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 부스를 옮겨 다니며 음식을 고르고 맛보는 동안 메인 덱 스테이지에서는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활기찬 축제장에 온 듯한 느낌 때문에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주일에 단 3일만 문을 연다는 것.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일요일은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프랑스 니스
구시가지

150년 전, 영국과 유럽 부호들이 코트다쥐르로 향한 유일한 이유는 겨울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지금도 코트다쥐르의 대표 도시인 니스에 가면 언제든 맑은 하늘과 바다를 만날 수 있다. 과거와 다른 점은 모든 사람이 아름다운 풍경만을 위해 니스를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날 해변만큼이나 북적이는 구시가지는 남프랑스 미식의 중심지다. 남프랑스 음식의 특징은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고스란히 살린다는 것이다. 

니스 사람은 로컬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들은 프랑스 북부와는 다른, 정통 니스 요리를 전파하고 독특한 레시피를 홍보하기 위해 ‘퀴진 니사르드’라는 인증 라벨을 만들었다. 인증 라벨을 받기 위해서는 다소 까다로운 조건들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정해진 ‘니스 요리’ 조리법을 따를 것, 고급 재료만 사용할 것, 고객에게 따뜻한 환대와 정보를 제공할 것, 안전 규정을 이행할 것. 즉, 이 식당들을 찾아가는 이들은 니스의 맛과 훌륭한 서비스를 보장받는 셈이다. 인증 라벨이 붙은 식당 대부분은 구시가지에 모여 있다.

싱가포르 싱가포르
안시앙 로드

싱가포르 어디에서든 환상적인 미식을 경험할 수 있지만, 미식과 나이트라이프를 동시에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안시앙 로드를 권한다. 길은 클럽 스트리트와 안시앙 힐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작지만 매력 넘치는 숍, 아기자기한 카페와 서점은 현지인이 사랑하는 공간. 세련된 바와 펍으로는 로컬과 관광객이 밤낮없이 몰려든다. 

싱가포르 트렌드세터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곳은 ‘오퍼레이션 대거’, ‘너트맥 & 클로브’, ‘스크리닝 룸’처럼 독창적인 인테리어와 창의적인 메뉴들이 세심하게 어우러진 바다. 안시앙 로드와 맞닿은 안시앙 힐에서도 재미있는 콘셉트의 바를 발견할 수 있다. 다양한 동남아 재료로 동남아식 칵테일을 선보이는 ‘딩동’, 동네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페루비안 루프톱 바 ‘타이거스 밀크’, 파티와 다트 게임을 즐기는 ‘포레스트 다트 카페’ 등 어느 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곳이 없다.

페루 리마
미라플로레스

리마의 힙스터들이 모이는 미라플로레스는 페루 미식의 

최전선이다. 태평양 해안가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광활한 바다가 선사하는 경관과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미라플로레스 안에서 미식으로 잘 알려진 지역은 바랑코와 산이시드로다. 현지인 사이에서 인기 있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도 모두 이곳에 자리한다. 미라플로레스 남쪽에 위치한 바랑코는 예로부터 페루 부유층의 사랑을 독차지한 곳으로 최근 들어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페루의 현대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산이시드로에는 아름다운 주택가 사이로 고급 레스토랑과 노천카페가 들어섰다. 페루를 대표하는 셰프의 플래그십 레스토랑인 ‘센트럴’, 이민 문화와 결합한 페루 요리 식당 ‘마이도’, 페루 현지 가정식을 내는 ‘이솔리나’, 도시에서 아마존 요리를 최초로 선보인 ‘아마즈’ 등 꼭 가봐야 할 레스토랑만 셀 수 없이 많다. 식사 후에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바와 카페에서 페루의 역동적인 오늘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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