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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일본다운 일본, 도카이

아이치, 기후, 미에, 시즈오카현을 주유하며 보고 먹고 마셨던 도카이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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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카이 지방 여행 일본 혼슈 한가운데 주부지방이 자리한다. 주부 지방에서도 남쪽 4개 현을 아울러 도카이 지방이라고 부른다. 아이치, 기후, 미에, 시즈오카가 여기에 속한 다. 아이치현 나고야는 그나마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만 나머지 지방은 아직 생소하다. 도쿄, 오사카, 규슈, 홋카이도, 오키나와를 여행했다면 이제 도카이로 발걸음을 옮길 차례다. 내륙 깊숙이 자리한 덕에 일본다운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마주하는 풍경, 접하는 문화, 먹는 음식이 조금씩은 다르다.

아이치현

아이치현은 일본 중앙부에 자리하고 있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일본 사람들이 ‘3대 천하인’이라고 일컫는 이 인물들이 모두 아이치현 출신이다. 

도코나메 도자기 마을 주부국제공항에 내려 곧장 도코나메시로 향했다. 메이테쓰 전차를 타고 한 정거장을 가면 닿는다. 도코나메는 헤이안시대인 12세기부터 도자기를 만들어왔고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6개 도자기 마을 가운데 하나다. 도코나메역에서 3분 거리에 도코나메 도자기 마을 입구 격인 ‘도코나메마네키네코도리’가 있다.

오른쪽 벽에 세라믹 도자기로 만든 고양이 조각이 붙어 있는데 저마다 각각의 포즈로 ‘학문’, ‘재물’, ‘건강’, ‘사랑’ 등을 표현하고 있다. 하나 슬쩍 떼어오고 싶은 마음이 들 만큼 잘 만 들어놓았다. 이 마을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도자기 제품을 파는 가게들과 만난다. 현재 도코나메에서 활동하는 도예가는 300명 정도다. 운영되고 있는 도자기 공장도 150여 개. 주로 도관류와 다구, 찻잔, 주전자 등을 생산한다.

짭조름한 닭날개튀김, 데바사키 아이치현을 대표하는 도시는 나고야다. 그리고 나고야 하면 많은 사람이 자동적으로 장어덮밥 히쓰마부시를 떠올리지만 이번에는 데바사키를 먹어본다. 히쓰마부시 못지않게 나고야 사람들이 사랑하는 음식이다. 데바사키는 튀김옷이 얇고 후추와 소금을 잔뜩 친 닭날개튀김이다. 처음 만든 곳은 ‘후라이보’인데 대중화시킨 곳은 ‘세카이노 야마짱’이다. 후라이보보다 간이 더 세고 더 짜다. 초대 사장은 야마모토 시게오인데 방송이든 잡지든 인터뷰에서 대놓고 후라이보를 베꼈다고 큰소리치고 다닌다. 자위대 취사병이었던 그는 포장마차를 하다가 후라이보의 데바사키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팔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그래도 사세를 넓히고 아직도 성업하는 것을 보면 미워하는 사람이 없는 모양이다. 배가 부를 때쯤이면 어느새 닭날개 뼈만 상 위에 가득하다. 그 옆으로 나마비루(생맥주) 잔도 잔뜩 쌓여있다. 짭조름한 닭튀김이니 맥주를 부르는 것은 당연지사. 일본이나 한국이나 치킨엔 역시 맥주인가보다.

고메다 커피에서 즐기는 나고야식 아침 식사 나고야식 아침 식사라는 게 있다. 대단한 건 아니고 커피에 토 스트 한 조각과 삶은 달걀 또는 스크램블드에그 같은 간단한 달걀 요리를 곁들이는 것이다. ‘모닝구 세토’라고 하는데 아침 7시부터 문을 여는 대부분의 카페에서 먹을 수 있다. 오전 11시까지 400엔 내외의 가격에 이 세트를 판다. 유명 커피 체인점인 ‘고메다 커피’가 이 세트를 제일 먼저 시작했다. 신문이나 잡지를 뒤적이며 커피 한잔과 토스트를 즐기는 나고야 사람들을 보면 한국 카페에도 이런 모닝 세트 메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일본 최고 된장을 맛보다 오카자키시에는 일본 최고 된장인 핫초된장을 만드는 공장인 ‘가쿠큐’라는 회사가 있다. 1645년 창업했다. 사람 키보다 큰 나무통에 콩을 넣고 돌로 눌러 수분을 조절하면서 숙성시키는 옛날 제조 방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나무통은 높이가 2미터고 용량은 6000킬로그램이다. 돌 쌓는 기술을 익히는 데만 5년이 걸린다. “얼마 동안 숙성시킵니까?” 하고 물으니 직원은 바로 “두 번의 겨울과 두 번의 여름을 나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대답이 참 낭만적이다.

기후현

기후현은 산간지역이다. 그래서 개발이 더뎠다. 일본에서도 옛 분위기가 고스란히 보전되어 있는 곳이다. 우리에게는 옛 가옥이 밀집한 시라카와촌이 유명하다. 해마다 겨울이면 SNS에 이 마을 사진이 오르내린다. 이번에는 다카야마를 찾았고 일본 라멘의 원형을 맛보았다. 

‘작은 교토’ 다카야마 기후현에서도 북쪽은 ‘히다’란 이름으로 불렸는데 다카야마시는 이 히다의 중심이다. 여행자들이 다카야마를 찾는 이유는 ‘후루이마치나미’ 때문. 400년 전의 에도 문화와 교토 문화가 어우러진 역사 깊은 거리다. 가옥 대부분은 에도시대에 지어진 검은색 목조 건물로 일본의 ‘주요 전통 건물 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다카야마가 ‘작은 교토’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인데 실제 다카야마의 목공인들이 이들 건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교토보다는 백배 정도 한적해서 걸어 다닐 맛이 난다. 다카야마시는 또 아침 시장으로 유명하다. 진야마에와 미야가와 강변 2곳에서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매일 열린다. 300년 역사를 자랑한다. 생산자가 직접 채소나 과일, 공예품 등을 들고 나와 손님을 맞는다. 노천 시장임에도 매우 깔끔하다. 

최고급 소고기 스시 후루이마치나미의 가옥 대부분은 양조장과 생활 소품점, 카페, 레스토랑 등으로 활용 된다. 가장 유명한 곳은 히다규로 만든 초밥을 파는 ‘사카구치야’라는

 가게다. 다카야마의 소고기를 칭하는 히다규는 고베의 고베규, 마쓰자카의 마쓰자카규와 함께 일본 3대 명 품 소고기로 꼽힌다. 사카구치야는 히다규 올린 스시를 만들어 엄청난 히트를 친 집이다. 밥 위에 토치로 살짝 익힌 히다규를 올린 후 소스를 발라준다. 언제나 줄이 길게 서 있다. 하지만 한번 맛보면 줄을 서서라도 먹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은어 코스 요리 맛보기 나고야에서 다카야마 가는 길에 다루마야라는 은어 요리 전문  식당이 있다. 나가라가와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에 사는 은어를 이용한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튀기고, 굽고, 솥밥도 내온다. 코스 말고 단품을 시켜도 된다. 은어솥밥은 한국에서도 하는 집이 몇 있지만 아직 우리에겐 대중적인 음식이 아니다. 이 집은 1928년 창업해 대를 잇고 있다.

시즈오카

도카이 여행은 시즈오카에서 마무리했다. 시즈오카는 아이치현과 더불어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활약하던 장소이다. 녹차 산지로 유명해서 일본 녹차의 50퍼센트 이상을 생산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호수 풍경, 하마나코 시즈오카는 미나미알프스를 끼고 있다. 이곳에서 흘러내리는 눈 녹은 물로 시즈오카산 녹차를 우려 마시는데 그것이 일본 최고의 녹차 맛으로 일컬어진다. 그만큼 물이 좋다는 뜻이다. 이 눈 녹은 물이 고여서 만들어진 것이 하마나코다. 마나코 주변에는 온천 호텔이 즐비한데, 하마나코의 호수면을 바라보며 천연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일이 호사다. 녹차 한잔을 곁들이면 더 좋다.

교자 도시 하마마쓰 하마마쓰는 일본에서 교자로 가장 유명한 도시다. 데바사키가 나고야 사람들의 솔 푸드라면 교자는 하마마쓰 사람들의 솔 푸드다. 하마마쓰는 교자 파는 가게만 300개가 넘는다. 교자학회가 있을 정도로 하마마쓰 사람들의 교자 사랑은 각별하다. 하마마쓰의 연간 교자 소비율 역시 일본에 서 거의 최고 수준이다. 삶은 숙주나물이 따라 나오고 교자를 원형으로 구워준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 집은 일본에서는 드물게 만두라면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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