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생긴 호텔 체험기

조회수 2019. 3. 18. 16: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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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서울 근교에 문을 연 3곳의 호텔에서 하루를 보냈다. 늘 머물던 일상 가까이에 여행이 숨어 있었다.

1. 도심 속 오아시스
알코브 호텔

지금처럼 ‘호캉스’라는 말이 흔히 쓰이기 이전부터 호텔을 꽤 자주 이용한 편에 속한다. 친구들과 밤새도록 수다를 떨고 싶은 날, 연인과 와인 한잔하며 분위기를 내고 싶은 날, 혼자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싶은 날이면 호텔로 향했다. 몇 년 전부터 여러 호텔이 비즈니스급 브랜드를 내놓고 서울 곳곳에 호텔 간판을 내건 모텔이 아닌, 꽤 괜찮은 부티크 호텔을 오픈하면서 호텔을 찾는 일은 더 많아졌다. 서울의 수많은 호텔에서 밥을 먹고 푹 쉬면서 취향은 더 확고해졌고 호텔을 보는 눈은 더 까다로워졌다. 


이 단순한 휴식을 위해 호텔에 기대하는 것은 2가지다. 가격이 높지 않으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호텔. 조금 더 보태 디자인까지 훌륭하다면 더할 나위 없다. 설 연휴 동안 낮에는 친척들에게 인사를 하고 밤에는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이어졌다. 지칠 대로 지친 나는 연휴가 끝나자마자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정도 편히 쉴 호텔을 물색했고, 위의 2가지 조건을 갖춘 호텔로 알코브 호텔을 떠올렸다.


한 가지 더. 이튿날 출근이 기다리고 있기에 위치 또한 중요 했다. 선정릉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단 점은 뚜벅이 회사원에게 높은 점수를 얻었다. 글로벌 호텔 체인인 아코르가 운영에 참여해 아코르의 편리한 예약 망과 로열티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단 점도 좋다. 더군다나 ‘르 클럽 아코르’ 프로그램 안에서 알코브 호텔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의 노보텔 강남과 동급의 적립률을 자랑한다. 이만하면 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결심은 곧장 호텔 예약으로 이어졌다. 과연, 외관부터 심상치 않다 생각했다. 문을 열고 들어선 호텔의 첫인상은 예상보다 더 인상적이다.

아코르 소속의 국내 호텔 중에서 가장 개성 있는 디자인과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 껴져, 체크인 전부터 기대감이 따라붙었다. 체크인을 위해 로비가 위치한 11층으로 올라가자 탁 트인 창문 너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선정릉이 한눈에 들어온다. 108개의 객실, 7개의 객실 타입 중에서 발코니를 갖춘 객실은 단 3개. 선정릉의 겨울 풍경도 구경할 겸, 큰맘 먹고 발코니가 있는 슈피리어급 객실인 ‘파크 테라스 리미티드’에 머물기로 했다. 객실 인테리어는 1층과 로비 못지않게 세련됐다. 푹신한 의자, 적당한 크기의 탁자, 네스프레소 머신과 피지 워터가 놓인 테이블, 벽과 커튼의 은은한 색감까지. 모든 것이 마음에 쏙 든다. 


선베드를 둔 선정릉 전망의 발코니도 호감에 한 몫을 했다. 겨울이라 다행이었지, 다른 계절이었다면 이 객실을 두고 예약 전쟁이 치열했을 것이다. 객실 구경도 끝났으니 지금부터 주어진 시간은 자유다. 우선 친환경 프랑스 브랜드인 스칸디나비안 화이트의 어메니티로 샤워를 하고 푹신한 가운으로 갈아입었다. 오후 4시, 퇴근을 기다리며 책상에서 졸음과 사투 중일 시간. 사무실에 있을 회사 동료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침대에 몸을 뉘었다. 평소 불면증이 심한 편인데도 눕자마자 2시간을 내리 잤다. 숙면에 큰 공을 세운 마성의 침대와 침구의 정체는 시몬스의 프리미엄 급인 뷰티레스트 매트리스와 구스다운 침구였다. 낮잠까지 한숨 푹 자니 벌써 저녁이다. 

저녁 식사 장소는 처음부터 점찍어둔 ‘살마나자르 레스토랑’이다. 아메리칸 비스트로를 표방한 식당으로 아침, 점심, 저녁에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메뉴판을 보며 한참을 고민하다 카프레제 샐러드, 샤프란 버터 생선요리, 화이트 와인 한 잔을 주문했다. 레스토랑 분위기는 꽤 아늑해서 추후에 강남에서 친구들과 모임이 있는 날이나 특별한 날 맛집 고민 없이 이곳에 와도 좋겠다 싶다. 생활 패턴이 운동과는 거리가 멀지만, 호텔에만 오면 러닝머신 위에 올라가곤 한다. 지하 1층에 위치한 ‘블루우드 피트니스 & 필라테스’에는 기초 운동에 필요한 최신 기계들이 모여있다. 이곳에 있는 ‘테크노짐’ 헬스 기구와 ‘밸런스드바디’ 필라테스 기구는 운동 좀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가의 브랜드로 통한다.


추가로 알코브 호텔에서 운영하는 별도 멤버십에 가입하면 퍼스널 컨시어지 서비스와 ‘블루우드 하우스’ 라운지, 피트니스 센터 이용 혜택이 주어진다. 신발이 없는 것을 핑계 삼아 피트니스는 눈도장만 찍고, 루프톱 바 ‘클럽 리밋’으로 향했다. 좋은 음악, 맛있는 음식과 이있는 바, 아마 집이 근처였다면 혼술하기 위해 매일 드나들었을 것이다. 발 아래 펼쳐진 서울의 야경이 이 밤의 분위기를 고조시켰지만, 고도수 술의 유혹을 겨우 이겨내고 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 대신 다음에는 노을 질 무렵에 와 주홍빛으로 물든 선정릉의 풍경까지 감상할 생각이다. 다음 날, 오랜만에 상쾌한 기분으로 잠에서 깼다. 1층 ‘살마나자르 카페’에서 라테를 마시고 나니 시계는 어느새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평일의 호캉스였다. 


LOCATION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428 

TEL 02-6230-8800

WEB www.thealcovehotel.co.kr

2. 시간이 만든 부티크 호텔
더블에이

노포를 좋아한다. 매달 새롭게 문을 여는 흥미로운 공간도 찾 지만, 다시금 찾게 되는 건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공간이다. 오랜 시간 꾸준하게 이어온 공간은 언제 찾아도 같은 음식과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믿음이 간다. 그런 연유로 충무로의 호텔 더블에이를 찾고 싶었다. 1959년 문을 연 아스토리아 호텔을 신축한 것으로 지난해 여름 새로운 모습,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3대째 이어오는 호텔은 과거 관광호텔로 무궁화 4개를 받았던 아스토리아 호텔의 정신을 이어받아, 부티크 호텔로 탈바꿈했다. 옛 건물을 허물어 3년 동안 신축 공사를 했기에 외관부터 내부까지 모두 바뀌었는데, 이 안에 60년 된 호텔의 역사를 어떻게 녹였는지 궁금했다. 여기에 1월 말, 글로벌 체인 호텔 그룹인 플래티노와 손을 잡아, 한층 차별화된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 기대감에 부풀었다. 

남산1호터널을 나와 종로 방면으로 향하면 붉은 벽돌로 이뤄 진 납작한 타원형의 호텔이 바로 보인다. 23만 장 이상의 붉은 벽돌을 쌓아 만든 외관은 세련되면서도 클래식해, 옛 건물로 가득한 충무로 풍경과 잘 어우러진다. 호텔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이탤리언 레스토랑 ‘칼리체ʼ를 볼 수 있다. 반쯤 오픈된 주방에선 분주하게 요리하는 셰프들이 보인다. 이탤리언 셰프가 총괄하는 레스토랑 겸 카페로 호텔 투숙객과 일반 방문객 모두가 자유롭게 즐길 수 있어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지하 1층에는 신사동의 20년 된 중식당 ‘대가방ʼ도 입점해 있다. 현지의 맛을 구현해 오리지낼리티를 보여주는 칼리체와 오래된 역사를 지닌 대가방 모두 전통을 지녀 호텔 더블에 이와 잘 어울린다.

체크인을 위해 로비가 있는 2층으로 향했다. 가구 브랜드 쇼 룸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로비에 놓인 가구들은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의 숙련된 기술자가 만드는 까사 알렉시스와 영국의 티모시 울튼 제품이다. 2곳 모두 유럽의 빈티지와 앤티크 가구를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으로 풀어낸 브랜드이다. “프런트 데스크의 나무로 된 부분은 아스토리아 호텔 시절 사용했던 가구를 활용했어요. 이 외에도 이전 호텔에서 사용했던 자개장이나 한국의 고가구, 고미술품 등을 호텔 곳곳에 배치했죠.” 호텔 홍보 담당자는 로비에 자리한 옛 가구와 액자도 소개했다. 로비 외에도 복도, 최상층 다이닝 공간 ‘에이 뷰 & 테라스’ 등 곳곳에서 옛 가구와 액자를 만날 수 있는데, 새 가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그 덕분에 새 단장으로 오픈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호텔은 전체적으로 중후한 멋을 풍긴다.


호텔 투숙 전 어떤 객실에서 머물지 고민했다. 전체 15층에 112개 객실이 있는데 펜트하우스와 코지, 디럭스, 슈페리얼 그리고 인터내셔널 게스트하우스로 객실 타입이 나뉜다. 도 심에 있고 규모가 크지 않은 호텔이지만 객실 타입이 다양해 함께 머무는 이와 여행 성격에 따라 선택하기 좋다. 마침 찾았던 때는 금요일로, 친구들과 왁자하게 놀고자 인터내셔널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했다. 6인실(총 3명이 잘 수 있는 2층 침대가 2개 놓인)에는 넓은 테이블도 있고 샤워실도 2개나 있어 여럿이 머물러도 여유가 있다. 객실에 들어서자 훈훈한 온기가 느껴졌다. 쉽게 건조해지는 히터 대신 일반 가정집처럼 전 객실에 바닥 난방 시스템을 적용했다. “게스트하우스 층에는 코인 라커도 있고 사람들이 모이는 라운지도 있죠.” 체크아웃 시간도 주변 다른 호텔보다 늦은 낮 12시로, 서울 여행자들이 모이는 명동의 특성에 맞춰 투숙객에게 필요한 서비스와 공간을 마련한 점이 돋보인다.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을 통해 나온 세심한 배려다.

호텔 담당자를 따라 13층의 펜트하우스를 둘러보았다. 이스 트, 웨스트, 사우스, 노스 총 4개의 펜트하우스 객실은 각각 인테리어 콘셉트가 다르다. 로비와 마찬가지로 까사 알렉시스, 티모시 울튼의 가구로 꾸민 객실은 화려하면서도 누군가의 방처럼 편안함을 갖췄다. 인테리어를 완성한 건 객실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다. 남산타워, 남산골한옥마을, 남산, 충무로 등 각 객실마다 다른 전망아 보인다. 펜트하우스에 묵지 않더라도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14층의 올데이 다이닝을 제공하는 에이 뷰 & 테라스에선 이 전망을 모두 누릴 수 있기때문이다. 


홍보 담당자와 헤어져 에이 뷰의 창가 자리에 앉았다. 시간은 어느덧 오후 6시에 가까웠다. 해가 제법 길어져 이제 막 해가 지기 시작했다. 사방에 난 창으로 붉은 석양이 쏟아졌다. 날이 풀리면 루프톱을 개방하는데, 올해는 이곳에서 음악 공연도 열 예정이다. 초록빛으로 물들 남산과 불어올 봄날의 온풍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설렜다. 다시 호텔 더블에 이를 찾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 


LOCATION 서울시 중구 퇴계로 176 

TEL 02-2268-7111

WEB www.hoteldoublea.com

3. 일상과 가까운 휴양
호텔 마리나베이서울

봄이 다가오는 걸 문득 체감하는 순간이 있다. 슬금슬금 올라 가는 한낮의 기온과 점점 짧아지는 밤의 궤적. 여전히 긴 패딩 점퍼에 털목도리를 휘감은 채 매서운 바람 속을 가로지르면서도, 그럴 땐 이상하게 마음이 설렌다. 떠나고 싶다, 어딘가 떠나고 싶다. 자꾸만 엉덩이가 들썩거려 일거리를 잔뜩 쌓아놓고는 주말 나들이 코스를 검색하게 되는 시기. 경인아라뱃길이 눈에 들어온 건 딱 그 무렵이었다. 몇 해 전 한강과 서 해를 잇는 운하 개통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크게 관심 갖지 않았는데, 이미 뱃길 주변으로 자전거 도로와 공원, 각종 수상 레저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상태였다. 고급 요트들이 즐비한 이국적 풍광이며 지난 9월 문을 연 따끈따끈한 복합레저호텔도 시선을 끌었다. 그래, 날이 덜 풀렸으면 어때, 탁 트인 운하 풍광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호텔에서 뒹굴다 와야지. 막상 목적지를 정하니 금세 기다림이 버거워졌다. 결국 봄을 목전에 둔 2월 말, 나는 호텔 마리나베이서울로 향했다. 

호텔의 정체성은 입구에 들어서기도 전에 알 수 있었다. 건물 앞으로 펼쳐진 김포 아라마리나의 압도적 풍광 덕분이었다. 수도권 최대 규모의 마리나 시설이라더니, 과연 투명하게 맞 닿은 물과 하늘의 캔버스가 뱃길 따라 아득하게 이어졌다. 가까이 정박한 요트들이 바람에 설렁설렁 흔들렸고, 늦겨울의 강한 햇살이 수면 위로 눈부신 빛의 반영을 그렸다. 도심에서 차로 1시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이토록 비일상적인 풍경이 숨어 있을 줄이야. “호텔 마리나베이서울은 온전히 도심 속 힐링을 위한 휴식문화공간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어요. 카약이나 요트, 보트, 크루즈 등 마리나 제휴 프로그램도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아라뱃길의 전경을 호텔 안에 그대로 끌어들였죠.


건물 디자인도 아라마리나의 요트에서 모티브를 얻은 거고요.” 호텔 담당자의 말은 틀림이 없었다. 로비에 들어서자 레스토랑 쪽 전면 유리창을 통해 일대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는데, 워낙 물길과 가까워 마치 크루즈 선박에 탑승한 듯한 기분이었다. 평일 오후라 내부는 꽤 한산했지만(이곳은 조식당으로만 운영되며, 투숙객의 점심 및 저녁 식사는 호텔 별관 형태의 직영 복합식음공간인 마리나베이스타가 책임진다), 그저 테이블에 앉아 창문 밖을 바라보기만 해도 하염없이 시간이 흐를 것만 같았다. 

본격적인 호텔 탐험에 앞서 우선 짐부터 풀기로 했다. 호텔 마리나베이서울에는 총 12가지 타입의 825개 객실이 마련돼 있다. 그중 오늘밤 내가 머물 객실은 스탠더드 디럭스. 안 타깝게도 강변 뷰는 아니었지만, 해 질 무렵까지 호텔 안팎을 쏘다닐 계획이라 크게 마음에 걸리진 않았다. 객실에 눈도장을 찍자마자 3층으로 내려와 이미 투숙객 사이에서 명성 자자한 실내 수영장으로 향했다. 푸른 수영장 물과 거대한 전면 유리창 너머 하늘, 아라뱃길의 호젓한 물길이 맞닿아 근사한 풍광을 이루고 있었다. 얼핏 봐서는 어디까지가 수영이고 어디부터가 강물이며 하늘인지조차 분간하기 힘들 정도. 


해외 특급 호텔의 인피니티 풀이 부럽지 않았다. 느긋하게 풍 경을 감상하며 물 위를 둥둥 떠다니다가, 선베드에 잠시 누워 오후 햇살을 즐기다가, 점점 늘어지는 팔다리를 간신히 다독여 일으켰다. 수영장으로 오는 길에 이미 눈여겨본 게임 존이 다음 목적지였다. 실제로 가족 단위 여행객을 겨냥한 복합레저호텔인 만큼 부대시설의 구성이 꽤 알찼는데,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이 유아 전용 놀이 공간인 키즈 존과 VR 오락 시설을 갖춘 게임 존. 특히 승마 레이싱, 롤러코스터 등 최신 VR 게임 기기와 추억의 오락기, 비비탄 사격 게임, 코인 노래방 등이 가득한 게임 존의 시설이 예상보다 훨씬 훌륭했다. 아이들이 키즈 존을 뛰어다니는 동안 바로 옆 당구장에서 게임을 즐기는 부모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한창 신나게 게임에 몰두하다 보니 슬슬 오후도 막바지. 호텔 인근의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까지 산책 삼아 걸어갔다가 생각지 못한 눈요기도 실컷 하고, 허기가 슬슬 몰려올 무렵 마리나베이스타로 들어섰다. 건물 1층에 호텔 직영 비스트로인 ‘보타보타’가 자리하는데, 낮에는 베이커리 카페로, 저녁에는 레스토랑으로 운영되어 투숙객은 물론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미 평판이 자자한 곳이다. 


전망 좋은 창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대표 메뉴인 ‘트리플 타워’를 주문했다. 뽐므 안나와 라구 라자냐 롤 & 그릴드 쉬림프, 프리미엄 와규 스테이크 등 레스토랑의 인기 메뉴 3가지가 고급스러운 3단 트레이에 담긴 채 시선을 사로잡았다. 때마침 날이 저물기 시작했고, 붉은 햇살이 마리나 전체를 삼킬 듯 뜨겁게 일렁였다. 맛깔스러운 음식과 와인 한잔, 무엇보다 아라뱃길의 눈부신 석양을 마주하며 즐기는 저녁 식사는 일탈처럼 찾아온 호캉스의 밤을 장식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LOCATION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아라육로 152번길 210-50 

TEL 02-552-7008  

WEB www.hotel-marinab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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