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릴 때 가면 더 예쁜 일본 여행지

조회수 2019. 2. 1. 10: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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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의 겨울

열차를 타고 온천에 몸도 녹일 수 있는 

아키타의 겨울을 여행하는 3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느림의 미학
낭만 열차 여행
▲ 내륙종관열차 자그마한 열차에 몸을 싣고 달리며 한갓진 전원 풍경을 감상했다.

선로 위로 장난감 같은 열차가 달린다. 평균 1량, 길어야 2량. 아키타 지역 철도회사에서 운영하는 내륙종관열차는 아키타 주민들의 이동 수단인 동시에 열차 여행의 낭만을 담은 관광 열차다. 출발 지점인 가쿠노다테에서 종착지인 다카노스까지, 아키타 남북을 가로지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급행 탑승 시 2시간, 일반의 경우 2시간 30분이다. 

시간은 짧아도 아키타의 사계를 감상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봄가을에는 철로 주변으로 핀 꽃에 취하고, 겨울이면 창밖으로 펼쳐진 설경에 감탄한다. 특히 철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눈으로 뒤덮인 협곡의 철교를 건너는 열차가 아름답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기간을 정해 특별 운영하는 열차에서는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하게 된다. 마이코 열차에서는 도시락이나 음료를 맛보며 마이코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이보다 더 눈길을 끄는 건 도시락 열차다. 각 역에 열차가 도착하면 지역 주민이 재배한 쌀과 채소로 직접 만든 요리를 열차에 손님 수만큼 실어준다. 6개 역을 지나는 동안 차례대로 애피타이저, 반찬, 밥, 소바, 디저트 등을 서빙한다. 

일반 열차에서는 승무원이 끄는 간식 카트에서 간단한 음료와 먹거리 구매가 가능하다. 열차가 지나는 역은 총 29개. 정차역 중에는 관광 명소도 많아 1일 프리티켓을 이용하면 티켓 하나로 아키타 구석구석을 여행할 수 있다. 단, 열차가 자주 다니지 않으므로 미리 열차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WEB www.akita-nairiku.com

TEL +81-0186-82-3231

몸과 마음을 녹이는 온천
▲ 츠루노유 온천 숨 가쁜 도시의 삶을 뒤로하고 휴식을 찾아 온천 료칸으로 떠났다.

센보쿠의 굽이진 산길을 따라가면 원시림 안, 7개의 신비로운 천연 온천이 있는 뉴토온천향에 도착한다. 7개의 온천 숙박 시설에는 자연의 기운을 머금은 천연 온천이 있다. 뉴토온천향에서도 단연 비탕으로 꼽히는 곳은 츠루노유다. 아키타를 다스리던 사타케 가문의 영주가 이곳에 치료를 위해 방문했는데, 호위 무사들이 지낼 건물을 만들고 료칸으로 문을 열었다.

이때가 1638년, 그러니까 3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온천 료칸인 셈이다. 처음 지어진 때와 다른 점은 그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찾는다는 것뿐이다. 츠루노유에서는 전화나 인터넷이 잘 연결되지 않고, 다수 객실은 덩그러니 방만 있어 공용 화장실과 대욕탕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을 감수하고도 다시 찾고 싶을 만큼 운치 있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Tip

뉴토온천향 이용 팁

1박 이상 머무른다면 온천순례수첩을 구매하자. 버스를 이용해 7개 온천을 오갈 수 있다. 사용 기간은 구매 후 1년 이내. 또한 각 온천 프런트에서 유메구리맵을 사면 하루 동안 버스를 자유롭게 탑승할 수 있다. 온천순례수첩 1800엔, 유메구리맵 600엔.


산과 강에서 난 재료로 만든 건강한 밥상은 여행객에게 주어지는 또 하나의 행복이다. 2019년 1월 20일, 츠루노유 온천에는 아키타의 예술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인 어 하우스 갤러리 & 카페가 문을 연다. 갤러리에서는 아키타의 전통과 자연을 소재로 한 소품, 다양한 분야의 젊은 아티스트가 여행을 통해 완성한 작품을 전시하고 간단한 음료와 간식도 제공한다. 츠루노유 여행객이 아키타의 매력을 발견할 방법이 하나 더 늘었다.


LOCATION 秋田県仙北市田沢湖先達沢国有林50

TEL +81-0187-46-2139

▲다에노유 온천

세련되고 모던한 인테리어, 앤티크한 그릇에 담겨 나오는 조식과 석식 때문에 다에노유 온천은 뉴토온천향에 자리한 료칸 중에서도 특히나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물론 안락하고 편안한 객실뿐만 아니라 료칸의 꽃이라 불리는 온천도 훌륭하다. 철분 함량이 높아 금색 온천수를 만날 수 있는 ‘금탕’과 무색의 투명한 ‘은탕’ 2가지 원천을 총 7개의 탕에서 즐길 수 있다. 금탕만큼이나 특색 있는 것은 혼욕 노천탕. 노천탕에서 바라보이는 센다쓰강의 폭포수가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데, 그 풍경이 가히 압도적이다. 대부분의 온천은 타월이나 수영복 착용을 금지하지만, 이곳에서는 부담 없이 혼탕을 이용하도록 타월로 몸을 감싼 채 온천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여성 전용 입욕 시간을 따로 정한 것 또한 여심을 사로잡는다. 


LOCATION 秋田県仙北市田沢湖生保内字駒ヶ岳2-1 

TEL +81-0187-46-2740

▲ 나츠세 온천 미야코와스레 

가쿠노다테역에서 30분가량 송영버스(셔틀버스)를 타고 험난한 산길과 다키가에리 계곡을 지나야 비로소 미야코와스레에 다다를 수 있다. 3만 3000제곱미터라는 대규모 부지에는 단 10개 객실만이 들어섰다. 1개를 제외하고 전 객실 모두 노천탕을 두어 아침저녁으로 자연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로비부터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분위기는 식당으로 이어진다. 지역의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코스로 서빙하는데, 하나씩 맛보고 눈으로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다. 미야코와스레는 ‘도시를 잊는다’는 뜻. 숲과 계곡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유유자적 휴식을 즐기는 동안 번잡한 도시의 일 따위는 머릿속에서 지워진다. 


LOCATION 秋田県仙北市田沢湖卒田字夏瀬 84

TEL +81-0187-44-2220

가쿠노다테 & 아키타
시내 숍 탐방
클래식하거나 모던하거나.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아키타의 숍들.

▲ 니시노미야케

가쿠노다테는 1620년 사타케 가문의 영주가 홍수로 파괴된 마을을 통째로 이곳에 옮겨와 새롭게 형성한 무사의 마을이다. 무사 저택 중 하나이던 니시노미야케는 양잠업을 하던 공간과 쌀창고를 각각 레스토랑과 잡화점으로 탈바꿈다. 현재 레스토랑에서는 아키타의 명물인 이나니와 우동과 2단 도시락 세트 등을 선보인다. 잡화점은 레스토랑 바로 뒤에 자리한다. 잡화점 입구에서 장인이 실내용 조리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아키타를 비롯한 일본의 전통 공예품, 칠기 공예품, 도기 등을 전시, 판매한다.


LOCATION 秋田県仙北市角館町田町上丁11-1

TEL +81-0187-52-2438

▲ 사토쿠가든 

히노키나이 강둑과 무사 저택 주위로 핀 벚꽃 덕에 가쿠노다테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계절은 봄이다. 하지만 벚꽃 만개한 계절에 오지 못했다 해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가쿠노다테의 상징인 벚꽃을 귀한 전통 공예품으로 만날 수 있는 사토쿠가든 덕분이다. 잡화, 염색물, 화장품, 식품 등을 판매하는 상점으로 특히 산벚나무로 만든 가바자이쿠 공예품이 사랑받는다. 가바자이쿠 제품은 비교적 고가이지만 장식품이나 차 도구 등 고풍스러운 아이템들로 구성돼 가쿠노다테의 봄 정취를 집 안으로 가져올 수 있으니 하나쯤 구매해볼 만하다.


LOCATION 秋田県仙北市角館町東勝楽丁26 

TEL +81-0187-53-2230

▲ 팜플무스

달콤한 미감을 선사하는 디저트는 때로 한 상 가득 차려진 요리보다 더 큰 기쁨을 주기도 한다. 여기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함을 담은 카페 겸 레스토랑이 있다. 아키타 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팜플무스다. 강변 앞, 빨간색 틀로 치장한 2층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3000여 개의 크고 작은 오리 인형이 손님을 반긴다. 커피, 차, 디저트까지 폭넓은 메뉴를 갖춰 1~2가지만 고르는 일이 꽤 어렵다. 대표 메뉴인 생크림 가득 올린 팬케이크는 물론 토스트와 일일 한정 점심 메뉴도 인기여서 팜플무스는 주민과 여행자들로 늘 붐빈다. 이 밖에 맥주와 감자튀김 등도 판매해 저녁까지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탁 트인 창문 밖으로 펼쳐진 한적한 시내 풍경은 덤. 


LOCATION 秋田県秋田市大町3丁目1-6 那波ビル 

TEL +81-0188-01-6677

▲ 가메노초스토어

아키타에서 가장 핫한 동네로 불리는 가메노초. 어느새 맛집과 멋집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게 됐지만, 가메노초스토어의 인기는 여전하다. 옛 된장공장이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 한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모던한 실내에서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현지인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메뉴는 원 플레이트 런치. 말 그대로 하나의 접시에 수프, 사이드 디시, 밥 또는 빵이 포함된 든든한 점심 식사다. 특히 가메노초스토어의 빵은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아침부터 빵이 매진되는 까닭에 최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가메노초스토어의 베이커리도 문을 열었다. 아침에는 모닝 세트를 판매하고 저녁에는 별도의 메뉴를 선보인다. 저녁에는 같은 건물에 있는 비어 플라이트Beer Flight도 추천한다. 일본과 미국을 대표하는 맥주 탭이 바에 늘어선 맥줏집이다. 첫 잔으로는 4가지 맥주를 조금씩 맛보는 샘플러를 추천.


LOCATION 秋田県秋田市南通亀の町4-15 

TEL +81-0188-93-6783

▲ 식스점보핀스

힙한 편집 숍이 그득한 아키타 시내에서 티셔츠 상점은 차고 넘친다. 다만 “본인이 입고 싶은 티셔츠가 없어서 실크스크린을 배우고, 급기야 숍을 오픈했다”는 티셔츠 숍 주인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식스점보핀스에서 판매 중인 티셔츠와 에코 백의 대다수는 주인이 직접 디자인하고 컬러를 선정한 것이다. 인기 있는 시리즈는 비어 티셔츠. ‘Beer or Die’, ‘All you need is Beer’와 같은 문구를 새긴 티셔츠들이 ‘맥덕’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 이곳에 오는 사람은 두 부류다. 매장에 있는 티셔츠를 사는 사람과 원하는 디자인의 티셔츠를 만들러 오는 사람. 시안을 주면 주인이 실크스크린에 밑그림 작업을 한 뒤 세상에 딱 하나뿐인 옷과 가방을 만들어준다. 식스점보핀스가 자리한 가와바타주오빌딩에는 카페, 갤러리, 잡화 셀렉트 숍 등이 입주했다. 낡은 건물에 들어선 가게들은 규모는 작아도 모두 개성이 넘쳐서 하나씩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LOCATION 秋田県秋田市大町3丁目1-12 川反中央ビル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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