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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배달비 인상” 배민 B마트의 민낯과 악수

B마트 둘러싼 소문과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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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의 B마트. 최근 덩치가 부쩍 커진 유통채널 중 하나다. 2019년 11월 론칭 이후 10개월간 매출이 1000% 가까이 뛰었으니, B마트의 성장을 더 설명할 필요도 없다. 

문제는 B마트의 수익성이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낮은 요금의 배달비, 높지 않은 객단가 등 원인은 숱하다. 
최근 B마트가 ‘배달비 체계’에 손을 댄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이 때문인지 ‘B마트가 사업시스템을 개선하려 한다’ ‘배민이 SSM 측과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B마트는 과연 괜찮은 걸까. 더스쿠프가 B마트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짚어봤다. 

출처연합뉴스

“최근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과 SSM (기업형 슈퍼마켓) 측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B마트 때문이었다. 배달의민족이 B마트에 SSM을 입점시키길 원했다. B마트가 자체 물류창고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SSM의 인프라로 대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플랜이 성사된다면, 결국엔 B마트도 배달의민족처럼 중간에서 수수료를 챙기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더스쿠프 취재팀을 만난 업계 관계자는 이런 말을 입에 담았다. “배민과 SSM 측이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기 위해 만남을 가졌다”는 게 골자였다. 배민도 SSM도 “그런 논의를 하진 않았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속사정을 잘 아는 이들은 ‘가능한 시나리오’란 의견을 냈다. 그 관계자 역시 “만나서 그런 이야기를 나눈 건 분명 사실”이라고 단언했다.

진위를 떠나 왜 이런 말이 나온 걸까. 먼저 B마트부터 살펴보자. B마트는 배민이 2019년 11월에 론칭한 생필품 즉시배송 서비스다. 가공식품부터 신선식품 ·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데, 배민앱을 통해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받을 수 있다. B마트는 대형마트와 달리 소량배송에 강점이 있다는 점에서 1~2인 가구로부터 각광을 받았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소문의 내용처럼 배민이 B마트에 SSM을 입점시킬 필요는 없어 보인다. B마트와 SSM이 취급하는 품목이 비슷해서다. 하지만 B마트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살펴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유통업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자. “배민이 B마트에 SSM을 넣고 싶어 한다는 소문이 일리가 없는 얘기는 아니다. 최근 배민이 B마트의 사업모델을 개선하려 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하는데, 사실 그럴 만한 이유도 있다.”

이 지점에서 한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B마트는 고속성장을 거듭한 유통채널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런 상황이라면 ‘또다른 유통채널과 전략적 제휴를 검토한다’ ‘사업모델을 바꾸려 한다’는 소문이 나돌 리 없다. B마트의 진짜 상황이 어떻기에 낯선 소문이 피어오른 걸까. 더스쿠프가 그 답을 찾아가 봤다.

[※참고 : 사실 배민이 SSM과 전략적 제휴를 모색했든 그렇지 않든 그건 중요한 이슈가 아니다. 유통채널끼리 사업적 견해를 주고받는 건 정상적인 경영활동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소문의 진원지인 B마트의 현주소만 살펴보기로 했다.]

■눈부신 성장의 그림자 = B마트의 실적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한다. 홍성국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B마트는 2019년 11월 론칭한 이후 10개월간 매출이 무려 963.3% 뛰었다. 눈부신 성장률이지만, 수익률은 썩 좋지 않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저렴한 배달비’에 있다. B마트의 배달비는 1500~2500원대로 유사한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요기요 ‘요마트’나 이마트 ‘쓱배송’, 마켓컬리 ‘샛별배송’ 등보다 저렴하다.

게다가 주문금액이 2만원만 넘으면 무료배송을 해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저렴한 배달비로 매출을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수익률까지 얻진 못할 것”이라고 지적해왔다.[※참고 : B마트는 3월 2일 가격정책을 개편했다. 앞선 배달비·무료배송가능가격 등은 개편 전 가격 기준이다.]

실제로 B마트가 배달기사에게 지급하는 배달비는 건당 3000원 수준이다. 배달비만 따지면 마이너스일 때가 많다. 예컨대, 주문금액이 2만원을 넘어 무료로 배송할 경우 배달기사에게 지급할 3000원은 B마트가 모두 부담해야 한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B마트의 수익률이 신통치 않은 이유는 또 있다. ‘객단가(1인당 구매단가)’가 낮다는 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B마트는 소량배송이 주력이기 때문에 객단가가 낮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만큼 주문 건당 배달비 · 인건비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긴데, 수익률이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B마트의 강점인 소량배송이 되레 B마트에 리스크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유통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자체 물류창고를 갖추고 있는 B마트는 판매마진만으로 배달비, 물류창고 유지·관리비, 피킹·패킹(picking & packing) 직원 인건비까지 감당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면서 “B마트의 사업구조가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적합하진 않다”고 꼬집었다.

■솔루션의 그림자 = 낮은 수익률 때문이었는지 B마트는 지난 2일 ‘배달비 시스템’에 메스를 댔다. 무엇보다 무료배송 기준을 2만원에서 3만원으로 올렸다. 최소 주문 가능 금액도 5000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했다.

그 결과, 기존 5000원 이상~1만원 미만 구매 시 2500원, 1만원 이상~2만원 미만 구매 시 1500원이던 배달비가 최소 1만원 이상~3만원 미만 구매 시 3000원으로 조정됐다.

문제는 배달비를 끌어올린 B마트의 선택이 낮은 수익률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느냐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소 주문 가능 금액을 1만원(종전 5000원)으로 인상한 건 소비자에게 ‘장벽’으로 작용할 게 분명하다. B마트와 타깃층이 유사한 편의점의 1인 구매 객단가 7096원(2021년 1월 기준)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B마트를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 박선영(가명 · 33)씨는 “그동안 B마트를 이용하면서도 무료로 배송받기 위해 억지로 2만원을 채웠다”면서 “혼자 간단하게 먹을거리를 구입하는 데 무료배송을 받자고 3만원을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측은 “서비스 품질 유지 등을 위해 배달비를 적정 수준으로 변경한 것이다”면서 “변경 후에도 B마트의 배달비는 경쟁사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관계자의 설명처럼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B마트는 대형마트나 마켓컬리 등보다 배달비가 싸다. 하지만 B마트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마트보다는 배달비가 되레 높아졌다. B마트의 직접적인 경쟁사가 요마트라는 점에선 B마트의 타격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상된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지 않다면 B마트의 배달비 개편안은 수익률을 높이는 비책이 될 것이고, 부담을 느끼고 이용을 꺼리는 소비자가 많다면 되레 매출을 떨어뜨리는 악수가 될 것이다”면서 “어느 선에서 균형이 맞춰질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초소량 번쩍 배달’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호기롭게 시장에 뛰어든 B마트. 수익성이란 과제를 풀지 못한 그들의 이번 전략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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