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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삼성 vs LG ‘미니LED TV’ 전쟁

차세대 TV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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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년 전만 해도 TV가 모바일에 잠식될 줄 알았다. 2007년 혜성처럼 등장한 스마트폰은 무섭게 성장했고, 수십년간 집안의 터줏대감이었던 TV의 입지를 위협했다. 누군가는 모바일을 찬양했고, 누군가는 TV의 종언을 고했다.

  

# 착각이었다. 그동안의 우려가 무색하게 TV는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비대면 문화 확산, 콘텐트 소비 증가 등 TV 시장을 둘러싼 외부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도 있지만 TV의 흥미로운 진화도 한몫했다. 인공지능(AI)ㆍ나노기술ㆍ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첨단 산업의 신기술이 TV에 집약되면서 놀라운 발전을 이룬 게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 2021년 TV시장엔 또 어떤 변화가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차세대 TV시장으로의 도약을 앞둔 2021년 TV시장을 살펴봤다.

출처연합뉴스

QLED TV의 삼성전자와 OLED TV의 LG전자. 두 기업은 TV 시장의 지배자다. 하지만 고민은 판이하게 다르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OLED TV와 같은 프리미엄 라인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TV처럼 가격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주목할 점은 두 기업이 해결책으로 삼은 제품이 ‘미니LED’로 똑같다는 거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흥미진진한 TV전쟁을 들여다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시장의 오랜 라이벌이다. 주도권 경쟁도, 자존심 싸움도 치열하다. 두 기업의 날선 신경전이 만들어내는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는 이제 없으면 섭섭한 이벤트가 됐을 정도다. 


특히 해가 바뀌는 이맘때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말과 행보에 더 많은 이목이 집중된다. 신제품 공개 행사나 매해 1월 열리는 세계 가전 박람회(CES)를 통해 올 한해 선보일 TV 라인업의 윤곽이 잡히기 때문이다.


그럼 2021년은 어떨까. TV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 구도는 어떻게 전개될까. 먼저 현재 상황을 보자. 시장점유율 면에선 삼성전자가 LG전자를 크게 앞서고 있다. 2020년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31.9%, LG전자는 17.2%다. 각각 세계 TV시장에서 1ㆍ2위를 수성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우위에 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LG전자는 삼성전자엔 없는 ‘OLED TV’가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 프리미엄 TV는 ‘QLED TV’인데, 이는 기존 LCD TV에 퀀텀닷 필름을 입힌 제품이다. 기술력 면에선 OLED TV가 LCD TV(QLED TV)에 앞서 있다. 다만, 가격이 비싸고 공급 부족 문제가 남아있다는 게 OLED TV의 흠이다.


이를 뒤집어 보면 2021년 두 기업이 풀어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TV 라인을 한층 강화하고, LG전자는 가격대를 낮춰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미니LED TV로 격돌 =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삼성전자가 당장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는 ‘미니LED TV’가 될 공산이 크다. 미니LED TV는 쉽게 말해, LCD TV가 진화한 제품이다. 


스스로 빛을 낼 수 없는 LCD TV는 패널 뒤에서 빛을 내주는 백라이트유닛(BLU)이 반드시 필요한데, BLU에서 실제로 빛을 내는 부품이 LED다. LCD TV와 미니LED TV의 차이를 가르는 건 바로 LED의 크기와 수다. 

미니LED엔 더 작고 더 많은 LED가 들어가는데, LED가 촘촘할수록 세밀한 빛 조절이 가능해 명암비明暗比(영상에서 가장 밝은 곳과 어두운 곳 사이에 드러나는 밝은 정도의 비율)를 높일 수 있다. 


특히 미니LED TV는 LCD TV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가격을 줄일 수 있는 여지도 상대적으로 크다.[※참고 : 풀LED를 적용한 기존 86인치 LCD TV에 들어가는 LED 수가 2000~3000개라면 같은 크기의 미니LED TV에 들어가는 LED 수는 수만개에 달한다.]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미니LED 형태의 QLED TV를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존 QLED TV가 LCD TV에 퀀텀닷 필름을 입힌 거라면, 새로 나올 QLED TV는 미니LED TV에 퀀텀닷 필름을 입힐 제품인 셈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퀀텀 미니LED’라는 상표를 이미 출원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한 단계 진보한 QLED TV를 LG전자 OLED TV의 대항마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출처LG전자

하지만 공교롭게도 LG전자의 2021년 로드맵에도 미니LED TV가 있다. LG전자는 2020년 12월 29일 TV 기술설명회를 열고 새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을 공개했는데, 미니LED 기술에 퀀텀닷과 나노셀 소재를 결합한 ‘QNED TV’가 눈길을 끌었다. 


가격이 비싸다는 OLED TV의 단점을 커버하면서도 삼성전자의 QLED TV(미니LED) 라인업을 정면으로 겨냥한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로선 달갑지 않은 그림임에 분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발표하기 전에 (LG 측이) 선수를 친 느낌이 강하다”면서 “LG전자가 이 전략을 가져가는 건 기술적으로 브랜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라인업이 미니LED TV 하나뿐이라면 OLED와 미니LED로 무장한 LG전자를 상대하기엔 벅찰 수 있다는 얘기다.


■마이크로LED TV의 한계 = 물론 미니LED TV가 삼성전자의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TV 라인업 최상단에는 2021년 3월에 출시되는 마이크로LED TV가 있다. 마이크로LED는 미니LED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기술이다. 미니LED TV에 수만개의 LED가 탑재된다면 마이크로LED TV엔 수백만개의 LED가 들어간다.


한 개의 LED를 하나의 화소로 쓰기 때문에 사실상 OLED와 같은 자발광 TV다. 명암비가 높고 색 재현율이 높은 데다, OLED TV의 약점으로 꼽히는 짧은 수명 문제도 없다. 기술과 성능만 따지면 LG전자의 OLED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문제는 가격과 크기다. 마이크로LED TV는 아직 소형화하는 데 한계가 있고,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기는 어려운 가격대다. 해상도 4K, 크기 110인치의 마이크로LED TV 가격이 1억7000만원에 육박한다. 수년 내에 양산 가능한 수준의 가격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낮다.


어쨌거나 2021년 TV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미니LED TV’가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미니LED TV가 차세대 TV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거라곤 장담할 수 없다. 오히려 기존 TV시장과 차세대 TV시장을 잇는 과도기적 산물에 그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그 이후를 어떻게 준비하느냐다.


업계 관계자는 “답은 이미 나와 있다”면서 “LG전자는 OLED TV 가격을 얼마나 떨어뜨릴 수 있을지, 삼성전자는 차세대 TV시장을 대비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이 차세대 TV시장의 향방을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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