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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도 낼 줄 아는 디스플레이를 아시나요?

KS 된 디스플레이 스피커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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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열린 세계 ITㆍ가전박람회 CES2017에선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CSO)’에 시선이 쏠렸다. 스피커 없이 디스플레이 스스로 소리를 내는 신기술이었다. 하지만 시장에선 CSO가 탑재된 제품을 보기 힘들었다. 그로부터 3년여, 산업통상자원부가 CSO를 기반으로 디스플레이 스피커의 국가표준(KS)을 만들었다. 이를 국제표준으로 등재시키겠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번엔 시장에서 먹힐 수 있을까.

출처연합뉴스

스피커 없는 TV가 소리를 낼 수 있을까. 답은 ‘예스’다. 디스플레이가 스피커 대신 진동판 역할을 하면 가능하다. 이를테면 디스플레이 스스로 소리를 내는 거다. 이런 기술을 일컬어 ‘소리 내는 디스플레이’ ‘서피스 사운드 디스플레이’ 또는 ‘디스플레이 스피커’라고 부른다.


디스플레이 스피커가 단지 흥미진진한 기술인 것만은 아니다. 기술적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소리가 전방으로 나가 영상과 소리가 일치한다. 스피커가 뒷면이나 아랫부분에 달려 있는 탓에 소리가 벽이나 바닥에 반사될 수밖에 없는 일반 TV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스마트폰에 디스플레이 스피커를 적용했을 때도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 전면에 있는 스피커홀을 없앨 수 있다는 점이다. 스피커홀이 없으면 베젤을 최소화해 더욱 혁신적인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이 놀라운 기술은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게 아니다. ‘소리 내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세상에 나온 건 벌써 4년여 전이다. 주인공은 2016년 디스플레이 스피커(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ㆍCSO)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LG디스플레이다. 


이 회사는 이듬해 1월 세계 ITㆍ가전박람회 CES2017에서 CSO를 공개하기도 했다. [※참고 :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Crystal Sound OLED)의 기술명을 시네마틱 사운드 올레드(Cinematic Sound OLED)로 변경했다. 시네마틱이라는 단어가 디스플레이 스피커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인식하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출처LG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도 2018년 5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사운드 내장 디스플레이(SoD)’를 공개하면서 디스플레이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중 LG디스플레이는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2017년 일본 전자기기 제조업체 소니가 LG디스플레이의 CSO를 탑재한 TV를 출시했고, 이듬해 말엔 중국업체 스카이워스와 창홍도 CSO를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3월엔 LG전자의 스마트폰 G8에도 CSO가 탑재됐다.


하지만 LG의 CSO와 삼성의 SoD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국내 가전 제조업체들은 ‘소리 내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TV를 내놓지 않았고,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G8도 별다른 호응을 끌지 못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업계 한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자. “좋은 기술임에 분명하고, 현재 들어가는 스피커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면 탑재 안 할 이유가 없다. 아마도 많은 업체들이 디스플레이 스피커를 탑재했을 때 가격이 얼마나 올라갈지, 품질 문제는 없는지, 소비자의 반응이 어떨지 등을 고려했을 텐데, 별다른 매력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던 것 같다.”


실제로 스마트폰 G8을 사용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출력이 낮고 품질도 썩 뛰어난 게 아니어서 기존 스피커를 대체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거였다. 앞서 언급한 디스플레이 스피커의 장점이 가전 제조업체와 소비자에겐 와닿지 않았다는 얘기다.

2018년 ‘소리 내는 디스플레이’ 전담팀을 만든 LG디스플레이가 2019년 정부에 국가표준(KS)을 신청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리 내는 디스플레이’의 기술력과 효용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LG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보자. “이전엔 기존 스피커의 음향성능 측정방법으로 CSO의 성능을 측정했다. 하지만 스피커 정면의 음량만을 측정하는 기존 방법으론 CSO의 성능을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음장이 넓어 사방에서 소리를 내는 CSO의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했다.”


그로부터 1년 반여가 흐른 지난 13일, ‘소리 내는 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은 인정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디스플레이 스피커의 국가표준(KS)을 제정했다. KS에는 디스플레이 스피커의 음향성능을 측정하는 방법이 담겼다. 모바일 기기용 음향성능 측정방법과 TV용 음향성능 측정방법인데, 각각 삼성디스플레이의 SoD 기술과 LG디스플레이의 CSO 기술을 표준으로 정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표준의 문도 조금씩 열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CSO 기술이 표준으로 정해진 TV용 음향성능 측정방법은 국제표준화기구인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신규 채택된 상황이다. [※참고 : IEC 국제표준화 진행절차는 예비단계→신규채택→위원회안→질의안→최종국제표준안→국제표준으로 이뤄져 있다.]

그럼 KS가 제정되고 국제표준으로 등재되면 극적인 변화가 생길까.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건 분명하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표준이 잡혀야 디스플레이 스피커 기술이 기존 기술에 비해 얼마나 뛰어나고, 어느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지 인증하거나 수치화하는 게 가능하다”면서 “기업은 이를 통해 경쟁 상품과 비교를 하고,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제표준 등재’라는 고지를 점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기술이거나 좀 더 보편화된 기술이라면 수월하겠지만 디스플레이 스피커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남상욱 연구위원은 “국제표준으로 등재되려면 4~5개국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만들어서 회의를 통해 결정하는데,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국가가 많지 않은 데다 디스플레이 스피커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한국밖에 없다”면서 “기술이 한 국가에 집중돼 있으면 컨소시엄 구성 자체가 어렵고, 참여국가들을 이해시키고 어필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제표준으로 등재된다고 해서 디스플레이 스피커가 당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아직 제대로 된 제품이 시판되고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시장 반응을 예측하기도 어렵다. 


가격과 양산성을 고려해야 하고, 품질ㆍ출력 등에 관한 소비자들의 의구심도 해결해야 한다. 일부에선 “디스플레이임에도 시각적으로 부각되는 기술이 아니라 마케팅 포인트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내놓는다.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 디스플레이 스피커는 과연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까.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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