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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최고 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세가지 이유

글로벌 시험대 오른 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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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3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국면이란 점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적표다. 그렇다고 앞길이 훤히 열려 있는 건 아니다. 질질 늘어지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 전지부문 물적분할 과정에서 터진 주주들의 불만, 배터리 안전성 논란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숱하다. 호실적을 냈지만 웃지 못하는 LG화학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출처연합뉴스

LG화학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LG화학은 3분기 매출 7조5073억원, 영업이익 902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2%, 57.8% 늘었다. 각 사업 부문에서 골고루 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제품 수요가 늘어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20.1%ㆍ7216억원)을 기록했고, 좀처럼 실적이 개선되지 않던 전지 부문에선 사상 최대 매출(3조1439억원)과 영업이익(1688억원)이 나왔다.

향후 전지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화학의 올해 전체 실적은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LG화학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해결해야 할 숙제가 너무 많아서다. 

소송전 장기화와 불확실성 = 우선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소송은 LG화학이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SK이노베이션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한 것(1차),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을 특허 침해를 이유로 ITC에 제소한 것(2차),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특허 침해로 ITC에 제소한 것(3차)까지 총 3건이다. 

이 소송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건 LG화학이다. 하지만 ITC가 SK이노베이션에 내린 ‘조기패소(1차)’ 결정을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관련 소송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건 LG화학에도 부담 요인이다. ITC 최종판결은 12월 10일로 연기됐고, 나머지 2건의 소송(2ㆍ3차)은 내년 7월에나 나올 예정이다.

LG화학에 우호적인 환경이란 점을 감안해도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SK이노베이션과의 합의도 순탄하지 않아 또다른 갈등에 불이 붙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주주가치 증명 과제와 리스크 = LG화학 전지 부문의 물적분할(분사) 후유증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사실 물적분할 이슈는 이미 끝난 얘기다. LG화학 전지 부문의 분사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됐고, 12월 1일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한다.

LG화학 측은 “빠른 의사결정과 경영효율화를 꾀함으로써 전지 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한 것”이라면서 “오히려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면서 물적분할의 명분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LG화학의 분사 결정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면서 반대표를 던졌고, 대량의 주식을 매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분사 계획이 알려진 9월 16일부터 10월 30일까지 국민연금공단이 매도한 LG화학 주식만 51만주(약 3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LG화학 일반 주주들이 제기해온 ‘주주가치 훼손’ 주장과 맞물리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2대 주주와 일반 주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분사를 결정한 LG화학으로선 ‘자신들의 결정이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입증해야 할 과제가 생긴 셈이다.

만약 이 과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다면 “전지 사업의 미래를 판단해 투자를 했는데, 뒤통수를 쳤다”는 일반 주주들의 불만이 어떤 리스크로 발전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배터리 안전성 논란 = 세번째 숙제는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것이다. GM은 지난 14일 2017~2019년 생산된 전기차 쉐보레 볼트 6만8667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완전 충전할 경우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현대차그룹이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코나EV를 리콜 조치하자 선제대응에 나선 거다. 공교롭게도 두 전기차는 모두 LG화학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물론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서만 발생한 건 아니다. 리콜 역시 마찬가지다. 화재사고가 배터리 결함 때문이란 지적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이 지적이 ‘통설’인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이 “전기차 화재사고에서 우리 책임은 없다”고 자신 있게 주장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건 다른 배터리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다.

화학분야 애널리스트인 A씨의 설명을 들어보자. “설령 전기차의 컨트롤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더라도 배터리가 완벽하면 화재가 나겠는가. 리튬이온배터리에선 리튬이온이 전해액에 너무 많을 때 과열 현상이 생기고, 니켈 함량이 늘어날수록 다량의 가스가 발생하면서 화재가 발생한다. 책임을 피하려 해도 피할 수가 없다.” 

전기차 제조사들과의 관계를 봐도 그렇다. 또다른 화학분야 애널리스트 B씨의 설명이다. “전기차 제조사는 배터리 제조사의 고객이다. 당연히 끝까지 맞대응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배터리 제조사가 스스로 ‘내 책임’이라고 뒤집어쓸 수도 없다. 그러면 배임이 된다. 그러니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출처연합뉴스

이처럼 LG화학 주변엔 호재와 악재들이 맞물려 있다. ‘소송’ ‘주주’ ‘배터리’ 세가지 이슈를 제대로 풀지 못한다면 LG화학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특히 배터리 안전성 문제는 큰 부담이다. 안전성을 확보하는 기술 투자에 시간과 돈을 투입해야 할 뿐만 아니라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아놔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LG화학의 경영전략을 바꿔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참고 : LG화학은 석유화학 공장에서 일어난 안전사고(대산공장 화재, 인도공장 가스누출 등)에 대해서도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익명을 원한 업계 한 관계자는 “어떻게 보면 LG화학은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시험을 치르고 있는 셈”이라면서 “지금처럼 고성장 전략을 유지하느냐 전략을 수정하느냐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꼬집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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