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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3분기 실적 개선, 수출회복 신호탄일까

종합상사 실적과 수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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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이 본업인 종합상사의 실적은 세계 경기흐름ㆍ교역량 변화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그 때문인지 종합상사의 트레이딩 실적과 수출 추이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교롭게도 지난 3분기 종합상사가 코로나19의 여파를 딛고 실적 반등(전분기 대비)을 이뤄냈고, 수출 역시 회복세를 띠었다. 그렇다면 이를 경기 회복의 시그널로 봐도 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상사 실적을 통해 수출 전망을 살펴봤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종합상사가 오랜만에 미소를 지었다. 지난 2분기 코로나19 여파에 크게 흔들렸지만 3분기엔 실적 반등을 일궈냈다. 주요 종합상사 5개사(포스코인터내셔널ㆍ삼성물산ㆍLG상사ㆍ현대종합상사ㆍSK네트웍스)가 공개한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전분기 대비(이하 같은 기준) 매출이 평균 13.2% 증가했다.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건 LG상사다. 전분기 대비 36.7% 증가한 3조155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도 상사부문 매출이 14.7% 늘었는데, 회사 내 6개 사업부문 중에서 매출ㆍ영업이익이 모두 반등한 건 상사뿐이다. 


현대종합상사와 SK네트웍스는 각각 12.8%, 5.2% 매출이 증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5개 종합상사 중 유일하게 매출(-3.5%)이 줄었는데, 그럼에도 트레이딩 부문만 놓고 봤을 땐 18.8%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신사업을 육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해도 종합상사의 본업은 ‘트레이딩’이다. 그래서 종합상사의 레이더망은 특정 산업ㆍ특정 지역에만 국한해 작동하지 않는다. 그만큼 세계 경기상황과 교역량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세계 시장이 회복세를 그릴 때 그 누구보다 기민하게 대응하는 게 종합상사라는 뜻이 된다. 그렇다면 종합상사의 실적 반등을 ‘세계 경기가 코로나19를 딛고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해도 괜찮을까. 

일단 3분기 종합상사의 실적이 반등한 데는 트레이딩 사업에서 선전한 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LG상사의 3분기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LG상사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8479억원 늘었는데, 그중 산업재ㆍ솔루션 부문에서만 7513억원이 증가했다. LG상사 관계자는 그 이유를 “IT부품 관련 트레이딩 물량이 증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물동량이 늘어난 덕을 톡톡히 본 결과, 물류 부문(자회사 판토스)에서도 매출이 875억원 증가했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종합상사도 마찬가지다.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철강 업황이 개선되면서 철강재ㆍ자원의 트레이딩 물량이 부쩍 회복된 게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현대종합상사는 전체 매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차량소재 부문에서도 수출 실적이 개선됐다. 


이동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투르크메니스탄에 721억원 규모의 대형버스 400대를 수출한 게 실적에 일부 반영되면서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차량소재 부문의 외형이 회복됨에 따라 이익은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전체 매출은 늘었지만 트레이딩을 담당하는 글로벌 부문의 매출은 -12.9%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글로벌 부문의 사업 규모를 줄인 게 원인일 공산이 크다. 되레 핵심 고객사를 중심으로 거래를 집중하는 등 효율성을 높여 영업이익을 167.2% 개선했다. 이쯤 되면 모든 종합상사의 실적이 회복세를 그렸다는 거다. 

자! 그렇다면 종합상사의 실적 개선을 수출과 연관지어 보자. 흥미롭게도 종합상사 실적과 수출액은 비슷하게 움직였다. 종합상사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2분기 일평균 수출액은 16억4657만 달러(약 1조8534억원)로 떨어졌다. 전분기보다 2억6976만 달러 줄었을 뿐만 아니라 전년 동기 대비로도 18.6% 감소했다. 


반면, 3분기엔 일평균 수출액이 17억2320만 달러로 늘었고, -18.6%였던 증감률도 -5.1%로 개선됐다. [※참고 : 일평균 수출액은 총 수출액을 조업일수로 나눈 값을 말한다. 조업일수는 휴일을 제외한 평일을 1일, 토요일을 0.5일로 계산한다.]


4분기엔 어떨까. 일단 수출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일평균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난 21억4181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평균 수출액이 21억 달러를 넘어선 것도 2019년 9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종합상사의 4분기 실적을 끌어올릴 만한 요인도 있다. 3분기 종합상사의 트레이딩 실적을 견인했던 철강 업황의 회복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중국 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문제는 종합상사의 실적 회복을 가로막는 부정적인 변수도 그만큼 많다는 점이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미ㆍ중 무역전쟁 갈등 심화에 따른 대외환경 악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교역량 감소 등으로 올해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상사업계 관계자도 “실적이 개선되긴 했지만 아직 회복세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트레이딩 물량이 다소 증가한 것은 맞다. 하지만 시황이 완연하게 회복했다고 하긴 어렵다. 중국 수요가 살아난 게 컸고, 코로나19에 적응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한 결과로 보는 게 맞다. 미국이나 유럽 시장은 여전히 코로나19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아직 글로벌 경기가 반등하고 있다고 보긴 힘들다.”


수출 회복도 불투명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10월 반등한 수출 실적도 반쪽짜리일 공산이 크다. 김동기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은 “대선 결과에 따라 국제 정세가 달라질 수 있는 데다 미중 무역분쟁도 여전하고,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면서 “현재 흐름 자체는 회복세가 맞긴 한데, 그 전에 산적한 리스크가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분기에 종합상사가 기록한 회복세가 ‘부활의 신호탄’인지 ‘깜짝 실적’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아직은 호재와 리스크가 혼재돼 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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