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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까지 다음날 배송 … 쿠팡의 도전 이번에도 통할까

가구업계 흔드는 쿠팡발 배송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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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2014년 처음 선보인 ‘로켓배송’ 서비스는 그야말로 획기적이었다. 오늘 생필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바로 배송되는 로켓배송에 숱한 주부가 매료됐다. 그후 6년 ‘이커머스 공룡’이 된 쿠팡이 이번엔 ‘가구’를 넘본다. 전문기사의 설치가 필요한 침대부터 식탁·소파까지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받아볼 수 있다. 이른바 ‘로켓설치’다. 쿠팡의 시도는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어제 주문한 침대가 오늘 도착했지 뭐야.” 주부 김미경(45)씨는 최근 쿠팡에서 가구를 주문했다가 빠른 배송에 깜짝 놀랐다. 해외에 머물던 언니가 10년여 만에 귀국하는 바람에 침대가 필요했던 김씨는 급하게 온라인 쇼핑몰을 검색했다. 마침 쿠팡에서 가구를 하루 만에 배송해주는 ‘로켓설치’ 서비스를 확인한 김씨는 곧바로 침대를 주문했다.

그는 “평소 쿠팡의 ‘로켓배송’을 자주 이용하는데 가구까지 이렇게 빨리 배송될 줄은 몰랐다”면서 “가구의 경우 배송까지 보통 일주일 이상 걸리는데 이번처럼 급하게 가구가 필요할 때 유용할 듯하다”고 말했다.  

로켓배송으로 국내 ‘익일 배송’ 시장의 문을 열어젖힌 쿠팡이 지난 9월 18일 로켓설치 서비스를 론칭했다. 대상은 전문기사의 설치가 필요한 가구 제품이다.[※참고: 앞서 쿠팡은 가전제품의 로켓설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소비자가 쿠팡 사이트에서 침대 · 소파 · 식탁 등을 오후 2시 이전 주문할 경우 다음날까지 배송 · 설치해준다. 배송은 쿠팡맨이 아닌 가구 풀필먼트 전문업체 ‘하우저’가 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를 가구 분야로 넓히면서 주문부터 배송까지 3~7일 이상 소요되던 가구마저 눈 깜짝할 새 배송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사실 쿠팡이 가구 익일 배송을 시작한 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에도 간단한 테이블 · 서랍장 · 간이침대 · 소파 등을 로켓배송해왔다.

하지만 설치가 필요한 정식 가구를 직매입해 판매하는 건 이번이 최초다. 흥미롭게도 쿠팡의 롤모델인 아마존과 같은 방식이다. 아마존 역시 2017년 가구 배송을 시작했다. 아마존에서 가장 가파르게 매출이 증가하는 품목 중 하나가 가구였기 때문이다.  

쿠팡 측은 “가구 상품의 경우 제품 수급, 배송일 조율 등의 문제로 주문 후 배송까지 수일이 걸려왔다”면서 “가구 구매에 있어서도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로켓설치 서비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이런 시도는 가구업계에 작은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익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는 업체가 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리바트다. 이 회사는 지난 12일 소파 익일 배송 서비스인 ‘내일 배송’을 론칭했다.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를 론칭한 지 한달여 만이다.  


쿠팡이 일으킨 작은 바람  

소비자가 평일 오전에 온 ·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소파를 다음날 배송해주는 서비스인데, 배송 가능한 소파 품목은 520개다. 서울 · 인천 ·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한해 가능하다.

이를 위해 현대리바트는 경기도 용인에 1만7000㎡(5142평) 규모의 물류창고(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를 조성했다. 이곳에선 4인용 소파를 5000개 이상 동시 보관할 수 있다. 아울러 배송전담인력을 기존보다 60% 이상 확대해 배송가능물량을 월 4000개에서 7000개로 늘렸다. 

현대리바트 측은 내년 초 ‘내일 배송’ 가능 제품을 침대·거실장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언택트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가구 시장에서도 빠른 배송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발맞추기 위해 ‘내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가구 시장에서도 빠른 배송 경쟁이 본격화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가구 익일 배송 바람을 불러일으킨 쿠팡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일단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가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8월 기준 온라인 가구 쇼핑 거래액은 153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1% 증가했다.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던 가구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구제품의 폭이 넓지 않다. 로켓설치가 가능한 제품은 거실·침실가구 각 80여종, 주방·사무용가구 각 20~30종 등 총 200여종으로,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80여종은 10월 15일 현재 품절이다. 
현대리바트가 익일 배송 가능한 소파 품목이 520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양성 면에서 뒤처져 있는 셈이다. 

빠른 배송만으로는 가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소비자정보학) 교수는 “가구는 고가이면서 부피가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가 ‘숙고의 시간’을 갖는다”면서 “빠른 배송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는 “가구를 집에 들여놨을 때 어울리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증강현실 서비스처럼 온라인 구매의 약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로켓배송으로 배송 경쟁에 불을 붙인 쿠팡. 과연 가구시장까지 장악할 수 있을까.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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