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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였던 뚜레쥬르, 매각 대상으로 전락한 이유

Company | CJ푸드빌 뚜레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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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 매일 구워 맛있는 빵을 선보인다.” 1997년 베이커리 시장에 도전한 뚜레쥬르의 출사표다. 뚜레쥬르(Tous Les Jours)라는 이름도 ‘매일매일’이라는 뜻의 프랑스어에 따왔다. 이후 업계 1위 파리바게뜨와 자웅을 겨루던 뚜레쥬르는 돌연 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CJ푸드빌의 알짜 브랜드 뚜레쥬르는 왜 매각설의 중심에 서게 됐을까. 

출처뉴시스

2011년 강남역 11번 출구는 ‘빵 전쟁’ 격전지였다. 국내 베이커리 업계 1~2위 브랜드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와 뚜레쥬르(CJ푸드빌)가 코앞에서 경쟁을 펼쳤기 때문이다. 강남역뿐만이 아니다. 주요 상권에서 도로 건너, 상가 하나를 두고 두 업체가 출점 경쟁을 벌였다.

그후 9년, 파리바게뜨를 뒤쫓던 뚜레쥬르는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뚜레쥬르 매각설을 일축했던 CJ 측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CJ푸드빌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 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 중 하나로 뚜레쥬르 사업 부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베이커리 업계 2위 뚜레쥬르는 왜 매각 대상에 이름을 올릴 수밖에 없었을까. 무엇보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외에도 빕스 · 제일제면소 · 계절밥상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외식산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미국 · 중국 · 베트남 등) 외식사업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 결과,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17년 1조4257억원에서 지난해 8903억원으로 37. 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38억원에서 39억원으로 더 커졌다. 결국 CJ푸드빌은 2018~2019년 두해에 걸쳐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했다. 매출 감소를 감수하며 내실 다지기에 나섰지만, 이번엔 코로나19라는 악재가 터졌다. 


CJ푸드빌이 지난 3월 고정자산 매각 · 신규투자 종결 · 지출억제·신규매장 출점 보류·경영진 급여 반납 등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은 데 이어 뚜레쥬르 매각을 결정한 배경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뚜레쥬르를 지속 성장시키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뚜레쥬르가 M&A 시장에 나온 이유는 또 있다. 높지 않은 성장 가능성이다. 뚜레쥬르가 CJ푸드빌 매출액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알짜사업’이긴 하지만 성장성이 약하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뚜레쥬르가 파리바게뜨에 막혀 ‘만년 2등’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M&A 시장에 나온 결정적 이유가 아니냐는 거다.[※참고: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3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08억원으로 같은 기간 -24.5% 감소했다.]  

출처뉴시스

실제로 1997년 론칭한 뚜레쥬르는 당시 업계 2위였던 크라운베이커리를 꺾고, 파리바게뜨의 뒤를 바짝 쫓았지만 1위를 차지하는 덴 실패했다. 파리바게뜨(1988년)가 시장을 선점한 데다 두 업체 간 출점경쟁이 심화하자 동반성장위원회가 2013년 규제의 칼을 꺼내면서 양적 성장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빵집이 급증하면서 동네 빵집이 설 자리를 잃는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동네빵집 반경 500m 이내 대기업 계열사 빵집 출점 금지 ▲프랜차이즈 빵집 출점 규모 연 2% 이내 제한 등이 이뤄지면서 뚜레쥬르가 매장 규모 면에서 파리바게뜨를 추월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현재 두 업체의 점포 수는 3400여개(파리바게뜨), 1300여개(뚜레쥬르)로 2013년과 큰 차이가 없다.


소비자 접근성 면에서 뚜레쥬르가 파리바게뜨에 뒤처진 셈이다. 대학생 김민아씨는 “파리바게뜨는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뚜레쥬르는 찾아가야 할 정도로 보기 드물다”고 말했다. 

출처뉴시스

이처럼 양적 성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베이커리 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진 것도 CJ푸드빌이 뚜레쥬르를 시장에 내놓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수년 새 삼송빵집·옵스·성심당 등 지역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가 인기를 끈 데다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베이커리가 우후죽순 생겨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커피전문점에서도 베이커리 메뉴를 취급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정희 중앙대(경영학) 교수는 “베이커리 시장이 과거 프랜차이즈 업체 간 경쟁에서 이제 무한경쟁 시대로 돌입했다”면서 말을 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베이커리 메뉴도 HMR(Home Meal Replacem ent)로 즐기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고, 이런 경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뚜레쥬르가 다양한 도전에 직면했다는 점이 CJ그룹이 매각을 검토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베이커리 시장의 2인자 뚜레쥬르는 새 주인 찾기에 나서게 됐다. 새 둥지에서 뚜레쥬르는 제2의 전성기를 모색할 수 있을까.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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