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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0년 순위 변화 살펴보니… 코스피, 나스닥처럼 변했다

2000~2020년 시가총액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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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체질이 변하고 있다. 한국경제를 이끌어 왔던 중후장대重厚長大 관련주의 힘이 빠지고, IT·반도체와 같은 기술주가 급부상 중이다.  네이버·카카오 등 IT 관련주의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국내 증시가 미국 벤처기업의 요람인 ‘나스닥’처럼 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연 그럴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000년과 2010년, 그리고 2020년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변화를 분석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사태로 폭락했던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 3일 2147.0포인트로 2100포인트대를 돌파한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시장에선 주가지수 급등 이후 조정장이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왔지만 코스지지수는 다시 상승세를 탔고, 지수는 2200포인트(7월 15일)를 넘어섰다.


문제는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는 점이다. 시장에선 넘쳐나는 유동성의 영향을 받은 일시적인 상승세라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의 성장성과는 무관한 돈의 힘이라는 것이다. 반면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한국 주식시장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처럼 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20년간 시총 1위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에는 포스코·현대차 등이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차지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네이버·카카오 등의 시가총액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변화는 한국 증시의 체질이 바뀌었다는 걸 증명한다”면서 “과거 기준으로 주식시장의 고점을 논하는 건 이제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참고 : 미 나스닥은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형성된 시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인텔·구글·애플 등의 기술주들이 상장해 있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기술주는 주가 상승세가 가파른 대신 리스크도 크다.]

출처뉴시스

코스피 시장의 상승세를 이끄는 종목이 기술주로 변화하고 있다는 건데, 과연 그럴까. 이를 살펴보기 위해 더스쿠프(The SCOOP)가 2000년, 2010년, 2020년 각 연도 6월 30일을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변화를 분석했다.


코스피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2000년 295조8188억원에서 2010년 936조4996억원, 올해 1418조8607억원으로 증가했다. 코스피 시장의 시총이 20년 만에 5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코스피 시장 시총 1위 종목은 예나 지금이나 삼성전자다. 2000년 55조6825억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시총은 올해 315조2045억원으로 5.6배나 커졌다. 시장 전체의 성장세를 웃돈 셈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변화는 극심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변화를 살펴보자. 2000년 시총(32조5407억원) 2위였던 SK텔레콤의 순위는 2010년 14위, 올해 15위로 내려앉았다.


20년 사이 뒤바뀐 시총 순위


2000년 시총 30조6580억원(3위)으로 SK텔레콤의 뒤를 바짝 쫓고 있었던 KT(옛 한국통신)의 순위는 2010년 16위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36위를 기록하며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밖에도 포스코(2000년 6위→올해 16위), 삼성전기(2000년 7위→올해 27위), KT&G(2000년 9위→올해 24위), LG유플러스(2000년 10위→올해 40위) 등 과거 시총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던 종목의 순위가 대부분 하락했다.

2000년 시총 상위 종목 중 순위가 상승한 종목은 SK하이닉스가 유일했다(2000년 5위→2010년 11위→2020년 2위). 이마저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와 하이닉스를 포함했을 때다.


기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빠진 자리는 기술주들이 차지했다. 2016년 11월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4년 만에 시가총액 3위로 뛰어올랐다. 상장 당시 10조원가량이었던 시총은 51조2778억원(6월 30일 기준)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2010년 시총 8조1258억원(25위)을 기록했던 네이버도 23계단이나 상승한 4위(43조8583억원)에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7위)과 카카오(10위)도 최근 가파르게 몸집을 키운 종목들이다. 두기업 모두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지 2~3년 만에 거둔 성과다.


시총 상위 종목의 업종별 비중도 달라졌다. 2010년 시총 상위 150개 종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금융업(24%·36개)이었다. 다음은 전기·전자업종이 24개(16%)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20년이 흐른 현재, 금융업과 전기·전자업종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


2000년 36개였던 금융업은 2010년 29개로 줄어들었고, 올해는 20개로 감소했다. 전기·전자업종의 수도 24개에서 12개로 반토막 났다. 기업 수만 줄어든 게 아니다. 시총 상위 150개에 이름을 올린 금융업의 종목별 시총 평균은 2010년 5조2546억원에서 올해 4조6436억원으로 11.6%(6110억원) 쪼그라들었다.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의 대표주자인 철강업의 수도 2000년 7개에서 올해 2개로 감소했다. 

반대로 게임업종은 증가세를 띠었다. 2010년 시총 상위 150개 기업 중 한곳밖에 없었던 게임업종은 올해 4개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방송·통신·IT업종도 3개에서 6개로 늘었다. 방송·통신·IT업종은 증가세만큼이나 질質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2000년 시총 상위에 이름을 올린 방송·통신·IT종목은 SK텔레콤·한국방송통신(현 KT)·데이콤(현 LG유플러스) 등으로 모두 무선통신 관련 기업이었다. 하지만 올해 시총 상위 기업에 새롭게 진입한 방송·통신·IT종목은 네이버·카카오·삼성SDS 등 IT기업이다.

 

시총 상위 차지한 IT와 제약 


제약·바이오 업종의 약진도 눈에 띈다. 2000년과 2010년 각각 5곳에 불과했던 제약·바이오 기업의 수는 올해 13곳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시총 상위 10개 기업에 제약·바이오 종목이 2개(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나 포함돼 있는 것도 이 업종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 제약·바이오 종목의 시총은 111조8823억원으로 코스피 상위 150개 종목의 시총(1218조2757억원)의 9.1%에 이른다.


이처럼 20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시총 상위 종목에선 큰 변화가 나타났다. 과거 한국경제를 이끌었던 자동차·철강·건설 등 중후장대 산업이 뒤로 밀려나고 IT, 제약·바이오 등 신성장산업이 그 자리를 꿰찼다.


이경수 센터장은 “산업 구조의 변화는 과거부터 진행돼 왔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이런 변화를 가속화한 계기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택트(비대면·un tact)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의 변화는 산업의 지형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며 “주목을 받은 기술주 가운데 실적 증가세가 가파른 기업이 증시를 이끄는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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