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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소득 300만원 20대 레지던트, 월세 60만원에 저당 잡힌 ‘꿈’

[매콤짭짤 솔로이코노미] 20대 전문직 직장인 재무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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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이 ‘텅장’인 날이 더 많다고 하소연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주거비에 생활비까지, 돈 나갈 곳이 숱하게 많아서다. 당연히 저축 여력도 크지 않다. 취업포털 사람인 조사 결과, 한국 직장인은 월급의 약 11%만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지던트 임보연(29 · 가명)씨는 나름 저축을 많이 해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내집 마련의 목표를 달성하는 건 너무 어려웠다. 매달 60만원에 달하는 월세가 문제였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재테크 원칙 중에 ‘100-나이’ 원칙이 있다.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만큼의 비율로 저축을 해야 한다는 거다. 예컨대 서른살이라면 100만원 중 70만원을 저축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렇게 기계적인 등식에 맞춰 저축하기는 쉽지 않다. 소득이 적은 경우 여유자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소득이 많은 경우 씀씀이가 크다는 이유로 저축을 못할 때가 많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해 직장인 600명을 조사한 결과, 급여에서 저축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1.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30.8%), 대출이자(14.5%), 주거비(11.3%) 보험료(9.2%) 등 돈 나갈 곳이 수두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로 근무하는 임보연(29  · 가명)씨는 소득 대비 저축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임씨는 월 급여 300만원 중 140만원을 저축성 상품에 붓고 있다.

급여의 47%가량을 모으고 있었지만 ‘100-나이’원칙은 지키지 못한 셈이다. 임씨는 “지금은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주거비 외에는 지출이 많지 않다”면서 “돈을 모으기 적합한 때라고 생각하고 저축 금액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씨에게도 걱정은 있다. 투자 중인 펀드상품이 경기 침체의 여파로 적자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임씨는 “추후에 전문의가 되면 소득이 증가하겠지만 결혼 · 육아 등으로 지출이 불어날 게 뻔하다”면서 “그나마 자금 여유가 있을때 효율적인 방법으로 자산을 최대한 불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Q1 지출구조

임씨의 급여는 세후 300만원이다. 병원 근처 원룸에서 자취를 하고 있어 매달 월세가 60만원씩 나가고 있었다. 소비성지출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여기에 통신비 7만원, 식비 40만원, 동생 용돈 30만원씩 지출하고 있었다. 휴가 · 명절 · 쇼핑 · 경조사비 등에 쓰는 비정기지출이 연간 300만원으로 월평균 25만원이었다. 이렇게 임씨의 소비성지출은 총 162만원이었다. 

저축성 상품에 투자하는 금액은 총 140만원. 먼저 주택청약종합저축에 10만원씩 붓고 있었다. 임씨의 가장 큰 재무목표인 주택마련을 위해 제1금융권 적금에 매달 80만원씩 납입하고 있었다. 자산을 불려볼 생각에 은행 직원에게 추천받은 펀드상품 2개에도 각각 10만원씩 넣었다. 

당초 40만원을 펀드에 투자했지만 손실을 입은 후 납입금액을 절반으로 줄였다. 대신 저축보험(10년 만기 · 공시이율 2.5%)에 매달 30만원씩 붓고 있었다. 이렇게 임씨의 지출은 총 302만원으로 매달 2만원가량을 초과 지출하는 셈이다.

Q2 문제점

임씨의 가장 큰 재무목표는 주택자금과 결혼자금 마련이다. 매달 140만원가량을 저축하고 있었지만, 주택 시세를 고려했을 때 좀 더 적극적으로 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 예컨대 매달 60만원씩 허공에 뿌리는 월세를 전세로 전환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대출을 받아 전세로 전환하고 이자를 갚아 나가는 것이 훨씬 저렴한 데다 추후에 목돈을 마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30만원씩 납입하는 저축보험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임씨가 가입한 저축보험은 10년 만기 상품으로 공시이율 2.5%를 적용한다고 해도, 만기시 수익률(원금+이자)이 7%가량에 그친다. 화폐가치 하락이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그다지 좋은 투자가 아니다. 병원에 근무하면서도 정작 보험 하나 가입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였다. 

Q3 해결점

월세(60만원)를 절약하기 위해 전셋집으로 이사하기로 했다. 그동안 알뜰히 모은 8000만원에 은행에서 대출받은 1억2000만원으로 전세 보증금 2억원을 마련했다. 대출금 1억2000만원에 대한 이자는 월 28만원이다. 여기에 공과금(7만원)을 더한 35만원이 주거비로 매달 25만원을 절약한 셈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 납입액은 2만원으로 줄여 8만원을 아꼈다. 가입기간이 5년 이상 지나 예치금 조건(서울 지역 102㎡ · 600만원)을 충족한 만큼, 굳이 많은 금액을 납입할 필요가 없었다. 제1금융권에 80만원씩 납입하던 적금은 3%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상품으로 전환하고, 납입금은 월 40만원으로 줄였다.물가상승률이나 화폐가치를 고려할 경우 사실상 마이너스 투자에 가까운 저축보험은 해지했다. 


이렇게 절약한 103만원 중 초과지출(2만원)을 뺀 101만원으로 재무설계를 다시 했다. 먼저 50만원씩 전세자금대출 원금을 상환하기로 했다. 필수적인 실손의료비보험(1만원)에 가입했다. 노후를 위해 연금보험에 20만원씩 납입하기로 했다. 

CMA통장에 30만원씩 모아 비상시에 대비하기로 했다. CMA계좌는 입 · 출금이 자유롭고 하루 단위로 이자가 쌓이기 때문에 비상자금 용도로 적합하다. 임씨는 매달 ‘버리는 돈’에 가까운 월세를 절약해 저축 여력을 늘렸다. 그 결과 임씨의 첫번째 재무목표인 내집 마련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글: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정리: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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