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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은 생리대, 이젠 믿을 만한가요?

식약처 생리대 광고 점검결과의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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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기농·천연 생리대 광고 사이트 중 허위 또는 과대광고를 게재한 사이트 869개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2017년 생리대 유해 화학물질 논란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온라인 광고 단속 결과다.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생리대를 찾던 소비자에겐 충격적인 소식이다. 하지만 이 점검엔 아쉬움과 한계도 숱하게 많다.

출처연합뉴스

지난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유기농·천연생리대 광고 사이트 1644개 중 허위·과대광고를 게재한 869개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위반 사례는 의학적 효능을 표방한 광고(829건)였다.


생리대를 통한 의학적 효능이란 여성질환(생리통·생리불순·냉대하·질염 등)과 외음부피부질환(가려움·피부발진·냄새 등)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식약처는 의학적 효과를 봤다고 명시한 후기를 광고에 이용한 업체도 적발 대상에 포함했다.


원재료의 효능을 사실과 다르게 광고하거나(297건), 화학흡수체가 없어 안전하다는 등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사 제품을 비방한 광고(216건)도 적발됐다. 이번 발표는 대부분의 유기농·천연생리대가 안전을 내세워 판매해왔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결과다.

하지만 여기엔 더 큰 문제가 숨어있다. 무엇보다 온라인 유기농 생리대의 광고를 단속한 게 생리대 파동이 벌어진 2017년 이후 처음이라는 점이다. 


이번 점검은 지난해 5월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시행한 ‘온라인 건강 안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프로젝트의 골자는 소비자 밀접 5대 분야(다이어트·미세먼지·탈모·여성건강·취약계층) 관련 제품의 허위·과대광고를 집중 점검한다는 것이었다. 점검 과정을 역으로 계산하면, 발족 이후 1년8개월 만에 결과가 발표된 셈이다.

그렇다고 이번 점검이 생리대의 품질 문제를 장기간 파헤친 결과도 아니다. 허위광고에만 초점을 맞춘 탓에 제품의 품질점검 절차는 없었다. 


식약처 사이버조사단 측은 “이번 점검의 목적은 소비자가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으키는 것이다”면서 “소비자가 올바른 구매를 하도록 안내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허위·과대광고를 버젓이 온라인에 노출한 판매자에게 냉정한 처벌이 내려지지도 않았다. 식약처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해당 온라인 쇼핑몰에 적발된 사이트를 차단하고 게시물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게 전부다.

관할 지방청이나 지자체의 처벌 역시 현장점검이나 행정지도에 그친다. 말 많고 탈 많던 생리대를 허위광고했음에도 처벌은 ‘지도’ 수준에 머물렀다는 거다.


생리대가 도마에 오른 건 2017년 ‘생리대 파동’ 이후의 일이다. 2015년 생리대 매출 1~10위 제품에서 유해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된 게 단초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생리대 파동’은 큰 울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생리대 안전 규제엔 ‘알맹이’가 빠졌고, 안전성을 담보할 만한 확실한 규정은 여전히 만들어지지 않았다.

 [※ 참고 : 파동 이후 생긴 생리대 안전 규제는 의약외품 전성분 표시제다(2018년 10월 시행). 생리대·마스크 등 지면류 의약외품도 품목허가증(신고증)에 기재한 모든 성분을 용기나 포장에 의무적으로 표기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행동네트워크(생리대 행동)’ 측은 “실제로 사용한 모든 성분이 아니라 신고증에 기재한 일부 원료만 공개하는 것”이라며 “수백가지 화학물질로 구성된 향료의 개별 성분도 명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생리대 행동 측은 아울러 “파동 이후 안전성 기준을 강화하거나 친환경 및 안전성 라벨 등이 부착된 제품을 검증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여성은 1년에 최소 420개 이상 생리대를 사용한다. 평균적으로 35년 동안 생리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평생 동안 최소 1만4700개의 생리대를 쓰는 셈이다.


하지만 생리대는 허위·과대광고의 희생양이 됐고, 안전성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식약처 사이버조사단 측은 “품질 관리나 관련 정책은 다른 부서에서 담당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 품질관리를 할 것인지, 정책은 또 언제 만들어지는지 기한을 밝히진 않았다. 생리대 품질,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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