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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vs 페이, 미래 결제전쟁 ‘후끈’

페이, 신용카드 아성 무너뜨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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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쓴 사람은 없다.’ 간편결제로 불리는 ‘○○페이’를 두고 나오는 말이다. 간편결제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결제시장의 메인 플레이어가 ‘카드에서 페이’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섣부른 예견이란 평도 있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많다. 페이는 과연 호랑이굴(결제시장)에서 호랑이(신용카드)를 잡을 수 있을까. 

출처연합뉴스

“격세지감이다. 예전엔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맺기 위해 뛰어다녀야 했지만 최근엔 역逆으로 신용카드사에서 러브콜이 오는 일이 더 많아졌다(페이업체 관계자 A씨).” 


‘○○페이’로 불리는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금융권·IT업계를 비롯해 유통업체까지 페이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기존 결제 서비스와 다를 게 없다는 혹평을 비웃는 결과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간편결제의 종류는 50종(지난해 기준)에 이른다. 결제금액과 결제 건수의 증가세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 건수는 23억8000만건, 결제금액은 80조1453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대비 각각 2.8배, 2.9배 증가한 수치다.


페이업체들은 훌쩍 커진 덩치를 발판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 1분기 가입자 수 1400만명을 돌파한 삼성페이는 환전·해외송금·펀드투자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결제에 집중했던 네이버페이도 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마음 놓고 금융하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결제·송금·멤버십·청구서를 비롯한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코도 뱅킹·카드·대출·보험 등으로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다.

이쯤 되자 시장에선 다른 분석이 나온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페이 업체가 결제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신용카드사를 위협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자. “간편결제 시장이 커지면서 즉시할인·전용쿠폰 등의 이벤트가 증가하고 있다. 간편결제 업체의 영향력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페이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한 말이 아니다. 실제로 결제시장 안팎에선 ‘메인플레이어가 카드에서 페이로 교체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페이업체의 자체결제(신용카드 결제 제외)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페이, 3년새 3배 성장

지난해 간편결제의 결제수단별 이용금액에서 선불(충전식·3조8790억원)과 계좌이체의 이용금액(3조1510억원)은 전년(선불 1조4010억원·계좌이체 1조828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간편결제 업체가 신용카드 중심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간편결제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업계 역시 달라진 흐름을 감지하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체 카드사 거래액 대비 간편결제 비중이 10%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카드에서 계좌를 통환 결제, 결제·송금에서 금융플랫폼으로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카드업계는 이런 변화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익명을 원한 A카드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카드사와 페이업체의 관계는 불편한 동거쯤으로 볼 수 있다.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이 카드사 입장에선 우려되긴 하지만 카드사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간편결제의 기반이 지금은 신용카드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말이 떠오른 듯, 그는 호흡을 잠시 멈춘 뒤 말을 이어나갔다.

“문제는 페이업체의 입김이 세졌을 때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삼성페이를 예로 들어보자. 지금은 삼성페이에 탑재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해도 카드사는 삼성페이에 수수료를 주지 않는다. 삼성페이가 ‘무無 수수료 정책’을 펴고 있어서다. 그런데, 이 정책이 사라지면 카드사는 삼성페이 측에 상당한 금액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는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카드사에 독이 될 수 있다. 이미 몇몇 페이 업체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간편결제 시스템의 결제 수단 중 신용카드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게 첫번째 이유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의 자료에 따르면 간편결제 유형별 이용 비중은 신용카드사가 77.2%(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업체를 카드사들이 견제해야 할 정도는 아니다”면서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인한 우려에 간편결제 시장이 가파른 성장이 합쳐져서 나온 기우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카드사 위협할 만할까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신용공여기능을 포기하고 페이를 선택할 금융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경훈 동국대(경영학) 교수는 “많은 사람이 결제수단으로 신용카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결제의 편리성과 신용공여 기능에 있다”면서 “간편결제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당장 신용카드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어쨌거나 신용카드는 ‘페이’라는 새로운 경쟁상대를 만났다. 시장을 지배하던 신용카드에 ‘페이’가 돌맹이를 던지고 있는 것만 해도 의미 있는 변화다. 신용카드와 페이의 경쟁을 지켜볼 만한 이유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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