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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0만원 버는 쇼핑몰 직원, 밥값보다 많은 간식비 때문에 …

[매콤짭짤 솔로이코노미] 20대 판매직 재무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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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에서 판매직으로 일하는 정규호(29 · 가명)씨는 지난해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훗날 작은 가게를 열기 위한 종잣돈을 키워볼 요량이었다. 대출까지 받아 투자했지만 1000만원 빚더미에 앉고 말았다. 그는 어떻게 빚을 해결해야 할까. 그의 가계부에 잘못된 점은 없을까. 밥값보다 간식비가 더 많은 정씨의 가계부를 들여다봤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첫 직장에서 2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사표를 던지는 청년층(15~29세)이 많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의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5.9개월이었다. 전체 근로자 평균 근속기간(4년6개월)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치다.

그렇다고 “청년층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나무랄 수도 없다. 오래 다닐 만한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첫 직장을 관둔 이유로 보수 ·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을 꼽은 응답자가 절반(51.0%)이 넘었다.

이들이 첫 직장에서 받는 월평균 급여는 150만원 미만으로 최저임금 수준에 못 미쳤다. 취업과 퇴사, 재취업을 반복하는 청년이 숱하게 많은 이유다. 

서울의 한 쇼핑센터에서 판매직으로 근무하는 정규호(29 · 가명)씨도 퇴사와 재취업을 반복해 왔다. 지금 직장에서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고민이다. 의류업체 직영매장에서 근무하는 정씨는 판매뿐만 아니라 재고관리, 본사와 소통업무까지 담당하고 있다.

처음에는 판매직이더라도 본사 직원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일했지만 최근 회의감이 들고 있다. 고된 업무 대비 적은 급여가 가장 큰 문제였다. 경험을 쌓아 언젠가 직접 운영할 가게를 열겠다는 꿈도 이룰 수 있을지 막막하다. 일주일에 평일 하루만 쉬는 탓에 교제 중인 여자친구와 데이트할 시간마저 부족하다.

정씨는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월급도 오를 거라 기대했는데, 본사에서 근무시간을 줄여 급여가 거의 오르지 않았다”면서 “결혼이나 육아는 부의 상징이 되는 건 아닌가 싶다”며 한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돈을 불릴 요량으로 지난해 1000만원을 대출 받아 투자한 주식마저 폭락해 손해만 입었다. 정씨는 불안정한 삶에 종지부를 찍고 ‘내 가게 주인’이 될 수 있을까. 

Q1 지출구조

정씨의 급여는 세후 200만원이다.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주거비 부담은 없었다. 소비성지출은 통신비 10만원, 교통비 8만원, 식비 25만원 등 43만원이었다. 흥미로운 건 간식비였다.

매일 한잔씩 마시는 커피값과 퇴근 후 혼자 먹는 야식 등으로 식비보다 많은 월 30만원가량을 간식에 쏟아붓고 있었다. 쇼핑 · 휴가 · 경조사비 등에 쓰는 비정기지출은 연 300만원으로 월평균 25만원꼴이었다. 이렇게 정씨의 소비성지출은 총 98만원에 달했다. 

금융상품 가입내역은 단출했다. 내집 마련을 위해 가입한 주택청약종합저축 10만원, 어머니 지인에게 가입한 종신보험 15만원, 제1금융권 적금상품에 50만원씩 납입하고 있었다.

여기에 대출금 1000만원의 원리금이 매달 27만원씩 나가고 있었다. 비소비성지출은 총 102만원으로 잉여자금은 한푼도 남지 않았다. 

Q2 문제점

정씨의 가장 큰 재무목표는 훗날 ‘작은 가게’를 열 종잣돈을 마련하는 거다. 소비성지출이 과도한 편은 아니었지만 뚜렷한 재무목표가 있는 만큼 허리띠를 졸라맬 필요가 있었다. 식비 외에 지출하는 간식비는 소비 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줄일 여지가 있었다.

지인을 통해 가입한 종신보험은 납입금이 큰 편인데 비해 젊은 정씨에게 실효성이 적다는 단점이 있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납입 금액이 과도하게 많았다. 
매달 적금 50만원씩을 붓고 있었지만 제1금융권 상품으로 이율(2.2%)이 저축은행 상품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Q3 해결점

먼저 매달 30만원씩 쓰던 간식비는 습관성 지출에 가까웠다. 간식비를 15만원으로 줄이고 간식과 야식을 먹는 습관을 고치도록 했다. 비정기지출은 5만원 줄여 20만원 범위에서 생활하도록 했다.

지인의 요청으로 무턱대고 가입한 종신보험(15만원)과 이율이 2.2%로 낮은 편인 제1금융권 적금(50만원)도 해지했다. 매달 27만원씩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율 낮은 적금에 투자하는 것보다 대출을 하루 빨리 상환하는 편이 유리했다.

보험(600만원)과 적금(400만원)을 해지하고 돌려받은 1000만원으로 남은 대출(950만원)을 일시상환했다. 남은 환급금 50만원은 통장에 모아두고 비상자금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했다. 


매달 10만원씩 납입하던 주택청약종합저축은 2만원으로 줄였다. 민영주택 청약을 원하는 정씨의 경우, 납입금액보다 납입횟수가 중요한 만큼 굳이 많은 금액을 납입할 필요가 없었다.

이렇게 절약한 120만원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짰다. 정씨에게 가장 필요한 의료실비보험(1만원)에 가입했다. 추후에 보장성보험을 추가할 계획이다. 


정씨의 재무목표인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안전자산 규모를 키우고 비상금을 마련하는 게 시급했다. 제1금융권보다 이율이 높은 상호저축은행 적금(연이율 3%) 2개에 각각 40만원씩 납입하도록 했다. 중도해지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두개의 계좌에 나눠 투자했다. 


요즘처럼 저금리 기조에선 저축만으로 돈을 불리는 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적립식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적립식펀드(20만원)에 가입해 사업자금 마련 등 단기 재무목표에 대비하도록 했다.

또 주택마련 · 노후자금 등 장기 재무목표에 대비해 실적배당형보험(15만원)에도 가입했다. 나머지 4만원은 비상금 용도로 CMA통장에 모아두기로 했다. 

글: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정리: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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