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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더니… 스타벅스 콘센트 정말 줄었네

스타벅스의 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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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서 콘센트가 사라지고 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지난 5월엔 관련 보도도 쏟아져 나왔다.  스타벅스 측은 “그렇지 않다”면서 손사래를 치지만 최근 리모델링한 매장에서 콘센트가 부쩍 줄어든 건 사실이다.  스타벅스가 고속성장하는 데 충성도 높은 ‘카공족’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아한 행보다.  카공족보다 회전율을 택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이는데, 소비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출처연합뉴스

‘콘센트’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스타벅스는 2009년을 전후해 매장 내 전기 콘센트와 무료 와이파이(wifi)를 확대했다. 커피전문점 업계가 코피스(커피+오피스)족과 카공(카페+공부)족 증가로 골머리를 앓을 때 스타벅스는 이들을 역으로 수용하는 전략을 쓴 셈이다.

당시 스타벅스는 “테이블 2개당 하나꼴로 콘센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콘센트가 설치된 대형 테이블도 늘렸다. 혼자서도 눈치 보지 않고 업무나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셈이다. 스타벅스가 카공족의 성지가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시장에 안착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공간을 판다’는 캐치프레이즈로 카공족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인 영향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간을 팔기 시작한 스타벅스는 실제로 성장가도를 달렸다. 2009년 2000억여원에 머물러있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522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스타벅스와 자웅을 겨루던 외국계 커피전문점 커피빈코리아(이하 커피빈)와 비교해도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 커피빈은 스타벅스와 달리 콘센트나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는 정책을 2017년까지 고수했다.

그 때문인지 스타벅스와 커피빈의 매출 격차는 2009년 928억원(스타벅스 2040억원 · 커피빈 1112억원)에서 지난해 1조3557억원(스타벅스 1조5223억원 · 커피빈 1666억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스타벅스가 선택했던 ‘콘센트 경제학’이 더 유효하게 작용했다는 방증이다. ‘No 콘센트’ 전략을 고수하던 커피빈이 뒤늦게 전략을 선회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타벅스, 전략 바꿨나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 콘센트 덕을 톡톡히 본 스타벅스에서 콘센트가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5월경엔 관련 보도가 쏟아져 나와, 인터넷 포털을 뒤덮었다. 스타벅스 측은 “아니다”고 손사래를 쳤다.

회사 관계자는 “매장 규모가 넓어 카공족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만큼 콘센트를 줄일 이유가 없다”면서 “상권에 따라 커피를 마시고 가는 고객이 많은 매장엔 편한 소파 좌석 등을 배치한 것뿐이다”고 설명했다. 

출처더스쿠프 포토

사실일까. 논란이 일어난 지 2개월 후 더스쿠프(The SCOOP)가 스타벅스를 찾아가 봤다. 먼저 지난해 12월 리모델링한 스타벅스 논현힐탑점을 방문했다. 이 곳엔 콘센트가 단 4개뿐이었다. 그것도 8명이 앉을 수 있는 대형 테이블에만 있었다.

9호선 언주역을 중심으로 논현힐탑점과 600m 떨어진 스타벅스 차병원사거리점과 비교해도 콘센트 수가 부쩍 줄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리모델링을 하지 않은 차병원사거리점엔 테이블마다 콘센트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각 6명, 8명 앉을 수 있는 대형 테이블에는 같은 수의 콘센트가 설치돼 있었다. 4인이 앉을 수 있는 창가석에도 콘센트가 4개 배치돼 있었다. 1인당 1콘센트가 제공된 셈이다. 벽면 자리에 배치된 콘센트까지 포함하면 콘센트만 30개를 훌쩍 넘어섰다. 

스타벅스 의자가 부쩍 불편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장인 김호섭(29 · 가명)씨의 말을 들어보자. “자주 가던 한남동 스타벅스(순천향입구점)에 들렀는데, 콘센트가 있는 대형 테이블석 의자가 등받이 없는 의자로 바뀌었더라. 작업하기에 불편해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나왔다. 리모델링을 한 것도 아닌데 굳이 더 불편한 의자로 바꾼 이유를 모르겠다.” 실제로 이 매장은 지난 6월 대형 테이블석 의자를 등받이 없는 의자로 전환했다. 

리모델링을 한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10월 새롭게 바뀌어 문을 연 여의도호성점은 창가석과 대형 테이블석 의자를 등받이 없는 의자로 전환했다. 콘센트 숫자도 줄었다. 12명이 앉을 수 있는 대형 테이블에 콘센트는 단 4개뿐이었다. 콘센트 사용을 위해선 눈치싸움을 해야 할 공산이 커졌다.

같은 여의도 상권 600m 거리에 있는 스타벅스 여의도점의 경우 비슷한 크기의 테이블에 콘센트가 8개라는 점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스타벅스가 노후 매장을 꾸준히 리모델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타벅스에서 ‘콘센트 찾기’는 더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소비자 사이에서 ‘스타벅스가 카공족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매장에 테이블 수가 몇 개고, 회전율이 얼마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진다”면서 “자리에 오래 머무는 카공족이 많을수록 회전율이 떨어지고 매출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콘센트를 줄이는 것 역시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정희 중앙대(경영학)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다. “스타벅스의 경우, 사업 초기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메리트 중 하나로 콘센트를 활용한 셈이다. 하지만 소비자 로열티가 높아지고 수요가 많아진 만큼 일부 매장에선 콘센트를 줄이는 방식으로, 회전율을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카페란…

그렇다면 스타벅스의 이런 행보는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에게 카페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이준영 상명대(소비자주거학)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커피 전문점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작업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카공족은 앞으로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이들을 잡는 게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달라진 콘센트 전략 득이 될까 실이 될까.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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