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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없는 보장 해지 후 받은 2050만원으로 잡은 ‘두마리 토끼'

30대 맞벌이 재무설계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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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로 월 484만원을 벌었지만 636만원을 쓰는 탓에 ‘적자의 늪’에 빠져 있었던 정한진(가명·39세)씨와 이시은(가명·38세) 부부. 혹독한 재무 다이어트를 통해 ‘마이너스 재정’을 벗어나는 데 성공했습니다. 소비성 지출을 합리적으로 줄이고, 중복가입돼 있던 보험을 정리한 결과입니다.

특히 종신보험을 해지해 돌려받은 2050만원으로 혹시 모를 병에 대비한 의료비와 두 아이의 교육비를 마련한 건 알찬 열매였습니다.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의 정한진씨 부부 재무설계 마지막 편입니다. 1편과 2편은 쉽게 보실 수 있도록 링크를 걸어놨습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매월 152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던 정하진(가명·39)씨와 이시은(가명·38)씨 부부는 2차 상담에서 생활비 지출을 636만원에서 374만원으로 줄였다. 이씨 어머님과의 ‘합가合家 결정’ 덕분이었다. 


부부의 실천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재무설계의 첫 단계인 마이너스 지출을 정리하는 데는 성공했다. 남은 일은 정씨 부부의 상황에 맞게 재무솔루션을 짜는 일이다. 


우선 종신보험을 해지하면서 돌려받은 2050만원의 사용처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중 1000만원은 어머님의 부양비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병원 치료비에 사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1000만원은 두딸에게 증여했다. 이 자금은 두딸의 대학 입학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여러번 언급했지만 자녀 교육비 마련과 노후준비는 함께 해야 한다. 우선순위를 두기 어려울 만큼 모두 중요한 재무목표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계는 노후준비를 뒷전으로 밀어놓는다. 노후에 연금을 얼마나 수령할 수 있는지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이 공적연금과 개인연금이라는 걸 감안하면 심각한 일이다.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은퇴 시기를 예측해야 한다. 정년에 도달하는 1차 시점과 국민연금을 수령하기 시작하는 2차 시점으로 나눠 예측하는 게 좋다. 둘째, 은퇴 기간을 예상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은퇴 기간은 근로소득이 종료하는 시점부터 사망 시점까지를 의미한다.


셋째, 은퇴 후 생활비 규모를 예측해야 한다. 생활비는 의식주를 포함한 기본적인 지출에 의료비·개인생활비 등을 더하면 유추할 수 있다. 여기에 은퇴 기간을 곱한 뒤 수령할 연금을 빼면 준비해야 할 노후자금의 대략적인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다시 정씨 부부의 재무솔루션으로 돌아가보자. 부부는 개인연금을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있었다. 정씨 부부는 “매월 150만원의 적자를 기록해 연금과 저축은 꿈도 못 꿨다”면서 “막연히 ‘국민연금과 퇴직금이 있으니 괜찮겠지’라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씨 부부는 각각 20만원의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하기로 했다. 여기엔 정씨 부부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연금저축보험은 400만원 한도 내에서 연소득(5500만원 기준)에 따라 16.5% 또는 13.2%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중도 해지 시 해지가산세를 내야 하며 연금 수령 시 연금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세액공제가 가능한 연금형 상품에는 연금저축신탁·연금저축펀드·연금저축보험 등 세가지가 있다.

연금저축신탁은 원금이 보장되고 은행금리 수준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기에는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연금저축시장에서 연금저축신탁의 규모가 5%에 불과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금저축펀드는 주식·채권 등에 투자가 이뤄져 수익률에 따라 납입금 대비 많은 금액의 연금을 만들 수 있다. 반대로 손실 위험이 크다는 건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연금저축보험은 변동금리형 상품으로 은행 금리보다는 높은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단점은 가입 이후 7년간 사업비 명목의 수수료가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기 해지시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다. 연금저축상품에 가입할 때는 자산의 상황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정씨 부부는 아이들의 교육비 마련을 위해 펀드상품과 저축상품을 활용하기로 했다. 큰딸과 둘째의 명의로 각각 적금(월 5만원)과 펀드(월 5만원)에 가입했다. 여기서 한가지 팁을 주자면 시중은행이나 상품별로 제공하는 혜택을 잘 살펴봐야 한다.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에서부터 어린이 보험에 무료로 가입되는 상품까지 혜택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위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특히 어린이펀드의 경우, 투자로 발생한 수익이 증여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돼 증여에도 적합하다. 


남은 50만원(110만원-부부 연금저축 40만원-아이들 적금·펀드 20만원) 중 30만원은 적금에 가입했다. 재무상담을 하면서 변하지 않는 원칙은 저축을 1순위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은행금리가 낮아도 가장 안정적으로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은 저축이 유일하다. 물론 저금리 시기엔 더 높은 이율을 제공하거나 세금을 적게 떼는 상품을 찾아야 한다. 

이에 따라 농협·축협·수협·신협 등에서 판매하는 세금우대 상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세금우대 상품은 예금과 적금 등에 이자소득세를 감면하는 세제지원상품이다. 조합원이나 준조합원의 자격을 얻을 경우, 이자소득에서 농어촌 특별세(1.4%)만 부과한다. 


만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고, 총 3000만원 한도 내에서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세금우대상품의 경우 올해 말까지만 세제 지원이 가능해 해를 넘기기 전에는 가입하는 게 좋다.


남은 20만원은 일단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넣어 비상금 마련에 사용하기로 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예금 1400만원도 비상금 통장에 입금해 관리할 예정이다. 사실 정씨 부부는 남은 금액을 펀드나 주식투자에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남편 정씨는 “저축으로는 목돈을 모으는 데 한계를 느껴 투자가 필요할 것 같다”며 “지난해 주식투자를 통해 괜찮은 수익을 올렸다는 지인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 제정이 마이너스 상황이라 투자에 나서지 못했다”며 “이번 기회에 투자에 나서고 싶다”고 밝혔다. 


필자의 생각은 달랐다. 지금은 저축 습관을 잡아나가야 할 시기다. 가계 재정을 바로잡기 위한 소비패턴도 자리 잡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섣부른 투자는 독이 될 수 있다. 만에 하나라도 지출 감소 계획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을 경우 가계 재정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  


필자는 감축한 소비패턴이 몸에 익고 어머님과의 합가에 적응이 되는 6개월 이후에 투자를 논의하자고 설득했다. 지인의 투자 성공 사례에 조급해 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유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무리한 투자는 독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글: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정리: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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