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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84㎡ 아파트 산 다음, 소비 확 늘렸더니 …

[40대 맞벌이 부부 재무설계 上] 톱니효과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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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맞벌이로 월 664만원을 벌었는데, 지출을 허투루 하는 법이 없었다.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부부는 지난해 꿈을 이뤄냈다. 경기도 광명시에 전용면적 84㎡(약 24평) 크기의 아파트를 마련했다. 주택담보대출도 받았지만 어쨌거나 큰 성과였다.

그런데, 부부는 이때부터 소비의 늪에 빠져들었고, 무서운 톱니효과(한번 늘어난 소비습관은 되돌리기 쉽지 않다는 법칙)가 시작됐다.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가 늘어난 소비로 고민하는 장씨 부부의 가계부를 점검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뻔한 얘기지만 답은 ‘그렇다’이다. 경제적 행복감은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증가한다(현대경제연구원 경제행복지수 보고서). 자산의 규모와 경제행복지수가 정비례한다는 얘기다. 


자산의 증가는 재무설계 측면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자산이 늘어나는 만큼 안정적인 미래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가한 자산이 소비로 이어지면 얘기는 달라진다. 소비습관을 설명하는 용어 중 ‘톱니효과’라는 게 있다. 한번 늘어난 소비 수준은 이전으로 쉽게 되돌아가지 않는다는 의미다. 


자산의 증가가 되레 가계 재무 상황에 독이 될 수 있다는 건데,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자산 증가로 가계 재무상황에 비상등이 켜진 장재현(가명·45)씨와 하임주(가명·44)씨 부부의 사례를 통해 답을 찾아보자.

경기도 광명시에 살고 있는 장씨 부부는 초등학교(4학년)에 다니는 쌍둥이 딸을 둔 맞벌이 가정이다. 장씨 부부의 월 소득은 세후 664만원이다. 중견기업 차장으로 일하고 있는 장씨가 370만원, 중소기업 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아내가 294만원을 번다. 장씨 부부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 

소득을 차곡차곡 쌓았고, 돈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해 경기도 광명시에 분양가 4억4000만원(전용면적 84㎡·약 24평)의 아파트를 장만하는데 성공했다. 은행에서 1억5000만원(연이율 3.6%·상환기간 30년 원금균등상환)의 돈을 빌리긴 했지만 결혼 15년 만에 내집 마련이라는 꿈을 이뤘다.

장씨 부부는 새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가구와 가전제품을 모두 새것으로 바꿨다. 비상금으로 남겨둔 5000만원 중 3900만원을 활용해 10년 가까이 탄 준중형 승용차를 신형 SUV로 바꿨다.

급격하게 늘어난 소비는 내집을 마련한지 단 6개월 만에 재무적 고민이 돼 돌아왔다. 늘어난 소비는 좀처럼 줄지 않았고 저축 여력은 갈수록 사라졌다.

장씨 부부의 재무목표는 두딸의 교육비와 은퇴자금 마련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매월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는 것도 버거워졌고 재무목표 달성은 불가능한 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장씨 부부가 재무설계를 신청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12월 1차 상담에서 확인한 장씨 부부의 한달 지출 내역을 살펴보자. 언급했듯 부부의 월 소득은 664만원이다. 부부는 전기세, 수도세 등 각종 세금과 통신비로 각각 30만원, 22만원을 사용한다.

초등학교 4학년인 쌍둥이의 교육비로 매월 100만원(각각 50만원)을 지출한다. 이밖에 교통비 25만원, 생활비 120만원, 남편 용돈 40만원, 아내 용돈 40만원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매월 86만원(대출금 1억5000만원×연이율 3.6%·원금균등상환)이 나가고 있다. 이렇게 사용하는 소비성 지출은 월 463만원에 달했다. 비정기 지출로는 경조사비 20만원, 의류·미용비 40만원, 자동차 관리비 35만원, 여행·휴가비 30만원 등 월 평균 125만원(연 1500만원)을 지출한다.

금융성상품은 보장성보험(월 75만원)이 유일하다. 이렇게 장씨 부부는 매월 663만원(소비성지출 463만원+비정기 지출 125만원+보험료 75만원)을 사용하고 있었다. 잉여자금은 단돈 1만원에 불과했다.

장씨 부부는 “아파트를 구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부모님 용돈을 드리고도 월 150만원은 저금을 했지만 지금은 적자를 면하는 데 급급하다”고 말했다. 

필자가 보기에 장씨 부부의 가계 재무 상황은 매우 위험했다. 잘 형성돼 있던 저축습관과 소비습관이 내집 장만 6개월 만에 무너진 탓만은 아니었다. 이대로 가다간 더 큰 빚을 질 가능성도 높았다.

무엇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두딸의 교육비가 증가할 게 불을 보듯 뻔했다. 만에 하나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 장씨 부부가 견뎌야 할 재무적 압박은 더욱 심해질 공산이 컸다.

가계 재무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기 전에 바로잡아야 했다. 1월 4일 진행한 2차 상담에서는 협의 끝에 재무 목표를 변경했다.

필자는 “아파트 가격이 아무리 상승해도 집을 팔지 않는 이상 실제로 늘어난 자산은 없다”면서 “더구나 지금은 아파느 가격 하락기”라고 조언했다. 아파트 가격 상승의 기쁨에 취할 게 아니라 갚아야 할 주택담보대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편에서 계속>

글: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정리: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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