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망했어요. 그래도 계속 도전하고 있어요.

조회수 2020. 9. 5. 20: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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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그레이가 만난 73번 째 아빠의 이야기와 사진을 담았습니다.

“아쉬운 게 없을 수 없지만, 내가 바꾸면 돼요”

부사관으로 군대에 입대해 전역을 하고, 젊어서는 공장을 운영했다. 10억이 넘는 돈을 날리며 망했던 적도 있다. 그리고 지금은 무역을 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돼지를 100마리 키우고, 스킨스쿠버 클럽을 인수했다. 중국에서는 가죽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 

- 가정을 두고 사업을 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 집사람이 없었으면 시작부터 불가능했던 일이에요. 교회에서 만났어요. 제가 군대 막 전역하고 스물 다섯정도 먹었을 때, 집사람은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라온 애기였어요. 막내동생과 나이가 같아서, 동생처럼 챙기다보니 연애하게 됐어요. 5년 연애하고 결혼을 했죠.

+ 많이 아쉬워요. 그 때도 계속 사업한다고 집사람 속을 많이 썪였죠. 내 직장생활은 평생에 5년이 끝이었고, 계속 사업을 했어요. 지금이야 괜찮지만 당시에는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가는 사업이 없었어요. 일정하게 월 수익을 못가져다 줄 때가 많았죠. 여행 한번 제대로 간 적 없고, 맛있는 거 한번 제대로 사준 적 없어요.


- 사모님 정말 대단하신 분 같아요.

+ 아 그럼요. 제 부모님도, 집사람 부모님도 이혼을 하셨어요. 그래서 저와 집사람의 철칙이, 우리는 절대 가정을 깨지 말자, 였어요. 집사람과 맞벌이를 하다가 애들은 엄마가 키워줬으면 해서, 좋은 직장을 내려놓고 애들을 키웠어요.


+ 그래서 큰 애는 과학고 나와서 카이스트를 갔고, 지금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갔어요. 둘째는 한양대, 막내는 좋아하는 거 한다고 경북대 항공과에 갔어요. 이걸 다 엄마가 했어요. 제가 뭘 했겠어요. 집사람이 정말 다 했어요. 

그 역시 나와 비슷하게 아버지에게 아버지로서의 역할이나 책임, 의무를 배우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그 사실을 자식들 앞에서 인정했다. 부족한 게 많은 아버지일지도 모르겠다고. 그렇지만 너희들은 나 보다 좋은 아버지가, 어머니가 될 수 있지 않겠냐고. 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살아온 그의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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