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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저를 너무 데리고 다녀요

더뉴그레이가 만난 육십한 번째 아빠의 이야기와 사진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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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60, 서비스업)

"50점 짜리 아빠를 너무 데리고 다녀요"

해준 것도 없는 아빠를 딸이 너무 데리고 다닌다고 했다. 그게 결코 싫어서 하는 얘기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스스로를 부족한 아버지라고 얘기했다. 무엇이 부족했을까. 그는 그저 같은 세대의 다른 아버지들처럼 가장의 역할에 충실했을 뿐인데. 가정을 지켜야 했고, 가족을 먹여 살려야 했을 뿐인데. 

- 부족한 아버지라고 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 당연한 거야, 점수를 후하게 줘도 나는 50점짜리 아빠고 남편이야. 내가 좋은 남편이었고, 좋은 아버지였고를 떠나서 고생시켰잖아. 그러니까 50점이야. 거기다 내가 보수적이었어. 요즘 젊은 친구들이 우리 세대랑은 다르잖아. 생각하는 것부터 행동하는 것까지. 그 흐름의 변화에 내가 맞추지 못했던 것도 같아.


+ 우리 아버지도 그랬어. 그냥 쭉~ 앞만 보고 살아오신 게 우리 아버지였고, 나 역시 그걸 보고 자랐어. 애들을 잘 돌보지 못했어. 그런데 뭐 누구나, 사람 사는 게 다 그렇겠지요. 어쨌든 막상 얘기를 하려니 이렇게 부족하단 말밖에 나오지 않네요.



+ 그래도 딸이 엄마, 아빠를 데리고 어디라도 가려는 편이에요. 오늘도 이렇게 끌려왔고요. 보통 저는 억지로 끌려오죠, 오늘처럼요. 그래도 가족끼리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는 것 같아요. 딸 덕분이죠.



- 그래도 잘 이끌어 오신 것 같아요.

+ 와이프를 내가 잘 만났어요.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다가 만났는데, 참 착하고 성실해요.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없었어요. 아들, 딸 잘 키운 것도 다 집사람이 한 거고… 애들 빨리 결혼시키고 집사람이랑 놀러 다니고 해야죠.

+ 요즘 내가 젊어서 공부를 좀 열심히 할걸, 이런 생각을 해요. 좋은 대학교를 갈걸, 이런 것보다 내가 그때 공부를 좀 했으면 살아오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돌아간다면 하기 싫어도 머리 싸매고 해볼 거예요.


새로운 경험이라고 했다. 서울의 중심가에서 스스로를 꾸미고, 안 해본 연기도 하면서, 살아오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고 했다. 부족하기만 했던 삶을 살아왔다고 한 그였지만, 적어도 그의 딸에게 그는 넘치는 아버지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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