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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젠틀

국민학교 다닐 때부터 일을 했어. 그게 40년 전이야.

더뉴그레이가 만난 60번 째 아빠의 이야기와 사진을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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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호(54, 일용직)

초등학교 때부터 일을 시작했다. 열셋의 나이로 전라북도에서 서울에 상경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을 하고, 일요일 하루를 쉬었다. 잠만 자기 바빴다. 수많은 파도를 겪었다. 열여섯, 남들은 중학교를 다닐 때, 그는 신문을 만들던 공장에서 손을 다치면서 장애를 갖게 되었다. 그 이후 봉제, 제단, 인쇄소 등 가리지 않고 일을 했다. 그렇게 40년을 살았다. 

- 초등학교 때부터 일을 하셨다고요?

+ 뭘 그렇게 놀래요. 당시엔 많이들 그랬어요. 가정 형편이 어려우니까. 중학교, 고등학교 가는 애들은 집안 형편이 괜찮은 애들이나 그랬어요. 형편 안 좋은 사람들은 객지로 나와서 다 직장생활했어요.

+ 열셋에 올라왔어요. 두려울 게 없었어요. 먹고살아야 하니까. 당장 내일 굶지 않으려면 일을 해야 했으니까. 그래서 가족이나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해보면 나는 좋은 기억도 없고, 나쁜 기억도 없어요. 일 년에 한, 두 번 봤으니까. 같이 지내야 할 얘기도, 기억도 있고 할 텐데… 너무 오래 떨어져 있었어요.


- 언제부터 혼자 사신 거예요?

+ 6년 정도 됐어. 가정을 꾸리지 않았던 건 아니에요. 결혼도 했고, 애도 낳고 했는데. 6년 전에 이별을 했어요. 애들은 엄마를 따라갔고요. 따로 연락을 하고 지내지는 않아요. 해서 뭐 해, 서로 마음만 아픈데. 고등학교까지는 애들을 키우긴 했어요.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해요.


- 서울시에서는 주로 어떻게 도움을 주나요?

+ 제가 장애가 있는데 혼자 지내다 보니 동사무소에서 연락이 왔어요. 재활을 도와주기도 하고, 자주 연락을 줘요. 어떻게 지내는지, 일은 하고 있는지. 솔직히 요즘 힘들어요. 일이 많이 없어요. 한 달에 열흘에서 보름 정도 겨우 일하는 것 같아요. 얼른 돈 벌어서 시골 가서 살고 싶어요.

+ 땅을 사던, 빌리던 해야죠. 10년 정도는 더 일하고, 조금씩이라도 모아서 시골 가고 싶어요. 농사를 지을 생각은 없고, 산에 약초나 캐러 다니고 싶어요. 요즘도 종종 다니거든요. 봄이랑 가을에 지방까지 내려갔다 오곤 해요


모두가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가족조차 그랬다. 고장 난 허리의 수술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이라고 했다. 그가 살아오면서 그를 꾸며본 경험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환경을 탓할 법도 한데, 그는 탓하지 않았다. 그가 소박하디 소박한 꿈을 꼭 이루었으면 좋겠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쓰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는 것, 그리고 마음을 담아 응원해주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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