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남매 중 막내로 자랐어요"
그는 그의 결혼식에서도 머리 한 번 손질해 본 적 없다고 했다. 친구가 빗으로 빗어준 머리로 결혼식을 했다고. 돌아보면 무계획하고 준비 없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고 했다. 후회한다기보다는 되돌아보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그는 9남매의 막내로 태어나서 결혼을 하고 가장이 되어 하나의 가정을 꾸렸다. 투박하긴 했을지언정 무계획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60이 넘어가는 지금에 와서 그렇게 크고 거창한 목표나 꿈은 없다고 했다. 그렇지만 나름의 버킷리스트는 있다고. 더 늙기 전에 스페인 성지순례를 다녀오고 싶다고 했다. 그 성지순례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다.
#아빠에게
규병 씨❤️ 드디어 막내인 내가, 아빠가 처음 ‘아빠’가 된 나이가 되었네. 내가 느끼는 지금의 나는 이렇게 미성숙하고 부족한 게 많은데 아빠는 어떻게 지금 내 나이에 많은 걸 책임지고 살아왔을까. 어떻게 ‘나’ 보다 ‘우리’를 생각하고 우선할 수 있었을까.
젊은 시절에, 그리고 지금(물론 지금도 젊어! 100세 시대니까!) 아빠는 무슨 꿈을 꿨고, 또 꾸고 있을까? 20년을 같이 살았고, 10년을 나와 살았고, 도합 30년이 되었지만 나는 아직도 아빠에 대해 모르는 게 참 많은 것 같아서 미안해.
30년간 아빠가 나를 굳세게 지지해 줬던 것처럼, 나도 아빠의 선택과 꿈을 지지할 수 있는 멋진 딸이고 싶어. 지금까지 정말 고생 많았고, 앞으로의 아빠를 응원할게! 사랑해 규병 씨! 보임 씨랑 상희랑 앞으로도 행복하자❤️❤️
#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