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배달 30년 딸 덕분에 비행기도 처음 타고, 사진도 찍어보네요.

조회수 2020. 5. 27. 13: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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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그레이가 만난 쉰 세 번째 아빠의 이야기와 사진을 담았습니다.
윤현모(56, 신문 지구 운영)

머리를 하고 옷을 입는 순간,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촬영하는 동안 그는 정말 한 사람의 모델이 되었다. 함께 온 두 딸은 아빠에게서 처음 보는 모습에 적지 않게 당황한 듯했다. 그 역시 바뀐 헤어스타일과 옷이 제법 마음에 드는 듯했다.

- 왕십리 배정남이라고 하셨는데, 왕십리가 고향이세요?

 

+ 행당동에서 살았어요, 그곳에서 야학도 했고요. 공장이 참 많았어요. 근처의 제품 공장에서도 일을 하다가, 대전에 내려가게 됐어요. 대전에서 신문 일을 시작했죠. 30년 정도 됐어요. 신문을 배달하고, 관리하고, 수송하는 일을 해요.

 

+ 와이프를 같이 근무하다가 만났어요. 사내연애랑 비슷한 걸 했죠. 같은 회사는 아니었는데, 근무를 하다 보면 자주 볼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는데, 좋은 아빠이긴 했지만 좋은 남편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애들 어렸을 때 가정에 소홀했거든요. 자리를 잡아야 했으니까. 지금은 조금 안정돼서 집사람과 시간을 함께하려고 해요.

 

- 따님들이 아버님을 너무 좋아하세요.

 

+ 나 만점 짜리 아빠거든요. 애들이 저를 편하게 대하는 거 봤죠. 권위적인 아버지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애들이 힘든 게 싫었어요. 딱히 애들을 쪼아본 적도 없고, 그냥 저는 늘 부드럽게 대했던 것 같아요. 엄마나 아빠 둘 중 하나는 그래야 해요.

 

+ 그래도 이렇게 하나의 가정을 꾸려서 여태까지 잘 지키고 있는 건 참 잘한 것 같은데, 더 잘하지 못했다는 게 아쉬워요. 돌아보면 다 잘 못했다는 거지. 잘한 게 없는 것 같아. 반성하면서 더 잘하고,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 딸내미들이 얼른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애 낳고, 잘 사는 모습을 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에요. 그리고 집사람하고 둘이서 마지막까지 잘 사는 거.

특별한 취미도 없이, 특별한 욕심도 없이 살았다고 했다. 오늘의 촬영도 딸들에게 끌려온 것처럼, 가족여행도 끌려다니고, 행사도 끌려다닌다고 했다. 촬영하는 동안 적극적으로 임하던 그의 모습이 어쩌면 당연히 두 딸들의 입장에서 낯설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기회가 된다면 꼭 그를 한 번 더 모시고 싶었다. 

#OFFTHERECORD 

 

딸 : 아빠 왜 자꾸 끼를 부려! 그런 거 어디서 배웠어!! 

아빠 : 나 배정남 같지 않냐? 왕십리 배정남 

딸 : 아빠 쉿,, 쉿! 

아빠 : 오케이~ 여기까지. 더 하면 오바~ 

#아빠에게

 

내 사랑 내 뽀삐 안녕~~?♡ 나는 윤현모 똑 닮은 첫째 딸 윤서연이다. 내가 생각해도 아빠한테 이런 추억을 만들어 준 건 너무 기특한 일인 것 같아. 그렇지 아빠? 사진 찍고 온 지 두 달이 넘었는데 두 달째 그 추억에 살잖아. 사진 찍으러 가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 아빠도 멋져질까?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고민이 무색하게 너무 잘해서 나랑 하연이도 너무너무 고맙고 즐거웠어! 어렸을 땐 아빠랑 결혼한다고 했는데 딸 둘이 훌쩍 커버려서 멀어진 거 같아서 서운하지~~? 근데 아빠. 몇 번 말해서 알지? 내 첫사랑은 아빠야. 아빠가 서운해하는 걸 알면서도 다정하게 살갑게 행동이 잘 안되네 T^T 더더 잘할게 내 사랑. 집에 들어오면 귀염둥이들 있으니까 밖에서든 안에서든 너무 기죽지 말고. 우리 가족 행복하자! 얼른 친구들한테 자랑해 ♡♡

 

아빠 안녕! 막내딸 울음소리는 저승까지 들린다고 아빠가 얘기했지? 내가 바로 그 막내딸 하연이야. 벌써 아빠 사진 찍은 지 두 달이 지났어. 나랑 언니는 가끔 아빠 사진 프사하구 배경화면 하구~ 아빠 지금 프사도 멋쟁이 아빠 된 사진이잖아! 처음에 언니가 이거 한다고 했을 때는 아빠 엄청 좋아하겠다!! 하고 신났었는데 막상 서울 가는 버스에서 내가 물어보니깐 뭘 그런 걸 하냐는 식으로 말했던 거 기억나? 그래서 언니한테 카톡으로 막 아빠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다고 걱정된다고 둘이 그랬었는데, 막상 가니깐 아빠가 더 신나고 더 멋있는 표정 하는 모습 보니깐 너무 좋기도 하면서 평소에는 일하느라 그렇게 못 꾸미니깐 마음이 아프기도 하더라. 아빠 나는 아빠가 제일 제일 자랑스럽고 아빠가 너무 스스로 본인을 깎아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엄마랑 언니랑 나는 항상 아빠 편이니깐 주눅 들지 말고 우리 넷이 같이 재밌게 평생 살자 행복하게 사랑해

 

#남자는 죽을 때까지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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