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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속이고 지금의 아내를 꼬셨어요

조회수 2020. 5. 21. 17: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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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그레이가 만난 쉰 한 번째 아빠의 이야기와 사진을 담았습니다.
차재복(59, 개인사업)

그는 두 살 연상의 아내와 나이를 속이고 연애를 시작했다. 주변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지금의 아내를 쟁취한 그. 주변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세 차례 이상의 사업을 운영해온 그. 그의 삶을 나는 청개구리와 같은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사모님이 연상이라고요?

 

+ 연애를 7년 했어요. 어떻게 만났나고요? 누이가 마트 사업을 400평 규모로 크게 했었는데, 당시 마트에 입사했던 직원분들 중 한 분이 지금의 내 와이프예요. 나보다 2살이 많았어요. 속이고 연애한 거지. 좋으니까~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어. 당시에는 연상연하가 잘 없었지. 반대가 엄청났죠~ 무슨 소리냐며~

 

+ 근데 100점짜리 남자는 아니었어. 집사람이 내가 하고자 하는 걸 늘 무조건 오케이 해줬으니까. 중간에서 커트를 좀 해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어. 내 주관대로만 한 거야. 맨날 술 좋아하고. 애들한테도 그냥 용돈만 잘 주는 아빠, 애들 유학 보내준 아빠. 그게 다니까… 아빠로선 부족한 아빠였지.

 

- 사업체를 3개 넘게 운영하셨잖아요, 우여곡절이 많았겠어요.

 

+ 아까도 얘기했지만,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요. 지금도 술을 먹지만. 술을 자제했으면 좀 더 잘 됐을 것 같아요. 술로 망가진 것 같아. 그걸 후회해요. 제조업 할 때, 타이밍을 못 잡아서 3년 정도 돈만 잔뜩 쓰고 빚도 많이 졌던 적이 있어요.

 

+ 아직까지는 은퇴할 생각은 없어요. 70살까지는 일 할 생각이에요. 3년 후쯤엔 토목사 하나 해보려고요. 그게 마진이 좋대요. 장비만 있으면. 그것 말고 딱히 큰 계획은 없어요. 딸이 호주에 있는데, 집사람은 보내려고. 나도 같이 가면 좋을 텐데, 그래도 인천에서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나는 여기 있고, 집사람은 딸한테 가고.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고 했다. 서울도 오랜만에 왔고, 첫 직장생활 시절 직장 선배님들과 함께 식사했던 곳이 촬영하는 곳 근처라 옛 생각도 났다고 했다. 청개구리처럼 살았던 그. 아마 그는 앞으로도 그렇게 청개구리처럼 살 것 같다.

#OFFTHERECORD

 

아내 : 지혜야, 나도 한번 찍어줘.

아빠 : 이 사람이, 나랑 같이 찍어야지.

#아빠에게

 

아버지 저 지혜예요! 제 눈엔 어떤 모습도 늘 세상 제일 멋지지만, 저 날의 사진은 다시 봐도 눈부시고 빛나네요! 정말 그날 온 가족이 해맑게 웃으며 촬영했던 거 생각하면 너무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버지의 호탕한 웃음소리를 하루 종일 들을 수 있어 행복했어요.

 

아빠의 빈자리가 꽉 찰 정도로 따뜻한 사랑을 쏟아주시는 아버지 덕분에 결혼한 뒤에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화천에서 지혜 모르는 사람이 없어!!”라고 말하며 며느리를 예뻐해 주셨던 그 순간이 늘 생각나요! 늘 저희를 먼저 생각하고, 걱정하고, 챙겨주셨던 아버지에게 하루만큼은 주인공이 되는 날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제 눈엔 영화배우만큼 멋지신 아버지의 가장 멋진 순간을 남길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너무 특별했던 것 같아요. 이 순간이 아버지 기억 속에서도 늘 눈부시고 찬란하게 남았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가족을 돌보시느라 정말 치열한 시간을 보내셨지만 앞으로는 가족끼리 시간도 더 많이 보내고 빛나는, 행복한 추억 만들어요. 늘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저희 곁에 계셔주세요❤ 사랑해요, 아버지❤


#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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