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덕분에 재밌는 촬영을 다 해봅니다~"

조회수 2020. 3. 23. 09: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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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그레이가 만난 서른 다섯 번째 아빠의 이야기와 사진을 담았습니다.
장운희(53, KTX운행)

그는 성인이 된 아들과 딸, 그리고 늦둥이의 아버지다. 늦둥이를 낳고 알았다고 했다. 젊어서는 —그러니까 첫째와 둘째가 어릴 때— 자신의 시간을 많이 가진 것 같아서 늦둥이와는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이곳저곳을 오고 가는 그의 직업 덕에 서울에 오면 딸과 술 한 잔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지나간 시간을 그는 아쉬워는 했으나 후회하지 않았고, 현재를 감사하게 보내고 있었다.

- 늦둥이는 몇 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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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6학년. 늦둥이 때문에 느끼는 게 정말 많아. 늦둥이랑 모든 애니메이션을 같이 봐. 이번 주도 예약했어. 애니메이션은 아빠랑 보는 거. 그런 게 참 좋아. 큰애들이랑도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이라도 되도록이면 많은 시간을 함께 하려고 해. 요즘은 지네들이 더 바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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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님은 어떻게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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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허,, 사실 친구 동생이야. 집사람은 지금도 코가 꿰였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뒷바라지 잘하고 있는 거 보면 아직도 사랑하는 것 같던데? 친구도 응원해줬고. 별 얘기를 다한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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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하시고 나서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늦둥이 크려면 아직 많이 남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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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년까지는 아직 6,7년? 남았으니까, 늦둥이 대학까지는 거뜬하지. 정년 후에는 시골에 내려가고 싶어. 나름대로 농사짓고 지내고 싶은데, 집사람은 시골 절대로 안 내려가겠대 허허. 나보고 농사지어서 보내래. 따로 살자 이거지. 돼봐야 알겠지만 꾸준히 설득하고 있어.


쑥스러움을 많이 타던 처음의 모습은 금세 사라졌다. 표현을 잘 못한다고 하던 그는, 그의 아내와 딸을 향해 하트를 수차례 날렸다. 딸이 하라고 하면 군말 없이 따랐고, 틈틈이 아내를 챙겼다. 가장, 아버지란 책임의 단어를 내려놓고 자신을 위한 하루를 보내기 바랐지만, 그건 사실 어떤 의미에서 불가능하단 생각도 들었다. 그가 ‘그’ 일 수 있는 뿌리가 바로 ‘가족’이기 때문이 아닐까.

#아빠에게  

 

아빠 안녕! 아빠 처음에 이런 거 뭐 하러 신청했냐고 그랬었는데 기억나? 근데 막상 촬영 날 되니까 아빠 즐거워하고 웃는 모습 보면서 이 프로젝트 신청하길 잘했다 백만 번은 생각했어. 솔직히 아빠 옷 갈아입고 문 열고 나오는데 울컥했잖아. 울 아빠도 참 멋진 사람이구나 싶더라. 독일 가기 전에 우리 가족들이랑 좋은 추억 쌓는 게 소원이었는데 그 소원 이룬 것 같아서 행복하다! 세상에서 제일 멋진 우리 아빠! 항상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큰 딸 유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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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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