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이사를 17번 했어요. 여기까지 오려고."

조회수 2020. 3. 18. 09: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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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그레이가 만난 서른 세 번째 아빠의 이야기와 사진을 담았습니다.
최덕근(59, 전자제품판매/수리업)

그의 삶을 아주 조금 엿보고 난 후 내가 한 생각은 그러했다. 물론 모든 아버지가 그렇겠지만 그의 인생은 특히나 ‘자식’을 배제하고 얘기할 수 없었다. 17차례의 이사를 하면서 두 아들을 키웠다. 너무나 엄했던 자신의 아버지와는 달리 자식들에게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 사모님과 어떻게 만났어요?

 

+ 집사람하고 8년 동안 연애하고 결혼을 했어요. 19살, 의정부에는 ‘꽃송이, 밤송이’라는 모임이 있었어요. 그곳에서 만났어요. 오늘 같은 날, 다시 결혼한 것 같았어요. 내가 집사람을 뭐라고 부르는지 알려줘요? “나의 보물”이라고 불러요. 첫째는 “나의 인생”, 그리고 둘째는 “나의 희망”

- 아버님의 아버지께서 무지 엄하셨다고 했잖아요, 아버님도 그랬어요?

 

+ 내 아버지는 훌륭하신 분이고, 나를 훌륭히 키워주시긴 했어요. 그렇지만 너무 엄했었거든. 그래서 나는 같이 행동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었어요. 친구처럼, 함께 길을 걸어가고, 같이 생활하는 아빠가 되고 싶었는데, 잘했는지 모르겠네? 어제도 아들 둘 데리고 낚시 다녀왔는데.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 거 아닌가?

 

+ 나도 집사람도 중요하지만, 자식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어요. "아빠랑 엄마보다, 네 가족과 네 와이프, 네 자식들을 위해서 살아라.” 나는 이제 훌륭한 할아버지가 되는 게 목표예요. 경제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화목하고 항상 화합하는 그런 가족이 되었으면 해요.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사랑한 사람과 가정을 꾸리고, 두 아들을 착실히 키웠고, 최근에는 할아버지가 되었다. 열아홉에 처음 만났던 아내와 40년을 함께 했음에도, 아직도 그는 사소한 질투를 하곤 했다. 

#아빠에게  

 

"사랑하는 아버지께 글 올립니다"  

 

오늘 멋지게 차려입으시고 사진 찍는 모습이 진짜 모델 같았어요. 외적으로도 멋지고 내적으로도 멋진 아버지, 항상 남들보다 먼저 앞장서서 자희 가족을 이끌어 가시는 모습이 멋진 아버지. 제가 평상시 무뚝뚝해서 표현은 잘 못하지만 항상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추신. 항상 끊임없이 자신을 몇 배로 발전시키는 모습이 아름다우신 어머니도 사랑합니다.  

 

#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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