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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HMD 오디세이 리뷰, "인상적인 VR 경험, 아쉬운 콘텐츠"

아직은 윈도우10 가을 업데이트에서 추가된 혼합현실 뷰어와 페인트 3D, 홀로그램스 같은 앱을 통해 가상 세계를 투사해 주는 정도다. 1세대 윈도우MR 헤드셋은 사실상 VR 헤드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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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기어 작성일자2017.12.29. | 20,321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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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HMD 오디세이는 윈도우 혼합현실(Mixed Reality, MR) 헤드셋이다. 가상현실(VR)도 들어보고 증강현실(AR)도 들어봤는데, 혼합현실은 생소하다. 우선 윈도우MR과 오큘리스 리프트 같은 VR 헤드셋의 다른 점부터 이야기해보자.


혼합현실이란


혼합현실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모두 아우르는 VR 헤드셋과 AR 헤드셋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서 구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그러나 아직 그 단계에는 도착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현재의 HMD 오디세이가 포함된 1세대 혼합현실 헤드셋에는 VR 모드와 AR 모드를 이중으로 갖추고 있지 않아서다. 홀로렌즈와 다르게 시야 방해 없이 주변을 볼 수 없다. 아직은 윈도우10 가을 업데이트에서 추가된 혼합현실 뷰어와 페인트 3D, 홀로그램스 같은 앱을 통해 가상 세계를 투사해 주는 정도다. 1세대 윈도우MR 헤드셋은 사실상 VR 헤드셋이다.

그렇지만 바이브와 오큘러스 리프트 두 제품이 기술적, 철학적 차이가 있듯 윈도우MR은 기존 VR 헤드셋과 몇몇 중요한 부분에서 장점을 갖췄다. 무엇보다도 하드웨어 사양이 더 낮다. 오큘러스 리프트의 최소 하드웨어 사양을 보면 CPU는 인텔 코어 i3-6100 이상이고 엔비디아 GTX 1050 Ti나 AMD 라데온 RX 470 정도의 와장 GPU가 반드시 필요하다. 메모리는 8GB 이상, USB 3.0 단자 1개와 USB 2.0 단자 2개 이상, HDMI 단자는 1.3 이상이 요구된다.


HMD 오디세이는 인텔 코어 i5-7200U에 내장된 그래픽만 있어도 작동된다. 물론 내장 그래픽 카드의 경우 프레임이 60Hz로 제한된다. 오큘러스 리프트와 동일한 90Hz 프레임은 엔비디아 GTX 1050 정도의 외장 그래픽 카드를 요구한다. 메모리는 DDR3 8GB 이상이고 USB는 3.0 단자 1개만 필요하다.


하드웨어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데다 무척 간단한 설치도 윈도우MR의 장점이다. 기존 VR 헤드셋은 공간 및 사용자 인식을 위해 여러 외부 센서가 필요하지만 HMD 오디세이는 전면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한 위치 추적이 된다. 따라서 USB 및 HDMI 케이블만 컴퓨터에 연결하는 최소한의 설치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과 착용감

전체적으로 블랙 컬러의 HMD 오디세이는 매끈하게 잘 나온 헤드셋이다. 물론, 유행을 한 발 앞서는 디자인은 결코 아니다. 헤드셋을 쓰고 게임에 열중하다 보면 사무실 식구들이 얼빠진 사람 취급을 한다. 하지만 반짝이는 전면 하이글로시 디자인은 매끈하고 정말로 오큘러스 리프트보다 덜 창피하다.

HMD 오디세이는 전면에 위치 추적용 2개의 카메라가 탑재된 꽤 크고 무겁다. 645g의 이 헤드셋은 단단히 고정이 안되면 헤드셋 앞쪽이 눌러 내린다.

이마와 광대뻐가 맞닿는 전면 안쪽은 가죽소파같이 부드럽고 푹신하며 헤어밴드 균형이 멋지게 잡혀 쉽게 머리 위에 놓을 수 있다.

마지막에 자전거 헬멧처럼 헤어밴드 뒤쪽 고정용 휠을 사용해 조인다. 헤어밴드를 조절하기가 어렵고, 탄력성이 헤드셋 무게를 견디지 못해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는 바이브와 비교하면 확실히 움직임이 여유롭고 얼굴이 짓눌리지 않는다.

제품 전면 밑에는 초점 조절용 휠이 있다. 기어VR 같은 보급형 VR 헤드셋에는 없는 이 휠은 동공 사이의 거리(IPD)를 조정할 수 있다. 얼굴이 크고 큰 안경을 쓰는 나는 IPD도 넓어 대부분의 VR 헤드셋은 초점이 잘 맞지 않은 문제에 직면한다. 그런데 HMD 오디세이는 렌즈 사이의 거리를 조절하는 이 휠을 통해 렌즈를 눈에 맞출 수 있다. 큰 머리의 안경 착용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HMD 오디세이는 한쪽 눈 당 1,440x1,600 해상도의 3.5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오큘러스 리프트의 1,080x1,200보다 약간 뛰어나다. 사야각은 110도다. 물론 눈 바로 앞에서 펼쳐지는 가상 세계에서 이 작은 치이를 구별하기는 어렵다. 또 HMD 오디세이는 오큘러스 리프트와 마찬가지로 90Hz에서 실행된다.

헤어밴드 양쪽에는 귀 위치에 맞게 상하좌우 유연하게 이동하는 AKG 헤드폰이 있다. 360도 공간 사운드를 제공하는 이 헤드폰은 경쟁 VR 헤드셋과 비교되는 HMD 오디세의 확실한 장점이다. 일단 정말 편하다. 헤드셋을 쓰고 조절하는데 단 몇 초면 충분하고, 단단한 디자인 덕분에 조절된 상태가 그대로 유지된다. 또 마이크가 내장돼 게임 안에서 상대방과 음성 채팅도 가능하다. VR을 즐기기까지 필요한 단계가 줄어든다. 리프트나 바이브는 빼어난 성능을 자랑하지만 전용 오디오 스트랩을 따로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헤드폰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필수 기능이고 따라서 VR을 즐길 때마다 두 제품은 계속 헤드폰을 따로 착용해야 한다.

헤드셋 안족에는 공기가 잘 통한다. 토이 클래시라는 게임을 30분 이상 계속했는데 안경 렌즈에 김이 조금 서리는 정도였고 게임을 마친 후 얼굴이 땀 범벅이 되지도 않았다. 안쪽 코 근처 공기가 통하는 길이 있어 시원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환경 요인도 영향이 있다.

두 개의 게임기 컨트롤러처럼 생긴 모션 컨트롤러가 있다. 원형의 위치 인식용 센서 아래 스틱과 원형 트랙패드, 트리거가 달리고 그 아래에 작은 버튼(일반적으로 이전 메뉴로 이동)이 위치하고 있으며 좀 더 아래에 시작 메뉴 버튼(누르면 윈도우 시작 메뉴처럼 VR 전용 메뉴 실행)이 있다. 안쪽 모서리에 그랩 버튼이 위치하고 있다.

컨트롤러는 가상공간에서 정확하게 추적된다. 헤드셋을 쓰면 컨트롤러의 현재 위치가 가상공간에 표시되고 아이템을 겨냥하여 선택하거나 검이나 집게처럼 휘두르거나 기울이기를 수행할 만큼 충분히 정밀하다. VR 앱이나 게임과 상호작용하는 훌륭한 장치이며 직관적이고 단순하고 가볍다. 손목에 거는 스트랩이 달려있다.

쉽고 잘 된다.


HMD 오디세이 설치는 무척 쉽다. 윈도우MR 헤드셋이 윈도우10 '가을 업데이트' 버전에서만 작동되므로 우선 윈도우 버전이 '1709'인지 확인하고 아닐 경우 설치 전 업데이트를 한다. 이제 헤드셋에서 나오는 HDMI와 USB 케이블을 각각 해당 단자에 연결하고 'Mixed Reality 포털' 앱을 실행한다.

[노트북 HDMI와 USB 3.0 단자에 삼성 HMD 오디세이 케이블 각각 연결하고 'Mixed Reality 포털' 앱을 실행한다.]

[윈도우MR과 호환 가능한 하드웨어 사양인지 확인한다. 권장 사양은 인텔 코어 i5-7200U CPU, 엔비디아 지포스 1050, 8GB 메모리다.]

안내를 따라 헤드셋, 컨트롤러를 컴퓨터와 페어링하고 컨트롤러 사용법과 초점 재조정 등 기본 조작법을 익힌다.

[컴퓨터와 2개의 컨트롤러 페어링 과정이 필요하다. ]

[삼성 HMD 오디세이는 사용 환경에 따라 거실(서서) 내지 책상(앉아서) 두 가지 공간이 제공된다. ]

[모든 설치 과정이 정상적으로 마치면 이 화면이 나온다. 이제 가상 세계로 떠날 모든 준비가 끝났다. ]

[작동이 안 될 경우 장치 관리자에서 두 개의 컨트롤러, 오디오 같은 삼성 HMD 오디세이 연결 상태를 확인한다.]

설치와 설정 시간은 10분 안팎으로 경쟁 VR 헤드셋에 비해 빨랐다. 컴퓨터가 어려운 초보자도 따라 할 정도의 쉬운 과정이다. 설치와 설정이 끝나고 HMD 오디세이를 착용하면 PC의 바탕화면에 해당하는 가상공간 '클리프하우스'가 나타난다. 집 안에는 TV, 테이블, 소파 등 각종 도구가 놓여있다. 컨트롤러를 마우스처럼 사용해 메뉴를 선택하거나 스틱과 트리커를 이용해 (거실에서 옥상으로) 공간 이동을 하고 시작 메뉴 버튼을 눌려 게임이나 웹서핑,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HMD 오디세이 사용 경험에서 가장 특별했던 기억은 몰입도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초점은 정확했고 그래서 '디지털 멀미'라는 어지러움 현상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몇몇 캐릭터를 이용해 적과 싸우고 최종적으로 성을 무너뜨려 승리하는 '토이 클래시'를 설치해 게임을 즐겼다. 5분여 만에 게임에 몰입됐고 손에는 땀이 찼다. 나의 웃기는 행동이 사무실 식구들의 비웃음으로 되돌아왔지만 전혀 개의치 않을 만큼 흥미로웠다. 반응도 빨랐다. VR 시야에서 컨트롤러의 움직임은 실제 세계에서의 움직임과 사실상 거의 일치했다. 정밀한 위치를 추적하기 때문에 가상의 세계를 조작하는 몰입감을 느끼기 충분하다. 기어VR이나 데이드림 같은 스마트폰을 쓰는 보급형 헤드셋에서 나타나는 다소 떠다니는 경향도 나타나지 않는다.


HMD 오디세이에 탑재된 '6자유도(Six Degrees of Freedom, 6DOF)' 모션 컨트롤러 때문이다. 사용자의 모든 움직임과 자세를 감지한다는 이야기인데 실제로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눈앞의 가상공간도 같이 기울어졌다. 3자유도의 VR 헤드셋은 상하·좌우·전후 'XYZ축'의 직선 움직임만 인식하는 반면, 6자유도는 이 세 방향과 함께 곡선 움직임이나 비스듬한 움직임까지 감지해 움직임에 따라 시야의 변화를 실제와 흡사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HMD 오디세이는 VR 헤드셋의 최대 부작용인 디지털 멀미 현상이 덜하다.


아쉬웠던 것은 윈도우MR 앱장터인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전용 콘텐츠가 많지 않아 다양한 콘텐츠 경험이 어렵다는 거다. 만약 VR 헤드셋을 여러 번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면 다소 식상할 수 있다. 스팀VR이 윈도우MR 지원에 나섰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다. 스팀VR에는 2000여 개의 콘텐츠가 있고 이 가운데 게임은 10% 정도가 윈도우MR과 호환된다. 킬러 콘텐츠는 여전히 리프트와 바이브가 필요하지만 어쨌든 스팀VR은 HMD 오디세이 같은 윈도우MR 헤드셋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전면 카메라 센서에 의존하다보니 카메라 시야 안에서 모션 컨트롤러를 사용해야만 완벽한 트래킹이 되는 것도 문제다. 인사이드아웃 트래킹 방식의 HMD 오디세이는 컨트롤러가 헤드셋 카메라의 시야를 벗어나면 작동이 정상적으로 안될 수 있다.

결론


결론적으로 말하면 미래를 본 것 같다. 뇌를 노리는 좀비를 피해 필사적으로 생존해야 하는 VR 게임 '애리조나 선샤인'은 미드 '워킹데드'의 좀비 무리 한가운데 떨어진 느낌이다. 사무실 책상 앞 의자에 앉아 HMD 오디세이를 착용한 1주일 기어VR이나 구글 데이드림뷰와는 구별되는 향상된 화면 해상도를 경험했다. 리프트와 바이브를 간간이 사용해 보았으나 시각적으로 HMD 오디세이의 가상공간은 흔들림이나 흐릿함이 사실상 거의 느끼지 못하는 수준이다. 움직임에 최대한 자연스럽게 반응해 몰입도를 높인다. 삼성 HMD 오디세이는 고급형 윈도우MR 헤드셋이다. 편안하고 리프트 경험의 90% 정도 제공하는 제품이다. 해외보다 가격이 높고 카메라 시야를 벗어날 때 발생하는 트래킹의 부정확성 그리고 가까운 시일 내 킬러 콘텐츠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장점

ㆍ 쉽고 간단한 설치(설정)

ㆍ 널은 시야각(110도)와 빠른 반응성

ㆍ 편안한 착용감과 렌즈 위치 조절

단점

ㆍ 킬러 콘텐츠의 부재

ㆍ 해외보다 비싼 가격

ㆍ 카메라 시야를 벗어나 생기는 부정확한 위치 추적



놓치지 말아야 할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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