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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북스 오프라인 서점 1호점을 가다~

아마존 오프라인 서점은 기존 서점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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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기어 작성일자2016.08.04. | 19,877 읽음

오프라인 서점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던 아마존이 미국에 오프라인 서점을 냈다. 플래그쉽 스토어 개념도 아닌 것 같다. 올해 말 웨스트필드 유니버시티 쇼핑 타운에 아마존 북스 2호점을 만들 예정이고 앞으로 400개의 서점을 만든다고 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미국 ABA(American Bookseller Association)의 회원이 2200여 개로 2009년보다 30% 가까이 성장했으며 그 전해에 비해 10% 매출이 상승했다고 한다. 오프라인 서점이 바닥을 치고 경기 회복과 함께 미국 전역에 재오픈되는 이 시기에 아마존 북스의 2호점 오픈 소식이 의미심장하다. 그렇다면 아마존이 만든 오프라인 서점은 기존의 오프라인 서점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미국 시애틀에 오픈한 아마존 북스 1호점을 찾아 봤다.  


1. 표지를 보여주는 방식의 진열

아마존 북스는 들어서는 순간부터 책의 진열상태부터 다르다. 아마존 북스의 대부분 책은 표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열되어 있다. 이런 진열은 소비자들이 책을 찾기 쉽다는 장점은 있지만 많은 책을 전시할 수 없다. 즉, 다른 서점에 비해 적은 종류의 서적만 재고를 가진다는 얘기다. 서점을 찾는 이유 중에 하나가 자신이 모르던 책을 발견하는 기쁨이라면 이런 측면에서는 아마존 북스는 낙제점이다. 그러나 아마존이 이런 방식을 취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2. 검증된 책만 보유한다.

다른 서점에 비해 적은 종류의 책만 진열하기 때문에 책을 엄선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그래서 아마존은 온라인 아마존에서 평점 4.0 이상을 받은 책들을 가져다 놓았다. 이미 검증된 책이기 때문에 실패 확률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온라인 기업다운 크라우드 소싱의 개념을 오프라인에 적용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 오프라인 서점의 본래 취지와는 시작부터 다르다. 

3. 베스트셀러 대신에 베스트 평점

흔히 대형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를 모아서 전시해놓은 공간이 있다. 아마존 북스에서도 비슷한 진열대를 들어가자마자 찾을 수 있다. 다만 베스트셀러가 아니다. 베스트 레이티드 (Best Rated)라는 문구로 진열되어 있다. 즉, 판매량 위주보다는 소비자의 평가지수 위주의 세팅이다. 이것 역시 기존의 서점과는 차별화된 방식이다. 아마존은 뼛속까지 철저한 데이터 기업이다. 베스트셀러는 조작하기가 비교적 쉽다. 그러나 소비자의 후기나 별점을 조작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며 법적인 문제까지 번질 수 있다. 

4. 책의 평점과 후기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베스트 레이티드에 진열된 책의 표지나 바코드를 아마존 앱을 실행시켜 사진을 찍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책에 대한 별점과 소비자들의 후기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오프라인 공간이지만 항상 온라인과 연결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거다. 오프라인 서점이지만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는 경험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물론 아마존 앱을 이용하게 되니 어떤 책이 가장 많이 조회되는지 또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데이터를 비교해서 온라인, 오프라인에 맞게 각기 다른 전략도 짤 수 있다. 

5. 온라인 가격과 동일하다.

아마존 북스에서 기존 서점과 가장 다른 점은 책 가격이 표시되지 않은 점이다. 물론 서적 자체에 정가가 적혀있고 그 정가대로의 가격으로 도서의 가격을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건 도서정가제의 우리나라에서나 통용되는 이야기다. 적어도 북미에서는 서적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할인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아마존 북스는 책에 가격표를 찾을 수 없다. 그럼 가격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온라인 상으로 아마존에 접속하여 전시된 책의 표지를 스캔하거나 책의 이름을 검색하면 사이트에 해당 책의 판매 페이지로 연결되어 가격을 확인 할 수 있다. 


이 말은 온라인 가격과 오프라인 서점의 책 가격이 동일하다는 뜻이다. 가격표를 붙이지 않은 이유도 온라인 행사에 따라 책 가격이 유동적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즉, 온라인에서 행사를 하면 오프라인 아마존 북스에서도 그대로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사면 비싸게 산다는 불안감에 시달릴 이유가 없다.

6. 오프라인 경험의 장점을 극대화 시켰다.

최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거대한 테이블을 배치하여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든 의미 있는 매장 리모델링을 실시한 바 있다. 서점에서 공간이란 것은 상품에 해당하는 책을 얼마나 많이 전시 할 수 있는가가 달린 생존의 문제다. 대형 서점은 그나마 이런 공간의 배치가 가능한 편이지만 작은 서점은 쉬운 부분이 아니다. 


아마존 북스는 대형 서점은 아니고 동네 서점과의 사이에 중간 정도의 규모를 가진 곳이라고 보면 된다. (미국에서는 아마도 작은 서점이라고 할 것 같다) 이렇게 넓지 않은 공간에 구석구석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장소를 배치해 놓았다. 그리고 작은 규모에서 불구하고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나 책의 카테고리별로 넉넉하게 공간 배치를 했다. 매장의 인테리어도 외부에서부터 벽돌을 사용하고 내부에는 낮은 톤의 색상에 나무를 주로 사용하여 굉장히 아날로그하다. 기존 서점과 운영 방식은 다르지만 어떻게 하면 서점다워 보일까 고민하며 만들었을 것이다. 아마도 책을 빽빽이 채워 넣고 평점과 바코드만 남발했다면 소비자들로부터 반감을 샀을 것이다. 매출을 희생하고 의미를 숨겨 이미지를 쇄신했다.

7. 아마존의 제품들을 경험할 수 있다.

아마존은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참 많은 제품들을 출시했다. 킨들부터 아마존 TV, 스마트폰, 에코 등등.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 아마존의 제품들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단순하게 판매대만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직접 만지고 실행하고 경험할 수 있다. 책을 읽으러 왔다가 자연스럽게 구입을 유도한다. 반대로 아마존 제품을 구입하러 왔다가 책을 구입할 수도 있다. 아마존 북스는 휴식과 책과 신기술을 경험하는 아날로그적이면서도 테크놀로지적인 공간이다. 

8. 시애틀에 위치했다.

우선 아마존 본사는 시애틀에 있다. 아마존 북스가 시애틀에 만들어진 것은 당연하다. 정확한 위치는 시애틀 중심가에서 북쪽, 워싱턴 대학의 끝으로 '맨치스 유니버시티 빌리지'란 쇼핑타운에 있다. 시애틀에서 가장 핫한 레스토랑인 '딘타이펑 2호점'이 있고 그 대각선 방향 건너편으로 아마존 최초의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가 있다. 쇼핑타운에 유동인구가 많다는 이점과 대학가 옆에 위치하고 독서 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시애틀이기에 최적의 장소임에 분명하다. 

시애틀을 찾는 관광객도 들리기 쉬운 곳이며 인기 있는 레스토랑 근처이므로 눈에도 잘 띈다. 아마존이 오프라인 데이터를 쌓기에 최적의 장소다. 


아마존은 앞으로 400여개의 아마존북스 오프라인 서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앞으로 나올 아마존 북스 2호점, 3호점들은 1호점과 같은 형식일까? 모르겠다. 내 예상으로는 아마 조금씩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 북스는 그냥 서점이 아니라 아마존의 오프라인 실험실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같은 데이터를 계속해서 쌓을 필요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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