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고객에게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

조회수 2019. 11. 12. 16: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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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이 말하는 좋은 상품은 그들의 실적을 올리기 위한 것이지, 절대 고객을 위한 것이 아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직장생활 10년차인 내 자산은 1600만 원이다. 여기서 주목할 건 ‘플러스’가 아니라 ‘마이너스’라는 점이다. -1600만 원. 내 마이너스 통장에 찍힌 금액이다. 사회 초년생 때 월급 통장을 만들면서 만든 마이너스 통장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플러스가 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내 집 마련과 결혼에 대한 압박이 서서히 들어오면서 내 금융 상태에 빨간 불이 켜기지 시작한 것이다.

마이너스 통장은 한번 발을 들이면 큰맘 먹고 없애지 않는 한 절대 빠져 나올 수 없는 개미지옥과 같다. 마이너스 통장을 처음 만들 때 거의 모든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돈을 안 빼면 되잖아. 혹 급한 일이 있어 쓰더라도 금방 메꿔 놓으면 되니까 신용대출을 받는 것보다 마이너스 통장이 편하지’


하지만 이게 얼마나 큰 착각인지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마이너스 통장이나 해당 은행의 신용카드를 만들게 된 경위를 곰곰이 생각해보자. 여기에는 은행 직원들이 우리에게 절대 알려주지 않는 비밀이 숨어 있다. 먼저 창구에 앉아 주민등록증을 건네면 은행 직원의 컴퓨터 모니터에 내 정보와 함께 ‘어떤 금융상품을 추천하면 좋은지’ 목록이 주르륵 뜬다. 만약 신용대출이나 담보대출을 받으러 갔다면 “아직 신용카드가 없으시네요. oo카드 하나 만드시면 금리를 0.1% 더 낮춰드려요.” “마이너스 통장 하나 만드세요. 안 쓰고 플러스 상태로 두면 되고, 급할 때 잠깐 빼서 쓰고 다시 갚으면 돼서 대출받으러 이렇게 은행 안 오셔도 되고 편해요.” 대부분의 사회 초년생들이 은행 직원의 이러한 권유에 신용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을 것이다.

은행이 고객에게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 "고객님 같은 경우는 OO을 만드시는 게 좋아요"

만든 건 일순간이지만 빚의 굴레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게 벌써 10년째다. 은행 직원의 권유는 그들의 실적을 올리기 위한 것이다. 절대 고객을 위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내 경험상 마이너스 통장은 예적금을 넣는 것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마이너스 상태인 통장을 투고 적금을 들고 있다면 이것만큼 바보같은 짓이 없다. ('빅스텝'이라는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2년째 이 바보 같은 짓을 계속하고 있었다.) 적금 이자보다 마이너스 이자가 더 비싸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들 경험해봐서 알겠지만 ‘적금 만기’처럼 이루기 어려운 꿈도 없다.

*****

'빅스텝'은 솔직히 말해 내 인생을 바꾼 책까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현재 내 금융 상태를 뒤바꾼 책은 확실하다. 이 책을 읽자마자 내가 한 일은 바로 세 가지다.


첫째, 나쁜 빚을 없앴다. 중고차를 사면서 받은 대출금을 적금을 깨서 갚았기 때문이다.


둘째, 은행에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하를 요청했다. (말 그대로 은행에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이게 말이 되는가 싶겠지만 방법은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셋째, 신용카드 결재일을 18일로 바꾸었다. (신용카드를 자르진 못했지만 결재일을 바꾼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결제한 금액이 결재되는 날이 18일인데, 이렇게 하면 내가 한 달에 사용한 금액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나는 앞서 말한대로 적금은 적금대로 들면서 마이너스 통장 이자는 다달이 나가는 짓(?)을 하고 있었다. 매달 정해진 금액이 통장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게 해야만 그나마 종잣돈을 모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빅스텝' 박혜정 저자는 그렇게 모은 종잣돈은 진짜 종잣돈이 아니라고 말한다. 종잣돈을 만들기 전에 해야 할 것이 바로 ‘나쁜 빚’, 즉 내 호주머니에서 돈이 빠져나가게 하는 빚을 먼저 갚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동차 담보대출의 경우 이자가 상당했는데, 그 이자가 다달이 내 호주머니에서 빠져나가는 걸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여러 개의 적금 중 남은 원리금에 해당하는 적금을 중도 해지하고, 그 돈을 바로 ‘나쁜 빚 = 중고차 대출’을 갚는 데 썼다.


그다음 한 일은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를 확인한 것이었다. 당시 금리가 3.9%대였는데, 9,600만 원에 대한 이자가 매월 30만 원 정도씩 꾸준히 내 호주머니에서 나가고 있었다. '빅스텝'에서는 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모든 대출의 금리를 은행과 흥정할 수 있다며(예적금도 마찬가지다)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나는 바로 해당 은행에 전화를 걸어 현재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문의했고, 자동이체 몇 건을 해당 은행으로 지정하고 다달이 ‘급여’라는 항목으로 일정 금액을 매월 납입하는 조건으로 0.2%를 낮워 3.7%대의 금리를 만들어냈다.


“재무플랜은 갖고 있지만, 가계부는 쓰지 않는다. 경제신문이나 책도 꼬박꼬박 읽지 않는다. 수수료, 커피값, 택시비 등에 벌벌 떨지 않는다. 먹을 건 먹고 놀 건 놀고, 내 재테크에 쥐어짜는 고통이란 없다.” 내가 원하는 재테크가 이 책에 쓰여 있었다! '빅스텝'에서 말하는 재테크 방법도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의 ‘재테크관’과 일맥상통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빚은 지는 게 아니라 이용하는 것’이라는 것과 ‘레버리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일으키는 경매’에 관한 부분이었다.


우리는 빚은 나쁜 것, 지면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좋은 빚’은 얼마든지 이용 가능하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부자들이 자산만큼의 빚을 갖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자세하게 나와 있다. 앞서 은행에서 1억 원을 빌리려고 했던 남자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듯 그들은 억 단위의 빚을 지는 것에 그렇게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이 책은 위에서 말한 ‘은행을 나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방법’ 외에도 ‘대체 얼마를 모아야 종잣돈이라 할 수 있는지’, ‘지금 내 집을 사야 할까, 투자할 집을 사야 할까’, ‘부자들이 어떻게 보험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지’ 등 재테크를 이제 막 시작했거나 레버리지하는 방법까지 조금 딥하게 알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팁으로 가득하다. 

지금 만약 당신이 빚에 허덕이고 있다면, 1~2천만 원 정도의 종잣돈을 가지고 있다면, 전문가라는 사람들말대로 펀드든 뭐든 이것저것 해왔지만 여전히 가난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빚의 굴에에서 당장 빠져나오는 방법은 물론 종잣돈을 굴려 서울에서 1억 원으로 전세 얻는 방법까지 알 수 있다. 

빅스텝의 저자이자 화제의 유튜버 소사장소피아. 내가 그녀의 이야기에 가장 공감됐던 건 저자의 실제 이야기였다. 부모님이 파산하신 이야기, 그 후 열심히 공부해서 은행에 들어가서 보니 은행이 부모님같은 약자와 부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더라는 은행의 뒷얘기. 그렇게 약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그녀의 진심이 느껴졌다.
위의 리뷰는 '빅스텝'을 직접 읽고 쓴 독자의 실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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