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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디트

낭만적 홈캠핑을 위한 필수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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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집에서 노는 게 제일 좋은 객원필자 조서형이다. 재택근무, 거리두기, 폭설 등을 이유로 집에 있기 좋은 날들이었다. 나 역시 춥고 딱딱한 바닥에서 꼬질꼬질하게 잠드는 일 따윈 잊고 유유히 침대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에디터B가 시국이 시국인 만큼, 이번 원고는 아웃도어 이야기를 집으로 들여오면 어떻겠냐고 제안하기 전까지는.

가수 죠지는 노래 ‘Camping Everywhere’의 가사를 묻는 인터뷰 질문에 이렇게 답했었다.


‘생각해보니 어릴 때는 집 주변이나 놀이터에서도 잘 놀았는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바다나 산처럼 목적지를 정해놓고 떠나야만 놀러 가는 거로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언제, 어디서나 그냥 놀 수 있는데, 란 생각을 시작으로 가사를 쓰게 되었어요.’


오, 그래! 홈 캠핑이라 이름 붙일 것까지도 없다. 텐트 치고 밥해 먹으면 그게 바로 캠핑이 아닌가!

마침 나는 바깥의 온도와 바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집에 살고 있다. 얼마 전에는 방심했다가 수도가 동파되어 일주일 동안 밖에서 물을 받아다가 썼다. 볼일과 샤워는 틈틈이 꾀를 써서 해결했다. (더러울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말하려 한다) 다시 생각해도 집에서 텐트와 기어를 꺼내서 노는 번거로운 짓을 하기에 적합하다. 지난여름엔 모기를 피해 밤만 되면 텐트로 기어들어 간 전적이 있기도 하고.

먼저 거실에 있는 큰 가구를 치운다. 텐트를 펼칠 자리만 마련하면 되니까 식탁과 소파를 한쪽으로 밀어서 해결했다. 텐트가 없다면 상상력을 발휘해 잠자리를 만들자. 어렸을 때 자주 하던 것처럼 의자 두 개 사이에 이불을 걸쳐 모양만 내도 된다. 쿠션과 베개로 고정해 두면 제법 아늑하다. 침낭이 있다면 그것만 가져와도 된다. 마침 요새 비박이 트렌드다.

다음으로 가진 장비를 꺼내놓는다. 테이블, 의자, 조리 도구, 식기, 조명, 프로젝터, 난로 등 있는 대로 가져와 보자. 무거워서 들고 다니지 못한 아이템이나, 아끼느라 가지고 나가지 않았던 아이템까지도 오늘은 함께 하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집 안의 불을 모두 끈다. 오직 캠핑용 조명으로 실내를 밝혀 분위기를 낸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묘하게 행동이 비밀스러워지면서 모험의 맛이 난다. 홈 캠핑에 다들 알전구를 활용하길래 다이소에 가서 부랴부랴 사 왔다. 밤하늘 별처럼 켜 두려고 했는데,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아이템이라 걸리적거리기만 했다. 아무래도 상상력 부족인 것 같다. 다음엔 천장에 붙이는 야광별을 도전해봐야겠다.


자, 이제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 몸을 맡겨보자. 쌀쌀한 겨울밤 호호 불어가며 저녁 식사를 하고 호닥닥 잠자리에 들면 끝이다. 이번 캠핑에 기여한 아이템을 소개한다.


1
뱅쇼 키트
by 말랭이 여사

“말랭이 여사가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화제거든” 뱅쇼 키트를 선물한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를 키우는 그의 말이 생경하면서도 신뢰감이 느껴졌다. 까다롭게 고른 깨끗하고 맛있으면서 가격도 합리적인 제품일 것 같군.

말랭이 여사는 말린 과일과 채소를 판매하는 스마트 스토어다. 저온으로 천천히 건조해 향과 맛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뱅쇼 키트 제품을 뜯어보니 배, 사과, 레몬, 오렌지, 파인애플, 시나몬 스틱과 팔각이 나왔다. 영화와 소설에 종종 등장하는 이 ‘서양식 쌍화탕’은 집에서 홀짝이며 겨울을 보내는 데 좋아 보인다. 막상 각종 과일과 향신료를 사다 씻고 말릴 자신이 없어 미루고만 있었는데, 손에 들어온 키트 덕에 그 로망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설명서에는 달콤한 진로 레드 와인을 준비하라고 했는데, 못 찾았다. (나가기 귀찮았다) 두 배 가격인 6,000원짜리 와인을 병째 냄비에 부었다. 부족한 용량은 사과즙과 물로 채웠다. 단맛을 좋아해서 꿀도 듬뿍 넣었다. 한참을 끓이고 나니 집에 좋은 향이 가득 퍼진다. 알코올 향이 느껴지지 않아 호록호록 마시기에 좋았다. 가격은 9,000원.


2
오크박스 MK1
by 미니라이프

잡지에 신제품 소개 글을 쓰다가 제 발에 걸려 넘어간 제품이다. 글솜씨가 아니라 대표의 말솜씨에 홀렸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 연구직으로 일하다가 건축과 목공을 공부했다는 대표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자제, 북미산 하드우드와 본드나 피스가 필요하지 않은 짜맞춤 공법을 활용해 제품을 만든다.


아웃도어와 인도어에서 모두 활용하도록 고안된 제품이라 사용자가 직접 조립, 해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오크박스 안에 각종 충전기와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를 넣어놓고 평소에는 티 테이블로 활용한다. 똑딱이 단추로 잠근 다음 상판을 올려두면, 너저분한 속내를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수 있다.


자연스럽고 깔끔한 이 이미지가 좋아서 이 브랜드의 사파리 체어와 테이블까지 모두 마련했다. 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몇 계절을 지나면서도 우리 집에서 가장 그럴듯한 아이템이라 만족스럽다.

출처[출처=미니라이프 홈페이지]

대표가 캠핑가서 찍었다는 제품 사진이 멋지다. 모두 한국이라던데 어디냐고 물어보고 싶다. 오크박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MK2는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가격은 20만 9,000원이며, 옵션인 상판은 6만 원이다.


3
레트로 미니 구이바다
by 코베아

나왔다. 수많은 캠퍼에게 큰 만족도를 안겨준 제품, 바다구이, 아니 고기바다, 아니아니 구이바다. 아무리 들어도 이름이 헷갈린다. 해산물을 구워 먹는 그릴 제품이면서 바다처럼 넓은 활용도를 가져서 구이바다라고 명명했다고 코베아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었다. 지금은 ‘3 way all in one’으로 제품명을 바꿨다고 한다. 헷갈리는 건 마찬가지다.


아무튼 구이바다를 사고 캠핑의 질이 달라졌다는 말을 질리도록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하나 샀다. 구이바다는 쉽게 말하면 팬과 버너 세트인데, 가지고 있으면 구이, 탕, 볶음, 찜, 라면, 직화구이까지 대부분의 캠핑 요리를 할 수 있게 된다. 불이 하나인 일반 버너와 달리 팬이 전체적으로 뜨거워진다. 덕분에 뭐든 빨리 구워지고 끓여진다.

레트로 미니는 출시되자마자 품절 대란이었다. 그 사이에 레트로 감성이 좀 시들해졌는지, 다시 보니 처음만큼 대단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대신 배송은 하루 만에 받았다. 1.88kg 중량에 뚜껑, 팬, 냄비 받침대, 가스 본체, 케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들고 다니기에 크기와 무게가 걱정스러워 미니를 선택했는데, 사용해보니 작아서 불편한 점들이 있었다. 먼저 기름구멍의 부재가 치명적이다. 삼겹살을 참고 소고기만 구울 자신이 없다.

일반 구이바다와 달리 미니에는 그릴이 빠졌는데, 그것도 아쉬웠다. 그럼 아침에 제 꿀호떡은 어디다 굽죠? 또 라면을 하나만 끓일 수 있는 용량.

라면이야 마지막에 빠르게 스치고 지나가는 거라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먹고 보니 입맛이 다셔진다. 전용 팬 대신 코펠, 냄비, 프라이팬 등을 올려 요리하는 방법을 고민해봐야겠다. 가격은 12만 원. 코베아 홈페이지에서 샀다.


4
에디슨 랜턴
by 미니멀 웍스

거나하게 먹고 마셨으면 이제 느긋하게 캠핑 분위기를 즐겨보자. 에디슨 랜턴은 LED가 아닌 진짜 불꽃이 하늘하늘 올라오는 감성 아이템이다. 에디슨의 노력과 열정을 담고 싶어 그의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필라멘트식 백열전구를 닮은 제품 외형과도 잘 어울린다. 크리스마스, 벚꽃, 트로피칼 등 계절에 맞춰 한정판이 나오는데, 모으는 사람이 많아 리셀가가 5배까지 오르기도 한다.

밝기는 조명의 기능보다는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랜턴을 이소 가스에 연결해 레버를 돌려 가스를 분출한 다음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식이다. 집에 있는 라이터로 잘 안 되어 다이소에서 토치를 사왔다.

불꽃 크기는 다이얼로 조절할 수 있다. 최대한 크게 해서 마시멜로를 구워 먹었다. 초콜릿 과자를 사다가 사이에 구운 마시멜로를 끼우면 아주 간단하게 스모어를 즐길 수 있다. 랜턴의 가격은 6만 9,000원.

작년에는 추운 데서 놀다가 동창에 걸렸다. 발이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가려워서 며칠을 고생했다. 올해는 집 밖에 별로 나간 적도 없는데 같은 증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검색해보니 한 번 걸린 사람은 영하가 아닌 날씨에서도 재발이 쉽다고 한다. 매일 침대에서 따뜻한 이불 덮고 잤는데, 아, 억울하다. 그러니까 이렇게 억울한 날엔 텐트라도 치고 뭐든 지글지글 구워 보자. 한결 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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