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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디트

아이슬란드 요거트는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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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에디터B다. 최근에 ‘아이슬란드식 요거트’ 스키르를 먹었다. 인생 첫 스키르다. 반 칠십이 되는 나이에도 ‘첫 음식’이 있다는 건 흥분되는 일이다. 아는 맛에는 군침이 흐르지만, 모르는 맛에는 심장이 뛴다.


제품명은 글레디 스키르 오리지널. 푸드 스타트업 인테이크에서 출시했다. 웹사이트에서 본 홍보 문구가 나를 강하게 유혹했다. ‘국내 유일 아이슬란드 전통 방식의 레시피’ 이걸 보고 두 가지 생각이 순차적으로 들었다. ‘우와 아이슬란드식이라니 너무 궁금하잖아!’ ‘근데 잠깐, 아이슬란드식이 뭐지?’


참고로 이번 리뷰는 광고가 아니다. 먹어보니 맛있어서 열심히 썼을 뿐.

아이슬란드식 요거트에는 효소가 들어간다. 스키르에는 크림치즈를 만들 때 넣는 ‘레닛’이라는 효소를 첨가한다. 다른 요거트는 유산균을 넣고 발효하는 과정만 거치면 끝나지만, 스키르는 레닛을 이용한 치즈화 과정이 포함되어있다. 스키르를 한 입 먹었을 때 크림치즈 같다고 느꼈는데 그게 바로 레닛의 효과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크림치즈 같은 꾸덕한 질감를 극호하는 편이다. 나는 요거트 박애주의자이기 때문에 어떤 요거트든 다 사랑하지만, 특히 꾸덕한 요거트를 먹을 생각만 하면 한 시간 전부터 침이 고인다.

그렇다면 꾸덕한 그릭 요거트와 맛을 비교하면 어떨까. 솔직히 드라마틱한 차이는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세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일단 혀에 닿는 느낌이 꽤 부드러웠다. 요거트의 입자들이 분산되지 않고 뭉쳐지듯 잘 미끄러진다. 일부 꾸덕한 요거트는 견과류 토핑이 잘 비벼지지 않을 정도로 결속력이 강한데, 스키르는 그 정도로 뻑뻑하지 않아서 숟가락으로 이리저리 뒤적일 때도 저항감이 크지 않았다. 물론 세상 모든 그릭 요거트를 먹어 본 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비교는 어렵다는 점을 참고하자.

두 번째 특징은 산미다. 부드러운 산미를 가졌다. 다른 맛을 방해하지 않는 정도다. 밸런스가 좋다고 느꼈다. 모든 음식에는 밸런스가 중요하다. 밸런스가 좋아야 균형을 잃지 않는다. 하지만 산미에 대한 평가에는 개인 차가 있을 수 있다. 나와 유니피디는 산미가 강하지 않아서 좋다고 했지만, 신맛을 좋아하지 않는 권피디는 신맛이 강하다고 말했다.

맛도 맛이지만 건강식이라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든다. 우유, 유산균, 레닛 세 가지만 들어갔는데, 당이 적고, 단백질은 많고, 유산균까지 있다. 첨가물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사를 하는 요즘 내가 먹기에 이만한 디저트가 없다. 가격은 개 당 1만 1,000원(300g)으로 다른 요거트에 비해 비싼 편이다. 가격만 빼면 만족스럽다.

맛과 영양을 떠나 정말 흥미롭게 느낀 건 기획 배경이었다. ‘국내 최초 전통 방식 아이슬란드식 요거트’라고 하는데, 제품 컨셉이 너무 모험적이니까. 아이슬란드식 요거트에 대한 수요를 어떻게 확인했으며, 내부적으로 어떻게 설득했을지 궁금했다.


게다가 상품 페이지에 보면 기획자가 아이슬란드 여행을 갔다가 처음 스키르를 맛 본 게 계기였다고 적혀 있는데, 사실 여행이라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 아닌가. 기획의 주인공은 인테이크의 시스템운영팀 조영일 프로다. 이메일로 몇 가지 물어보았다. 참고로 조영일 프로는 창업 멤버다.

우선 시장성이나 내부 설득 단계는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5년 전부터 이어진 요거트에 대한 열풍이 지속적이었다는 점, 건강하고 맛있는 요거트에 대한 수요가 인테이크에서도 항상 있었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리뷰를 쓰며 찾아보니 이미 미국에서는 아이슬란딕 요거트가 건강식으로 인정받고 있더라. 이런 사실도 시장성 평가에 근거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인테이크에는 자체 펀딩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정규 출시 전에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어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 좋은 환경이기도 했다.


오히려 기획보다는 제조 과정이 더 어려웠다. 요거트에 레닛을 첨가하는 방식은 제조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여러 요거트 제조업체에서 난색을 표했다고 하더라. 결국 제조업체를 찾기는 했지만 원하는 샘플이 나오지 않을 땐 직접 밥통과 면포로 샘플을 만들기도 했다는데 이런 일화가 흥미로웠다.

한줄평을 하자면 ‘가격은 비싸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맛과 경험’. 근데 이게 정말 아이슬란드식 요거트인지는 알 수가 없다는 점이 함정이다. 그래서 조영일 프로에게 이게 정말 본토의 맛이냐고 솔직하게 물어봤다.


“사실 맛이라는 기억이 굉장히 왜곡되기 쉽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함부로 본토의 맛을 구현했다고 확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어느 정도는 잘 구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한다. 나도 그렇고, 주변에도 스키르를 먹어본 사람이 없으니 알 방법이 없다. 하지만 펀딩은 성공적이었고 정식 출시까지 된 것을 보면 맛있는 요거트인 건 분명하지 않을까 싶다.

2013년,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보고 처음으로 아이슬란드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날이 오면 본토의 스키르를 꼭 맛봐야겠다. 디에디트를 통해 가장 먼저 리뷰를 전하겠다고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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