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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 커피를 파는 한국 카페 3곳

조회수 2021. 1. 13. 10: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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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커피 마시고, 글 쓰는 심재범이다. 이번에는 커피인들의 커피, 특별해서 특별하고, 그래서 불편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게이샤 커피를 알아보자.


2020년 9월 17일, 파나마 소피아 농장의 올림푸스 라마다 C460 게이샤 커피가 파운드 당 1,300달러에 판매되었다. 국제 커피 시세 뉴욕 거래소 기준 1300배가 넘는 가격이다. 올해에도 파나마의 게이샤 커피가 지구에서 가장 비싼 커피가 되었다. 게이샤 커피의 기원은 에티오피아 고리 게샤 숲이다. 코스타리카와 과테말라를 거쳐, 1960년 파나마의 에스메랄다 농장에 전해졌다.

초기에는 ‘게샤’라는 이름이었다. 여러 곳을 전전하면서 게이샤로 통용이 되었다. 이름 때문에 오해를 받지만, 일본의 게이샤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파나마 게이샤 커피가 알려진 계기는 에스메랄다 농장이 참여한 2004년 베스트 오브 파나마(파나마 커피 경진 대회)다. 에스메랄다 농장주 피터슨 씨는 전직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생물학과 교수이다.


우연히 녹병에 저항이 강한 게이샤 커피를 발견하고 대회에 제출하였다. 이전까지 게이샤 커피는 현지에서 고급 품종의 보호수 정도로 취급 받았는데, 에스메랄다 농장의 게이샤는 등장과 함께 크게 화제가 되었다. 부트커피의 윌렘부트, 인텔리젠시아의 제프와츠는 열광했고, 심사관인 그린마운튼의 돈 홀리는 “커피를 마시면서 신의 얼굴을 보았다.” 라는 표현을 남겼다. 이렇게 스페셜티 커피 역사상 최고의 커피가 등장했다.


에스메랄다 농장의 게이샤는 파나마의 핀카 데보라(데보라 농장), 핀카 엘리다, 핀카 하트만 등으로 확대되었다. 지금은 과테말라, 콜롬비아, 코스타리카의 대표적인 스페셜티 커피 농장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게이샤 커피의 특징은 일반적인 커피와 달리, 과일, 꽃, 초콜릿, 캬라멜과 같은 복합적인 향미와 질감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질 좋은 향수와 같은 장미향의 우아함, 샴페인의 청량한 산미, 최고급 아이스 와인을 연상시키는 달콤하고 농익은 복숭아의 향미까지 다양하다. 물론, 청량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과일, 꽃 향의 산미를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산미는 결과적으로 게이샤 커피가 가진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핸드드립으로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만, 에스프레소의 경우 진득한 향미와 질감이 좋다. 라떼나 플랫화이트 같은 밀크 커피는 질 좋은 부르생 치즈와 오렌지를 함께 먹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스페셜티 커피 업계는 게이샤 커피와 함께 발전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은 리브레, 커피 플랜트, 프릳츠, 엘카페, 나무사이로 등이 지속적으로 양질의 게이샤 커피를 소개하고 있다. 오늘은 2020년 인상 깊었던 게이샤 커피를 소개하겠다.


펠트 커피
핀카 데보라 게이샤 심바이오시스

프릳츠와 함께 급속히 성장하는 펠트커피가 파나마 핀카 데보라 게이샤 심바이오시스를 소개했다. 펠트커피는 은파 피아노 신촌 매장을 시작으로 광화문과 신사동까지 모든 지점이 핫플레이스가 된 카페다. 파나마의 핀카 데보라는 세계 챔피언들이 선호하는 재미슨 새비지가 운영하는 현 파나마 최고 커피 농장이다. 볼칸 지역의 깊고 외진 곳에 위치한 데보라 농장은 고지대의 화산토, 높은 습도, 일정한 강우량으로 커피 재배에 최적의 조건이다. 경사면의 재배지는 충분한 일조량을 갖추고 있다.

심바이오시스는 스테인리스 수조에 보관하여 와인 발효에 응용하는 무산소 이산화탄소 침용방식으로 가공했다. 펠트커피의 핀카 데보라 게이샤 심바이오시스의 향미는 전통적인 게이샤의 화려한 과일, 꽃의 향미에 진득한 단맛이 더욱 입체적으로 배가 되었다.


펠트커피 트레이닝 센터 오픈 당일 마셨던 심바이오시스 게이샤 싱글 오리진 에스프레소가 인상적이었다. 펠트커피 송대웅 대표가 추출한 커피는 기존의 강렬한 게이샤 커피의 향미가 압축되어 맹렬하고, 포도와 같은 과일 향미와 함께 장미, 라일락의 향기가 조밀하게 표현되었다.

가격은 20그램(한 잔 분량)의 원두가 1만 2,000원. 참고로 생두 수입 가격은 킬로그램 단위로 30만 원이다. 단점이 있다면, 재고가 넉넉하지 못해 수시로 품절이 된다는 점이다. 핀카 데보라의 게이샤는 모모스와 프릳츠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커피 회사의 버전으로 마셔보는 것도 재밌다.


  •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11길 23
  • 추천 메뉴 게이샤 싱글 오리진 에스프레소

커피템플 제주
폰데로사 농장의 게이샤 커피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바리스타,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김사홍 바리스타의 제주 커피 템플이 국가대표 심사관 출신 류명인 로스터의 아타락시아 커피와 협업으로 매력적인 게이샤 커피를 소개하고 있다. 과테말라 COE(Cup of Excellence, 커피 업계의 세계적인 품질 경연대회, 커피업계의 올림픽, 월드컵과 같음) 7위 폰데로사농장의 게이샤 커피는 커피 열매를 자연 건조하는 내추럴 방식을 이용해 게이샤 커피의 섬세하고 우아한 향미에 붉은색 핵과일(자두)이 연상되는 진득한 단맛을 더욱 배가했다.

이외에도 파나마, 코스타리카, 과테말라의 게이샤 커피를 블렌딩한 특별 블렌딩과 온두라스 로스 피노스 게이샤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템플의 크리스마스 특별 게이샤 블렌딩은 다국적 국가의 게이샤 커피를 수세식 가공 기준으로 블렌딩해서 화려한 향기와 더불어 우아하고 깔끔한 애프터를 강조했다. 온두라스 로스 피노스 게이샤는 중간 정도의 질감에 달콤한 애프터가 인상적이다. 템플의 게이샤는 한 잔에 만 원 내외의 가격이다.

혹시 제주 템플에 방문 예정이라면, 국가대표 김사홍 바리스타의 우승 커피인 슈퍼 클린 에스프레소와 탠저린 카푸치노도 함께 마셔볼 것을 추천한다.


  • 제주시 영평길 269
  • 추천 메뉴 슈퍼 클린 에스프레소, 탠저린 카푸치노

아이덴티티 커피랩
라포르마 게이샤&예니 게이샤

최근 스페셜티 커피 업계에서 매우 인상적인 아이덴티티가 NC 구로백화점 1층에 우스블랑 제과와 함께 매장을 새로 오픈했다. 아이덴티티 커피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종류의 싱글오리진 커피. 블렌딩커피는 안정적이고, 싱글오리진 커피는 화려한 향미를 강조한다. 특히 아이덴티티는 싱글오리진 커피 라인업에 게이샤 커피를 유지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의 게이샤 커피를 꾸준히 선별해서 소개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번 시즌에는 과테말라 라포르마 게이샤 수세식, 파나마 보케테 예니 게이샤 내추럴과 파나마 산타테레사 게이사 커피를 소개했다. 라포르마 게이샤는 복숭아, 파인애플, 헤이즐넛과 같은 달콤함이 도드라지고, 파나마 게이샤는 열대과일의 화려한 과일향과 부드러운 촉감이 아름답다. 이와 더불어, 연말 연시를 맞이해 브라질 산타이네스, 에티오피아 게르시, 과테말라 라포르마 게이샤, 파나마 산타테레사 게이샤 세트를 1만 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물량이 부족해서 아쉽게도 조만간 품절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서울시 구로구 구로중앙로 152 NC신구로점 1층
  • 추천 메뉴 과테말라 라포르마 게이샤, 파나마 예니 게이샤

최고의 커피로 손꼽히는 게이샤 커피를 소개할 때마다 가격 논쟁이 조심스럽다. 로마네 콩티 와인 한 병에 수 천만 원을 호가하는 현실에 만원의 가격으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커피 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현장에서 고생하는 의료진, 방역 전문가, 그리고 여러분 모두에게 아름다운 커피의 평안과 위안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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