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디자인 때문에 사는 2021년 달력 9종

조회수 2020. 12. 7. 12:16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안녕, 에디터B다. 캘린더는 스마트폰에, 노트북에, 구글에 항상 탑재되어있다. 굳이 달력 같은 걸 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인간은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않는다. 연말이 되면 왠지 내년을 위해 달력 하나쯤 장만해야 할 것 같다는 소비 충동을 느낀다. 달력을 사겠다는 결정을 내리면,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나는 무슨 달력을 살 것인가’ 그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달력을 준비했다. 총 아홉 가지다. 이 중에는 일력도 있고, 12개월이 한 번에 보이는 연력도 있다. 그럼 출발한다.

“세련된 촌스러움을 좋아한다면”
프릳츠커피 일력

유행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다. 레트로가 유행하기 전부터 프릳츠 커피는 그 자리에 있었으니까. 프릳츠커피 일력과 비슷한 디자인을 본 적이 있다. 할아버지 댁 거실에 걸려 있는 달력이 이것과 매우 흡사했다. 촌스러운 이미지, 촌스러운 컬러, 촌스러운 폰트까지. 촌스러움 3종 세트를 합쳐놓으니 세련된 촌스러움이 된다는 게 신기하다. 역시 디자인의 세계는 신묘하다. 프릳츠커피의 일력이라고 소개했지만, 프릳츠커피에서만 파는 건 아니다. 같은 디자인의 일력을 헬카페에서는 ‘헬카페 일력’이라고 판매하고, 외계인커피에서는 외계인커피 일력이라고 판매 중이다. 프릳츠커피 등 여섯 카페가 힘을 합쳐 만든 제품이기 때문이다. 일력이기 때문에 하루하루 떼어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나는 감히 예상해본다. 구매자 중 절반은 두 달 정도 떼어내다가 포기할 거라는 걸(두 달도 길다).

  • 가격: 1만 5,000원
  • 구매는 여기

“책상 위 힐링 캠프가 필요하다면”
서커스보이밴드 탁상달력

귀여운 물건은 위험하다. 귀여운 물건 앞에서 나도 모르게 삼성페이를 연다. 서커스보이밴드(CBB)는 내가 알고 있는 물건 중 가장 귀엽고 위험한 피규어를 만드는 브랜드다. 어떤 사람들은 CBB를 문구 브랜드라고만 알고 있는데, 문구가 아닌 것도 많이 파니까 종합 디자인 스튜디오라고 칭하는 게 가장 깔끔할 것 같다. CBB에서 만든 탁상 달력은 귀여움보다는 따스함을 담았다. 일러스트와 폰트는 동화책을 읽는 것처럼 포근하다. 캘린더에 사용한 폰트는 기성 폰트를 활용하지 않고 100% 자체 드로잉으로 작업했다고 한다. 구매 링크는 아래에 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피규어가 궁금하면 여기를 클릭하자.

  • 가격: 5,800원
  • 구매 링크는 여기

“지울 수 있는 달력이 필요하다면”
제로퍼제로 화이트보드 달력

나는 계획을 자주 수정하는 편이다. 그래서 나의 플래너는 흑탄과 잉크로 까맣게 더럽혀져 있다. 쓰고 지운 흔적들이 가득하다. 스케줄을 대하는 태도가 나와 같다면 화이트보드 달력을 추천한다. 두께감이 있는 종이를 코팅해 놓아서 화이트보드처럼 보드마카로 썼다가 지울 수 있다. 기본 세트는 1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에 한 장씩 총 12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제본되어있지 않고 낱장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냉장고에 붙여놓고 쓰면 좋을 것 같다. 그달에 기념일이 있다면 냉장고를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겠지. 만약 제로퍼제로의 미니멀한 캐릭터 디자인을 좋아한다면 데스크 캘린더도 추천한다. 아래 구매 링크에서 같이 구경해볼 수 있다.

  • 가격: 1만 1,900원
  • 구매 링크는 여기

“보이는 곳에 걸어두고 싶다면”
백상점 2021 캘린더

티 내지 않는 수수한 디자인의 문구 브랜드, 백상점의 캘린더를 소개한다. 백상점 제품은 전에도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다. 페이지마다 다른 종이를 써서 다른 질감을 느낄 수 있는 메모장 ‘백서’가 바로 그것이다. 백상점의 제품은 멋 부리지 않아서 더 멋있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나를 감싸는 강남보다는 익선동 골목 같은 느낌이랄까. 낱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두꺼운 종이를 쓰지 않아서 아무 데나 걸어두기에 좋다.

  • 가격: 6,000원
  • 구매 링크는 여기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이나피스퀘어 천 연력

일러스트레이터 INA, 그래픽 디자이너 P가 함께 만드는 이나피스퀘어. 펜으로 낙서하듯 그린 드로잉이 매력적인 브랜드다. 마치 담뱃갑 은박지에 그린 이중섭의 드로잉처럼 투박하면서도 다정하다. 이나피스퀘어를 대표하는 디자인 시리즈는 인물 시리즈다. 아주 예전에 인스타그램에서 슬쩍 봤을 때는 안중근, 스티브 잡스, 이상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김환기, 고흐, 알베르 까뮈도 생겼더라. 이나피스퀘어에서 출시한 2021년 제품은 고양이 천 연력이다. 사이즈는 가로 585mm x 860mm로 큰 편. 실용성보다는 고양이를 애정하는 마음으로 걸어두기 좋다. 혹시 인물 시리즈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들어가자.

  • 가격: 2만 5,000원
  • 구매 링크는 여기

“포스터 같은 달력을 원한다면”
라이프 아카이브

소문난 라이프 덕후이지만, 한동안 라이프 아카이브의 제품을 소개하지 않았다. 특별히 소개할 매력적인 제품이 없었다. 제조사는 반성해야 한다. 라이프 로고 말고 사진을 활용한 제품을 더 만들어주면 좋겠다(로고 제품은 충분히 샀다). 갤럭시 Z플립 케이스와 갤럭시 버즈 케이스도 만들어주면 좋겠다. 지금 소개하는 포스터 벽걸이 달력은 오랜만에 N페이 결제를 하고 싶게 만드는 제품이다. 포토 저널리즘의 전성기를 연 라이프 매거진의 사진을 포스터처럼 걸어둘 수 있다니..! 한 달이 지나면 바로 쓸모없어지는 게 달력인데, 이 달력은 사진만 따로 오려서 액자에 넣어둘 수도 있다. 상품 소개서에도 그렇게 활용하라고 적혀있다.

  • 가격 2만 1,000원
  • 구매 링크는 여기

“숨은 월리 찾기를 좋아한다면”
월리를 찾아라 달력

배스킨라빈스에서는 연말을 맞이해서 월리를 주인공으로 한 여러 아이템을 출시했다. 그 중에 하나가 기프트북이고, 기프트북 구성품에 달력이 있다. 오늘 내가 소개할 아이템도 바로 이 달력이다. 달력 한쪽 면에는 날짜가 표시되어 있고, 반대 쪽에는 우리가 아는 그 월리 찾기가 있다. “아… 되게 일하기 싫네”라는 말이 목젖까지 차올랐을 때 월리 찾기에 집중해보자(참고로 윌리가 아니라 월리다). 배스킨라빈스의 월리 굿즈 시리즈에는 기프트북 말고도 에어매트, 폴딩 카트도 판매 중인데, 에어매트가 꽤 좋아보인다.


가격: 쿼터 사이즈 구매 시 3,900원.

구매는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


“한 그릇 라면에서 위로를 얻는다면”
농심 라면 일력

라면은 부자와 빈자를 가리지 않는 음식이다. <기생충>의 박사장네도 짜파구리를 먹고 <내부자들>의 건달 안상구도 라면을 끓여 먹는다. 농심에서 출시한 라면 일력은 라면에 관한 추억과 이야기를 그린 일력이다. 네 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참여해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맡았다. 매일 한 장씩 찢으며 일러스트를 구경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계절의 변화를 일러스트로 느낄 수 있다. 일력과 함께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짜파게티도 한 봉씩 들어있다. 위메프에서 단독 판매하고 있으며 재고는 3,000개 한정이니 서두르길 바란다. 사이즈는 98mm x 150mm로 아담한 편.


가격: 1만 3,900원

구매 링크는 여기


“문장이 주는 위로가 그립다면”
민음사 인생일력

라면보다는 하나의 문장에서 위로를 얻는다면 민음사 인생일력을 추천한다. <논어>, <사기>, <한국 산문선> 등 민음사의 동양고전 80여 권에서 문장을 채집했다고 한다. 2020년 인생일력과 비교를 해서 1/3 이상의 구절을 바꾸었다. 몇 가지 문구를 소개한다.


“옛날 임금들은 장님을 악사로 삼아 음악을 연주하는 임무를 맡겼다. 그들은 볼 수 없는 대신 음률을 잘 알았기 때문이며, 또 이 세상에는 버릴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세종실록>中


“바다 밖의 여러 종족들, 인동도 다르고 풍속도 다르지만, 한 울타리 안에서 함께 자랐다네” <동해송>中


사이즈는 95mm x 153mm으로 라면 일력과 마찬가지로 아담한 편이다.

  • 가격: 1만 8,000원
  • 구매 링크는 여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