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선정한 2020 최고의 앱은?

조회수 2020. 12. 2. 17:25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애플이 앱스토어의 2020년을 빛낸 최고작을 발표했다. 맞다. 다들 믿기 어렵겠지만, 벌써 12월이다. 하루는 길고 지독한데, 일 년은 항상 금방이다. 올해는 더 유난했다. 마스크 없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는 일이 드물어졌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됐다. 일상을 빼앗겼는데 시간만 혼자 성큼성큼 앞서간 느낌이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누군가는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는 훌륭한 앱을 만들었던 모양이다. 올해도 애플이 선정한 앱 리스트가 풍성한 걸 보면 말이다. 앱은 시대적인 트렌드와 문화를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마련이다. 올해처럼 유례없는 상황도 마찬가지다. 서로서로 더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이 여럿 눈에 띄더라.

올해는 처음으로 수상자들을 위한 앱스토어 아이콘 형태의 상패도 제작됐다(물론 재활용 알루미늄이다). 뒷면에는 개발사의 이름이 각인되어 있다고. 아마 모두에게 의미있는 기념품이 되겠지.

기회가 닿아 앱스토어 차트에 선정된 몇몇 앱의 개발사들과 짧은 화상 인터뷰를 할 수 있었는데, 그 중 Pokémon GO의 개발사인 나이언틱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사실 Pokémon GO는 위치 기반으로 야외에서 플레이하는 게임이라 팬데믹 시대의 타격이 컸을 것이다. 그래서 “코로나 상황에서 어떻게 안전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까?”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았다고 한다. 레이드 배틀 기능의 경우에도 원격 접속성을 강화 시켜 바로 옆에 있는 사용자가 아니라 세계 각지에 있는 친구들을 초대해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들었고 말이다.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연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 각광받는 것은 게임에서도 똑같은 것이다.


올 한 해를 돌아보는 마음으로 이 리스트를 구경해보자. 나도 몰랐던 앱이 많아 벌써 몇 개를 다운로드했는지 모른다.


올해의 iPhone 앱
Wakeout!

“Wakeout은 운동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넘버1 운동 앱입니다.” 앱 설명의 첫 문장을 읽고 바로 다운로드 했다. 사실 코로나 시대로 인해 운동 부족에 시달리는 게 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나도 얼마 전엔 애플워치가 움직임이 적다고 매일 매일 갈구는 걸 못이겨 하루에 스쿼트 100개씩 하기 챌린지에 들어갔다. 놀랍게도 100일 넘게 거의 매일 약속을 지켰지만, 내가 무리해서 스쿼트 300개로 챌린지를 바꾸는 순간 모든 결심이 무너져버렸다. 힘들어서 하기 싫더라. Wakeout은 따르기 힘든 일정이나 운동 프로그램으로 사용자를 괴롭히지 않는다. 대신 하루 일과 여기저기에 끼워넣기 쉬운 짧고 재밌으며 간단한 운동을 제안한다. 잠에서 깨면 베개 스쿼트, 점심 먹고 나서 오피스 파워 운동.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긴장 완화 루틴, 간단한 스트레칭… 종류도 굉장히 많더라. 7일 동안 무료로 사용해볼 수 있으며, 1년 구독에 4만 6,000원.


올해의 iPad 앱
Zoom

여태까지는 내가 글로벌 기업에 재직하는 것도 아니고, 화상 회의를 할 일이 거의 없었다. 하다 못해 영상 통화도 남사스러워서 마다하는 편인 걸. 하지만 코로나 시대는 우리를 화면 앞에 모이게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나 역시 올해 Zoom을 처음 사용해봤다. 처음엔 불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시대의 모든 기술은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도 매끄럽게 소통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더라. 누군가 발언을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창이 커지고, 마치 편집된 영상을 보는 것처럼 전환이 이뤄진다. 자료 화면을 공유하는 것도 쉽고 말이다. Zoom은 아마 2020년에 가장 성장한 회사 중 하나일 것이다. Zoom 마케팅 팀과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그 역시 Zoom으로 진행했으니 말 다했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고 처음 5개월 동안 사용자가 급속도로 증가했는데, 일별 참가자 수가 천 만 명에서 3억 명까지 늘어났다고. 이 앱이 사용되는 환경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심지어 결혼식이 Zoom을 통해 이뤄진 적도 있을 정도다.


기업에서 주로 사용하던 솔루션에서 학교, 일반 사용자까지 영역이 넓어지자 새로운 기능에 대한 니즈도 많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적용된 새로운 기능도 여럿이다. 스튜디오 이펙트를 통해 배경 이미지를 바꿔 사생활을 보호할 수도 있고, 조도를 조절하거나, 얼굴에 화장한 것 같은 효과까지 적용할 수 있다. 교육 환경에서 선생님이 수업하는 걸 방해하지 않기 위해, 특정 화면을 고정해두고 다른 사람이 발언해도 창이 전환되지 않는 기능까지 구현했다. UX도 생각보다 훨씬 직관적이다. 여러 명이 참여한 미팅룸에서 대화창을 갤러리뷰로 해두고 특정 창을 클릭해서 드래그하면 쉽게 순서를 바꿀 수 있다. Zoom에서 만나는 게 일상이 되어가는 만큼,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쓸 수 있게 진화하고 있는 것. 화상 미팅을 시작하는 과정 역시 점점 간소화되고 있고 말이다. 올해의 iPad 앱으로 선정되었는데, 아이패드에서도 Zoom의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터치 스크린을 이용해 더 쉬운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한다.




올해의 Mac 앱
Fantastical

맥용 캘린더인 Fantastical은 10년 가까이 사랑받아온 클래식(?)한 앱이다. 일정 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하고 편집하는 과정을 간소화시켜준다. 한 눈에 확인하기에도 편하고 말이다. 자연어 처리 기능이 아주 흥미로웠는데, 예를 들어 “매월 셋째 목요일 저녁 7시에 필라테스”라고 문장을 입력하면 필요한 정보를 인식해 새 일정을 생성해준다. “혜민이랑 금요일 새벽 3시에 식사 약속”이라고 입력하면 시간과 날짜, 일정 상세 내용을 인식해서 등록해주고 말이다.


특히 Fantastical의 최신 버전에서는 화상 미팅 일정을 자동으로 감지해, 접속할 수 있는 링크를 캘린더에서 바로 제공해준다. 앞서 소개한 Zoom 앱을 비롯해 어떤 서비스 제공 업체든 지원 가능하다고. 덕분에 일정만 등록이 되어 있으면, 알림을 받고 바로 캘린더 앱에서 바로 <JOIN> 버튼을 눌러 회의에 접속할 수 있다. Fantastical 앱 역시 코로나 이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코로나 이전에는 캘린더 앱이 따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컨퍼런스 콜 일정이 많아지며 이를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더라. 사람들의 생활 반경이 바뀌고 방식이 바뀌고 있는 것. 앱은 유료이며, 아쉽게도 아직 한국어를 지원하진 않는다. Fantastical 개발사 대표에게 물어보니 한국 사용자도 많기 때문에 추후 한글화 계획도 추진해보겠다고 하더라.


올해의 iPhone 게임
원신

사실 난 게임은 잘 안하는 편인데 원신의 그래픽을 보고 깜짝 놀라버렸다. 이 대작 게임을 만든 개발사의 창업자들이 9년전만 해도 갓 대학을 졸업한 학생이었다는 사실도 놀랍고 말이다. 원신은 오픈월드 어드벤처 게임이다. 세계관과 스토리가 탄탄하고, 카툰렌더링 기술을 활용한 고퀄리티 그래픽을 자랑한다. 24시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밤낮이 바뀌고 날씨와 OST 마저 환경에 맞게 변한다. 개발사인 미호요와의 인터뷰에서 OST 제작을 위해 런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협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사람들 정말 진심이구나 싶었다. 새로운 캐릭터 하나를 공개할 대도 그에 맞는 스토리를 짜두고 만화책까지 미리 만들 정도라고. 처음 원신을 만들던 당시만 해도 콘솔 품질의 게임을 모바일 환경에 옮겨온다는 게 굉장히 리스크가 큰 시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초기 단계부터 애플과 긴밀하게 협업하며,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게임을 만들어 온 것. 이 정도 그래픽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성능이 정말 중요하기 제조사와의 협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설명이다(물론 원신은 플레이 스토어에서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2020년 최고의 앱들>


올해의 iPhone 앱: Wakeout!

올해의 iPad 앱: Zoom

올해의 Mac 앱: Fantastical

올해의 Apple TV 앱: Disney+

올해의 Apple Watch 앱: Endel


<2020년 최고의 게임들>


올해의 iPhone 게임: 원신

올해의 iPad 게임: 레전드 오브 룬테라

올해의 Mac 게임: Disco Elysium

올해의 Apple TV 게임: Dandara: Trials of Fear Edition

올해의 Apple Arcade 게임: Sneaky Sasquatch

이 리스트 외에도 2020년에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앱 차트가 궁금하다면 ‘여기’로 가보시길.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